목요일 오후에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나의 사랑 코로만델 지역에 숙소를 알아봤다. 전복이 많이 난다고 해서 Paua(전복)+nui(많다)라고 불리운다는 그 곳으로 2박3일 숙소를 잡았다. 방학시즌인데도 몇군데 전화를 해보니, 운좋게 숙소가 바로 예약이 되었다. Pauanui는 10년전쯤에 전복이 많이 나온다고 한국사람들이 많이 놀러갔던 곳이다. 오클랜드에서는 2시간 정도의 거리. 우리가 잘 아는 Tairua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잇고, 핫워터비치등은 30분정도 거리.
금요일 아침 9시경에 집에서 출발, 가다가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마르쉘님과 디혼님에게 전화를 했다. 어차피 번개산행+낚시이니 토요일에 일 끝나자마자 달려오라고. 항상 몸이 근질근질거린다는 마르쉘님과 디혼님은 즉각 콜이란다. 토요일 3-4시경 출발할거란다. 방학때라 그런지 전혀 막히지 않고 길을 달렸다. 너무 일찍 도착할까봐 테임즈에 가서 쉬고 타운 구경도 하고, 천천히 숙소에 들어갔는데도 12시 정도밖에 안되었다.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지만, 일단은 근처 지리 탐색. 낚시할만한 곳도 미리 봐두고, 산행할만한 곳도 미리 봐두고. 지형을 보니 낚시는 Flat Rock과 그 근처 바닷가에서 하면 되고. 산행은 Pauanui Summit Track을 다녀오면 될거 같다. 지도의 Cave Bay에서 전복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로우타이드때 허벅지 깊이 정도 들어가야 한다. 주로 미달이 사이즈(12.5cm 이하)이고 100개 주우면 그 중의 한개가 12.5cm 이상이 나온다고 한다. 마오리 3명이서 뭔가를 잡아 나오길래 보자고 하니 잘 안보여준다. 겨우 살림망을 보여주는데 역시나 미달이 전복이 들어 있다. 신고할까 하다가 바빠서 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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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시작점은 Pauanui해변의 남족끝에 있는 주차장. 표지판에는 정상까지 1시간 30분으로 되어 있지만,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여름철에 사람이 많을땐 정체가 있어 1시간 30분이 걸릴것 같다. 산행 출발, 날씨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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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는 아주 잘되어 있다. 지도에서 보듯이 해발 0m에서 출발하여 해발 387m의 정상이다보니 계속하여 오르막길이다. 땀이 아주 흠뻑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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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의 중간쯤에 오니 Pauanui와 Tairua가 한눈에 보인다. 여기선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달력사진이 나올것 같다. 뒤로 보이는 주택지가 Pauanui의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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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를 보니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을 찍을때 하루 머물렀다는 섬이 보인다. 햇살을 받아 바다가 정말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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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바다와 섬의 정경이 잘 보이는 장소가 아주 많다. 오랫만에 둘이서 셀피 한장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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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도착 10분전에 깔딱 고개가 나왔다. 여기서는 정말 팥죽같은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도 동네 산행이라 그런지 어린 아이들부터해서 나이든 키위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들 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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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를 넘어가니 이제 정상 5분남았다는 표지판. 물때가 맞으면 하산길은 Cave Bay길로 내려가면 좋을것 같다. 이 코스는 약 500미터 정도 해안선을 따라가야 하니 아무래도 로우타이드때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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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이다. 아주 기분이 좋은 산행이다. 1시간 가까이를 계속 오르막길로 오르다보니 땀이 흠뻑 났다. 몸속의 노폐물이 모두 빠진 기분이다. 정상에선 모두들 사진찍느라 바쁘다. 어디를 둘러보나 모두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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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피너클이 보인다. 역시 코로만델에 와야 저런 산세를 구경할 수 있다. 내가 코로만델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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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낚시를 안할수가 없지. 여기는 낚시하기 너무 편한 지형이다. 산책로를 따라 10분만 오면 아주 좋은 낚시터가 있다. 다만, 로우타이드 2시간전, 로우타이드 2시간후, 이렇게 4시간 정도 할 수 있다. Flat Rock이 물에 잠기면 해변에 가서 서프낚시를 하면 된다. 장화나 바지 장화는 필수이다.
주차장에서 10분정도오면 친절하게 푯말이 붙어있다. 여기가 낚시하기 아주 좋은 곳, 앞에 바위로 나가보면 낚시대를 꽂을 수 있는 파이프가 바위에 박혀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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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가 Flat Rock이다. 저 앞에 나가서 70-80미터 정도 캐스팅하면 밑걸림도 없고 편하게 낚시할 수 있다. 다만, 입질이 아주 약해서 챔질을 잘해야 한다. 조금 늦으면 바로 수초나 여로 끌고 들어간다. 나도 아주 큰 사이즈의 스내퍼를 걸었는데, 수초에 감고 여로 숨어들어가고, 그래서 결국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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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많이 들어와서 해변으로 옮겼다. 그리고 드디어 카와이 한마리 개시. 내 장화의 크기로 보면 50cm가 넘는 큰거다. 오늘의 조과는 요녀석과 35cm급 한마리, 25cm급 한마리해서 총 3마리. 이 정도면 횟감으로 충분하다. 거기다 오드리가 소라도 한마리 주웠다. 요즘 바다에 가면 생활형 인간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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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면서 해가 지는 바닷가를 보니 이 또한 달력사진급이다. 뉴질랜드에서 흔하게 보는 달력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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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반마리 썰어왔는데 이만큼이네. 거기다 소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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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낚시를 즐겼으니 이젠 관광모드. 핫워터비치는 2003년도에 한번 온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인심 험악해졌다. 핫워터비치의 입구의 주차장은 1시간에 4달러씩 주차료를 받는다. 그리고 Cathedral Cove주차장을 무조건 15달러씩 받는다. 그나마도 주차장이 부족하다.
예전에 전복 따러 많이 갔었다는 핫워터비치의 오른쪽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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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사람들 보이는 곳이 바로 뜨거운 물 나오는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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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줌마들은 따뜻한 물을 보면 못 참는다. 바로 신발 벗고 들어가는데, 너무 뜨겁다고 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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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디혼님은 드디어 물속에 앉았다. 온천안가도 될 정도로 뜨겁다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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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워터 비치에서 5분거리인 Cathedral Cove로 갔다. 그런데, 주차를 하지 못해 결국 멀리서 사진 한장만 찍고 전망대에서만 구경하고 왔다. 하긴 타이드도 안 맞아서 동굴을 걷기에 적합한 시간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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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프다. 근처의 The Sailors Grave라는 바닷가로 갓다. 이름이 아주 특이하다. 여기도 산행코스가 있는데, 거기로 가면 '외로운 선원들의 무덤'이 있단다. 바닷가가 아주 편안하고, 개를 훈련시키는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왼쪽 갯바위쪽은 낙시하기에 참 좋겠다 싶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중국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시끄럽게, 아주 시끄럽게, 해변에서도 들릴정도로 큰소리로 떠들면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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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식사의 꽃은 역시 삼겹살이다. 삼겹살을 점심겸 저녁으로 구워 먹으며. 여기는 아주 강추이다. 바람도 안 불고 햇볕도 따스하고, 바로 옆에 계곡물이 흘러와서 손도 씻을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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