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주(安住)할
집을 설계함에 있어서
거실 벽엔 최소한의
미니 액자 한 개만 걸어
여백의 미(美)를 살리기로 하고
씽크 선반에는
꼭 필요한 그릇
몇 개만 올려
부딪히는 소음을 줄이기로 한다
발코니 유리창에는
커튼 대신 계절을 드리우고
화단에는
나무 두어 그루 외
철 따라 색다른 화초 가꿀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두기로 한다
더 이상 채운다는 것은
거추장스러운 허욕일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 위해
마음 넉넉히 비워
시시각각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하얀 여백 남겨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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