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서 가꾼 야채·과일·특산품 싸게 사세요” 1980년 개장… 오대쌀·청정육·의류·잡화 등 전문시장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 현대화 불황 탈출
▲ 신철원시장 전경
“시골 정취와 농촌 인심 느끼러 오세요.”
철원 행정타운의 중심에 위치한 신철원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변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지상 2층 규모로 2000여㎡ 면적에 3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는 신철원시장은 지난 80년 문을 연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해지고 불경기까지 겹쳐 하루 이용객이 5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된 상태에 놓여 있다.
오대쌀과 농산물, 청정육, 의류, 잡화, 주방기구, 어물 등 생활권 중심시장인 신철원시장은 지난 2002년 이후 중·대형마트가 생겨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철원시장은 한국전쟁으로 수복된 지난 54년 이후에 지역주민들의 생활필수품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전통 5일장을 모태로 하고 있다.
군청소재지인 갈말읍 신철원리일대에 자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수년째 이어지는 불투명한 쌀시장 상황에다 부동산 경기 및 건설경기 위축 등의 여파로 상경기 침체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5일장의 경우 신철원시장에는 장보러 나온 행인이 드문드문 보일 뿐 예전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지역상인들은 매출액이 3, 4년 전에 비해 70%가량 떨어졌다고 울상이며 술집과 의류가게 등 개점휴업상태인 상가 점포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불황의 골이 깊어지자 (사)신철원시장번영회와 철원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12억2500만원(국비 7억3500만원, 지방비 3억6750만원, 민자 1억2250만원)의 사업비를 들인 시설현대화사업은 △아케이드 설치 △리모델링 사업 △외벽창호 공사 △가스·전기·소방공사 등으로 진행됐다.
시설현대화사업이 끝나면서 주변환경과 내부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되고 지역의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유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인들은 “시설현대화사업이 완공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 상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신철원시장은 재래시장과 상가가 같은 동선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인근 농촌에서 가꾼 각종 야채와 과일은 물론 철원지역 특산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신선한 회와 각종 해산물 등도 맛볼 수 있다.
한편 갈말권 상경기 침체현상이 오래되면서 철원군은 신철원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상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상경기 부양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기초자치단체로서는 한계가 있어 고민이 크다는 입장이다. 철원/김용식
“서민과 애환 함께한 동반자 옛명성·경쟁력 되찾기 최선”
▲ 이창신 시장번영회장
“신철원시장은 시설 현대화사업 완료에 이어 시장활성화를 위한 업종 다양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창신(46·파주식당 대표·사진)신철원시장번영회장은 “신철원시장이 3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설이 낙후되고 빈 점포가 늘고 있지만 시설 현대화사업 이후 전체적으로 시장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에 맞춰 시장상인들의 서비스 교육 등 ‘소프트웨어’부문도 적극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재래시장 견학을 통해 벤치마킹을 시도하는 한편 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철원시장 주변 상인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고 5일장과 연계한 활성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형할인마트와 쇼핑몰의 홍수 속에서도 훈훈한 인심을 베풀며 서민 곁에 남아있는 재래시장으로서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동반자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서민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새로 짓거나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대화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긴세월 서민들의 동반자로서 지역특산물·현대화 등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신철원시장은 타 시장에 없는 공용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등 편의시설은 최고의 자랑이며 향후 유인책으로 통로내에 무료임대 좌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