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까까머리 어린이들이 스승들을 한 자리에 초대해 30년 만에 해후의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화제의 주인공들은 정라초교 38기(회장:최선준) 졸업생들.38기 졸업생들은 올해로 정라초교를 졸업한 지 30년을 맞아 지난 8일 저녁 삼척온천관광호텔 연회장으로 30년 전 네 분의 담임선생님들을 초빙해 사은회를 열었다.30년 만의 만남인 데도 불구하고 이날 사은회에는 졸업생들과 교육청의 노력으로 강릉 태백 등지에서 현직에 몸 담고 있는 네 분의 담임선생님을 모두 초대했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졸업생들 또한 60여명이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까까머리 어린이들이 벌써 40대를 넘긴 불혹의 나이인데다 각 분야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스승 앞에서는 30년 전 철없던 시절로 돌아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사은회는 밤 12시가 훌쩍 넘도록 화기애애한 정담이 이어졌다.이들 졸업생들은 1992년 당시 6학년 4개반의 담임선생님인 네분의 스승에게 감사장과 정성을 담은 선물을 선사했고, 스승들 또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제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재회를 기약하기도 했다.최선준 정라초교 38기 회장은 “시회 분위기에 편승해 사제지간의 정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은회를 통해 30년 만에 만난 스승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교육현장마다 스승과 제자들 간의 정이 다시 꽃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척=황만진기자 hm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