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김수엽
음표를 밟고 나온 날개 단 자막들을
입에서 우물우물
운율로 씹어가며
귀에다 단맛을 심는 손가락의 춤사위
길쭉한 소리 몇 개 흥얼흥얼 밭으로 가
아버지 등 누르는
에프 코드 형제들
팽팽한 네 줄의 두렁 먹먹하게 솟는다
발바닥 굳은살로 언뜻언뜻 진맥해온 땅
고랑에 고이는 건
악보를 적시는 땀
한 소절 끝날 때마다 워낭소리 멈춘다
《나래시조》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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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에게 온 시조
기타 / 김수엽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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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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