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왼쪽은 원서, 오른쪽은 황금가지에서 나온 국내 정식발매판 표지)
World War Z: An Oral History of the Zombie War.
직역하자면 세계대전Z: 좀비 전쟁 구술사(口述史). Z는 당연히 Zombie의 첫글자.[1]. 네이버 평론가에 의하면 월드워크. 도보걷기를 중시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도 한다. 물론 개소리.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명성을 얻은 맥스 브룩스(Max Brooks)[2]가 만약 세계가 좀비로 뒤덮이고 인류와 좀비의 생존전쟁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써낸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본격좀비와 싸우는 소설.[3]
배경은 좀비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난 후(보통 중국의 승전 선언을 기준으로 한다. 미국은 그보다 2년 전에 승리를 선포했다) UN 전후 보고 위원회 소속 조사관인 화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전쟁에 관련된 인물들의 인터뷰를 기록한 형식이다. 공식 보고서에는 채택되지 못한 '인간적인 기록'들도 모두 포함했다고. 세계 각국의 대응과 전란속에서 개인의 생존 모습을 각자의 시각으로 비추고 있다. 그렇게 서술되고 있는 각 나라의 모습이 작가의 시야로 본 현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터뷰 형식이 더 읽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고, 적응되면 더 흡입력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생존전쟁이 끝난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고 볼 수 있다.
조류독감 사태와 그 대응을 모델로 하여 현재의 국제 정세를 미묘하게 비꼰 내용이 일품. 거기에 작가가 유태계라 이스라엘 편을 들어주는가 싶다가도 이스라엘의 생존방식이 그들이 혐오하는 인종주의자와 다름없다는 것에서 사실상 까고 있는 등 본질적으로 신랄한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 이 부분 추가설명 필요. 이스라엘에 대한 설명은 초반에 잘 대응했고 그에 대한 보고서가 다른 나라에 지침이 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설명이 없다.
번역은 황금가지의 장대한 흑역사에 비하면 준수한 편으로, 특히 구어체와 욕설(...)[4], (영어에는 없는) 존댓말을 무리없이 번역했다. 이에 반해 각종 용어 번역은 부족한 편으로, 자유 지구 방송을 '프리 지구 방송'이라 적어놓은 게 한 번 있었다. 한국전쟁 발발로 사라진 뒤 전후 휴전선으로 대체된 38선을 수정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해 놓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국의 작전개념(Shock and awe)의 이름을 충격과 외경심이라고 번역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오역이 아닌데 충격과 공포라는 번역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현실에선 아쉬운 부분.
작가에 의하면 늑대인간, 흡혈귀 등과 같이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지고 숙주와 먹이를 절멸시키지 않는 것과는 달리, 좀비는 바이러스와 같이 끝없이 퍼져나가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공포의 핵심이라고 한다. [5]
그리고 희소식 하나! 2012년 11월 세계대전 Z의 외전 단편집이 정식 출간되었다! 구성은 흡혈귀vs좀비 이야기와 본편에서도 그냥 언급만 하고 지나간 만리장성 전투 등의 단편이 실려 있다.
2 줄거리 ¶
첫 시작은 중국의 오지에서 발견된 괴질이다. 하지만 당연히 중국 정부는 쉬쉬했고,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피난 행렬이 본격화될 즈음에는 이미 장기 밀매 네트워크와 일찍 빠져나간 난민들로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져 있었다.
케이프타운에서 첫 집단 발병이 있었는데, 이때는 이미 숨길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좀비라고 말할 수도 없어서 "아프리카 광견병"이라는 어중간한 이름을 붙여서 여론을 호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계 여론의 인식은 "뭐지? 에이즈 사촌인가?"정도.
이스라엘이 UN에서 자체 검역 격리를 발표하면서 심각성이 인식되었지만 그 와중에 한 사기꾼이 팔랭스라는 가짜 백신을 판매하는데 정작 이 약품을 판 작자는 자기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져다주고 생명공학이라는 분야를 활성화시켰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다. 그리고 그것에 반박하는 인터뷰 작성자가 누군가가 조사하지 않겠냐고 묻자 그에게 조사해도 이미 이 약품에 관련된 사람, 백악관의 높으신 분들에게 이미 충분한 이익이 돌아갔으니 상관없다고 말한다. 이뭐병...... 미국 정부는 그걸로 시간을 벌면서 좀비 전담 특수부대 '알파팀'을 몇몇 전염지에 파견하는 미봉책으로 사태를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좀비가 집 앞에 들이닥칠 때까지는 말이다......
미국의 한 언론에서 팔랭스가 좀비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가짜 약이라는 것을 폭로함으로서 대공포가 시작되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바다로, 섬으로, 추운 곳으로, 선진국으로 피난을 시작했고 각국 정부는 존망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레데커 플랜을 벤치마킹했고, 성공한 정부는 어떻게 어떻게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멸망했다. 아이슬란드와 싱가포르가 멸망한 곳으로 언급되었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주둔중이던 미군이 모두 퇴각하여 스스로 방어할 힘이 사라져버려 난민들을 제때 막지 못해 멸망한 뒤 지금은 섬 전체가 좀비들로 들끓는다고 서술되어 있다.
대공포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레데커 플랜이 성공할 기미가 보였을 때 하와이의 미군 항공모함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틀어박혀 있을 것만 아니라 직접 나가서 좀비들을 때려부수자!"라고 발언한 것이 반격의 계기가 되었다.[6]
어쨌든 미군은 북부/중부/남부로 나뉘어 좀비 섬멸전을 개시, 수년간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지만 허드슨 강에서 마지막 좀비를 때려잡으며 승전을 선언했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나라들(러시아나 중국 등)도 반격을 개시했다.
3 국가별 상황 ¶
세계대전Z/국가별 상황 참조.
4 군사 관련 ¶
많이 쏘고 크게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각국 정부는 최대한 오랫동안 낭비 없이 운용 가능한 무기[9]를 찾게 되고, 그래서 미군 같은 경우 연사가 가능한 M16 등의 기존 소총을 버리고 SIR과 같은 반자동 소총을 채택하게 된다. 허나 앞뒤가 안 맞는것이, 총포공들이 가장 많이 제작해봤을 M16이 양산성도 좋고 병사들 정비하기도 쉬우며 그런데다가 M16A2는 몇십만정이나 2선급 장비로 쌓여있다. 3점사 기능은 레이모를 상대할때 사용해도 되니 굳이 삭제하지 않고 조정간을 단발로 놓고 쏘면 SIR하고 다를게 없는데도 굳이 SIR 같은 반자동 라이플을 제작한다는게 이상한것.[10]재활용 덕후 디스트레스가 싫어합니다.
아무래도 무기의 보급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쓸 일이 많은 만큼, 탄환이 필요한 총보다 해머 같은 근접무기가 다시 급속히 사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일명 '로보 선생'이라고도 불리는 로보토마이저. 좀비격퇴용 검술 같은 것도 개발되어 보급된 듯. 영국의 여러 수성전에서는 중세 시대 무기고를 털었다고 한다.
또한 군견의 역할이 부각되는데, 좀비들을 본대가 진형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끌어오거나 시간을 벌어주는 용도, 혹은 정찰용으로도 군견이 많이 쓰이게 된다. 개들이 좀비 상처 냄새를 잘 맡아 감염자를 가려내는 용도로도 유용했다고.
공군은 쓸모가 없어졌다. 달리는 보급 사정에 비행단을 유지할 여력이 없었고, B-1, B-2, B-52, C-17, F-15, F-16, F-18, F-35, 지대공미사일까지 서명 한 방에 노후 전투기 보관소로 날려버렸다고(...). 차라리 그냥 공군을 없애지 그랬어?
당연히 공군은 제발 석유 안 먹는 비행선이라도 남겨달라고 했으나 시크한 듯 무심한 디스트레스는 힌덴부르크(2번 항목)와 같은 사고를 염려해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지금은 F-22를 몰던 조종사가 프롭기로 수송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른 나라는 더 크게 좆망해서 상관 없으려나?
해군도 사정은 그다지 낫지 않다. 바다에는 아직 좀비가 넘쳐나는지라 잠수함이나 아예 좀비가 올라오지 못할 정도로 큰 대형함이 아니면 바다로 나가지도 못한다고. 거기다 무지막지한 함대 유지비용에 비해 (역설적이게도 인간끼리는 평화로우므로) 쓸모도 없어서, 가용한 전 세계 해군 함대의 절반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안습. 그나마 나은 경우로, 원자로를 탑재한 배는 항구에 정박한 채로 전기 셔틀 노릇을 하고 있다.
5 여기 나오는 좀비의 특징 ¶
동 저자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 습성 : 움직이는 모든 것을 공격해 먹으려 한다. 작중에서 좀비들이 습격해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의 흉곽이 나오기도 한다. 대체 그 놈에게 몇 마리나 달라붙었을지 상상하기도 싫다고.
- 지능 : 아메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좀비로 가득 차 있는 빌딩의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면, 그 안에 들어있던 좀비들이 모두 뛰쳐나와 단체 다이빙을 보여준다.(...)
굳이 총으로 쏠 필요가 없잖아? - 감염원 : 혈액은 시커멓고 찐득거리는 괴액체로 변한다. 좀비의 혈액이 사람의 점막에 닿으면 바이러스 전이로 인해 감염된다. 바이러스가 혈류를 타고 뇌에 도달하면 사망과 동시에 즉시 좀비로 되살아난다. 보통 24시간 이내에 일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뇌에 바이러스가 도달하기 전에 뇌를 파괴해야 한다. 극소량이 혈류에 침투해도 결과적으로는 좀비가 되기 때문에 백신이란 개념도 없다.
하지만 좀비의 살점이나 체액을 실수로든 뭐든 섭취했을 경우 그대로 사망한다. 이 경우 좀비로 부활하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이것은 작중 활약한 군견들의 예이고 사람은...아마도 죽는것 같다.[11] - 신체 능력 :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인간 이상의 힘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헐..[12] 재생능력이 없기 때문에 근육을 쓰면 쓸수록 근육능력이 퇴화, 결국에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시각과 청각으로 목표를 인식한다. 초보적인 지능이기 때문에 일단 소리나 빛이 있는 쪽으로 모이는 습성이 있다. 후각과 청각이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맹인이 이 능력이 발달하는 것과 같이 좀비는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듯. - 무력화 수단 : 헤드샷, 즉 뇌를 파괴하는 것이 유일무이한 저지수단.
아니면 아이작 클라크 처럼 사지절단한 후에 머릴 쏘든가이로 인해 사후 부패가 진행되어 인체가 형상을 유지할 수 없거나 붕괴하더라도 활동을 정지하지 않는다. 얼려도 세포의 괴사가 일어나지 않고, 해동이 되는 즉시 활동을 재개하며 먹이를 찾아 다닌다. 다만 태우는 것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특성으로 상반신만 남은 좀비 드래거와 머리만 남아도 턱만 움직여 사람을 노리는 좀비 같은 변종 아닌 변종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 점에 착안하여 미 해병대는 폐차 외장을 뜯어 뇌 파괴 - 일격필살에 주안점을 둔 격투무기 로보토마이저를 만들어내게 된다. 일명 로보 선생. - 기타 : 수중에서도 익사하지 않는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심하게 치는 파도속에서 그들이 걸어왔다고. 랜드 오브 데드?
수압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상과 거의 마찬가지로 수중 활동이 가능하며, 사체에 부패 가스가 가득 차 둥둥 떠다니는 좀비들도 보인다. 작중 중국 핵잠수함에 근무한 장교와의 인터뷰에서 핵잠수함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잠수함을 피하기 위해 해저 밑바닥에 내려왔다가 이상하게 뭔가 긁히는 소리가 들리자 잠망경을 올려보니 수백 마리의 좀비가 함을 긁고 있었다고......
따라서 인간이 바닷가나 강가에 무기 없이 가는 건 자살행위다. 감염 초기에 수많은 피난민이 바다로 도피했다가 몰살당했기 때문에 물가에는 수천만 또는 수억의 좀비가 노닐고 있다.좀비로 가득찬 해수욕장에서 여름을!!
뇌가 파괴되지 않는 한 불, 물, 압력(폭압, 수압), 냉동 등의 상태에도 죽지 않는다. 분명 현대 무기가 좀비를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되었지만, 용커스 전투와 같은 상황은 생각하기 힘들다. 수중에서도 안 죽고 가둬뒀다가 몇 년 후에 꺼내도 그대로라는 점 등은 정말 무시무시하다.[13] 작중에서도 이렇게 죽이기 힘들다는 점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설정상의 오류 같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셈. 하기사 이 정도 레벨이어야 국가 붕괴라는 극단적 상황이 나오겠지만.
굳이 언급하자면 철 따위는 수일 만의 직접 노출로도 부식시켜 버리는 해수 속에 무려 몇년 동안 잠겨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좀비라니 세균이전에 흑마법 수준의 좀비나 다름 없다. 게다가 사람의 몸은 일단 물보다는 밀도가 낮아서 물에 뜨기 마련인데 그 물 속에서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은 좀비화로 인해 신체가 개조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좀비는 일단 죽었고 생체 반응이 없으니 당연히 부패가 진행 될 것이고 그러면 좀비 내부에 가스가 차서 바다 위로 떠올라야 정상인데... 여기 나오는 좀비는 일반 좀비물의 좀비 이상인 오컬트 영역의 좀비 정도는 되는 모양. 정말 신의 저주라도 받은 것인지.
6 비판 ¶
현대무기의 위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또한 좀비가 튼튼해도 너무 튼튼하다.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좀비 아포칼립스물에서는 감염 초창기때 감염자를 사살해도 되냐 마냐의 여부로 갈팡질팡하다 손쓸 수 없는 지경에 몰리기 마련이다. 당연히 정부기관들이 독하게 맘만 먹는다면야 융단폭격을 비롯해서 심하면 핵무기를 동원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전부 소거할 수 있다. 근데 이 작품에선 각국 정부가 맘을 먹어도 소거를 힘겹게 한다(…)
작중에서 재래부대의 화력이 좀비 상대로는 의미가 없어서 쭉쭉 밀렸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다. 현대전의 특성상 실제로 적을 사살하기보단 파편무기 같은 것으로 부상을 유도하는 것이 한번에 더 많은 인간을 무력화 할 수 있기에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작중같은 상황이라면 부상을 입히는 병기보다는 적을 확실하게 무력화-사살할 수 있는 병기가 더 보급될 것이다. 총기를 예로 들자면 관통을 중시한 철갑탄 대신 살상력과 대인저지력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HP탄이나 산탄총이 사용될 확률이 매우 높단 것.
총이 안먹혀서 근접무기가 널리 보급되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웃기는 소리다. 좀비물에서 근접전은 웬만한 상황이 아닌 한 날 감염시켜줍쇼 하는 것과 다름없는 자살행위다. 차라리 총기가 훨씬 안전하다. 암만 널리 보급해야 한다지만, 웬만한 국가라면 대부분의 국민을 무장시킬 수 있는 3선급 예비 총기가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1선급 주력화기인 K2 자동소총 이외에도 M16 소총과 M1 카빈 수백만정이 아직도 보관되어 있다. 이정도면 웬만한 남성은 다 무장시킬 수 있다. 게다가 작중에선 있는 자동소총도 갖다 버리고 반자동식 총기 위주로 재편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아주 병크중의 상병크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최신병기(기갑부대 등)를 퇴역조치시키고 보병부대로 재편되었다고 한 것도 앞서 말한 논리와 비슷한 어투로 깔 수 있는데, 좀비가 보병을 감염시킬 순 있어도 기갑차량 내부의 운전병을 감염시키진 못하기 때문. 차라리 전차나 장갑차에 롤러를 달고 밀고 나가는게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게다가 겨우 인체정도로는 강철로 된 궤도를 파손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궤도가 파손되어 전차가 돈좌된다거나 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하기 어렵다. 또한 전차의 탄종을 대전차용의 철갑탄에서 M1028 캐니스터탄이나 고폭탄으로 바꾸면 좀비에게 훨씬 효율적인 병기가 된다.
공군 역시도 감염 초기에 비행장까지 털려 아예 비행기가 못 뜰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라면 좀비 상대로 매우 효율적인 병기가 될 수 있다. 융단폭격으로 좀비지역을 1차로 쓸어버리고 후속 부대가 투입되면 희생을 훨씬 줄이고 효율적인 작전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작중에선 그런 거 없다. 애초에 좀비 상대로 재래식 집속탄이나 JDAM이 아닌 JSOW를 떨어트리고 있으니 그럴수밖에.
좀비 또한 튼튼해도 너무 튼튼한데, 인체가 외외로 강인한 것도 사실이지만, 외외로 연약한 것이 인체이기도 하다. 암만 좀비가 죽어서도 살아 움직인 들, 움직임을 위한 근육이나 힘줄이 약간만 손상되면 못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만도 못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보병용 소화기는 둘째치더라도 중기관총 세례를 맞는다면 그야말로 벌집이 되어[14] 드래거니 뭐니 얄짤없는 고깃덩어리가 될 뿐이다. 뇌가 파괴되어야 '죽는'다지만 아예 못 움직일 정도가 되면 그게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좀비가 심해 바닥의 수압을 버틴다는 것부터(- 그 이전으로 따지면 엄연히 '시체'인 좀비가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것 부터)가 과학적인 면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셈이다.[15] 심해 수압에 버틸 정도라면야 현대병기가 무색한 것도 당연하겠지만, 근접무기에 두개골째 박살나는 장면을 보면 또 아니올시다. 그야말로 신체강도가 제멋대로다.
여담이지만 작가는 스스로 이 소설을 가능한 한 현실에 가깝게 쓰기 위해 엄청난 사전조사를 했다고 한다. "학교 숙제 같았다."라고 표현하기도. 책 말미의 "감사의 말"을 보면 기자, 교수, 랍비, 신부, 심지어는 미군의 장군과 조지 로메로도 있다.(...)
그런데 정작 소설의 주역인 좀비의 설정은 과학적 상식이 실종모친출타된 초현실적 흑마법 좀비다. 작가가 현대의 군대와 무기체계의 위력을 엄청나게 과소평가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대체 뭘 공부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
7 이런저런 것 ¶
원산지 미국에서는 아마존 닷컴에서 2006, 2007년 종합 베스트 셀러 순위에 들 정도로 히트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서브컬쳐 팬를 중심으로 의외로 인기를 끌었다(위키 항목도 꽤 일찍 생겼다). 국내 출판사인 황금가지는 이 작품의 흥행에 고무되어 또다른 인기 좀비소설인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Day by Day Armageddon)>을 출판했고 작가의 전작이자 출세작인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Zombie Survival Guide)>도 2011년에 출간되었다.[16] 거기에다 좀비 웹 문학상을 공모하여 책으로 엮어 출판하는 등 좀비물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서 이전까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의 떡밥이나 소수 호러영화 팬의 전유물이던 좀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이외에도 CD 드라마의 미국판 격인 오디오 북으로도 나와 크게 히트했고 결국 파라마운트사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 현재 <007 퀀텀 오브 솔라스>의 마크 포스터가 감독을 맡아 촬영 중이라고 함.
그런데 장르부터가 덕후의 향기를 강하게 풍기는 서브컬쳐 장르인만큼 작가가 와패니즈 병에 걸려있다는 의혹이 있다. 일본측 증언자 두 사람 중 하나는 만년 히키코모리 오덕후2ch유저 삘이 풍긴다였는데 프리즌 브레이크를 본 적 있는 다른 히키코모리에게서 정보를 얻어 문을 뜯고 쳐들어오는 좀비를 피해 시트로 밧줄을 만들어 아파트에서 탈출하던 중 일본군도를 획득한뒤 어떻게든 살아남고 자토이치맹인검객[17]은 이 히키코모리를 만나 키워서 대(對)좀비 격투술을 개발해낸다는 어처구니없는 설정이 실소를 짓게 한다. 다른데는 꽤 멀쩡한데 왜 일본만?[18]
영화 트레일러가 공개된후 원작소설이 더 많이 나갔고 독자들에게 고맙다는 황금가지측의 멘트와 짧은 단편 몇 편으로 이루어진 세계대전Z 외전이 발간되었는데 내용은 기존과 같은 방식의 인터뷰 몇편으로 이루어진 짧은 내용으로 책의 크기도 상당히 작다.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비싸게 나올 것인지 걱정했지만 의외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서 좋은 평이 들려오고 있다. (어? 내용은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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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지막 세계전쟁이라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기도 하다. 오메가와 비슷한 뉘앙스.[2] 참고로 이 양반은 유명 코미디 감독 멜 브룩스의 아들이다.
[3] 미국 출판계에는 이런 것이 인기가 있는지 좀비 아포칼립스로 불리는 서브컬쳐 장르까지 있다고 한다. 다만 미국 출판시장의 크기와 한국 출판시장의 크기를 생각해보자.
[4] "뒈져," "씨팔(씨발이 아니다!)" "염병" "개지랄" "계집년" 등등(...)
[5] 마침 세계대전Z의 외전인 단편집에는 적당수 인간을 살려놔야 지들도 사는 뱀파이어 vs 니들이 다 뒈지건 말건 우린 쳐묵쳐묵해야겄다의 좀비 이야기가 실려 있다.
[6] 헐리우드 영화 같았으면 기립박수를 받았을 만한 명연설이지만 현실은 시궁창. "그럼 너님이 맨 앞줄에 서든가."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다.
[7] 그렇지만 현실이라면 인류의 종말이나 마찬가지다. 경제활동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반드시 해피 엔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운송통로로서, 자원개발목적으로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 생각이상이다 괜히 선박이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속도가 느림에도 최고의 운송수단으로 각광받는게 아니다. 게다가 수많은 해양국가들은 해산물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수천 수억의 좀비들이 바다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은 해피한 일이 절대로 되지 못한다.
[8] 하지만 바다가 점령당했다는 표현과는 별개로 어업과 배의 운행 자체는 가능하다. 대부분의 좀비는 심해를 걸어다니고 있을뿐이기에. 문제는 바다 밑에서부터 항구로 기어올라오는 좀비들이 문제인데 소설 내용에서는 외골격 잠수복을 입고 성공적으로 방어해내는 서술이 있으니 해양활동이 불가능해진다는 묘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
[9] M4A1이 평균 수명이 3~4만발이긴 하지만 총열의 두께를 늘리면 그만이다. 애초에 어떤 총이든 총열 외에는 대부분의 총기부품의 수명이 길다.
[10] 아마 M16이 쓰이지 않는 까닭은 AR-15 라이플이 죄다 베트남전때 고장 잘나던 M16A1과 신뢰성은 비슷할것이라는 작가의 편견 때문인듯 하다.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서도 언급되었으니 말이다.
[11]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서 예르마크의 시베리아 탐험에서 낙오된 코사크 대원 몇 명이 감염된 시체를 먹고 죽는 것으로 보아 사람도 끔살당하는 듯하다.
[12] 작중 기어다니는 좀비 한 놈이 문을 부수고 쳐들어오는 장면이 있다.
[13]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서는 마르코 폴로가 알코올로 보존되어 살아있는 좀비 머리를 구경하는 내용이 있다. 쿠빌라이가 말하기를 칭기즈 칸이 서방 원정때 가져왔다고 하니 백 년은 넘은 물건. 흠좀무......
[14] 게임 감각으로 접하면 잘 와닫지 않겠지만, 이런 대구경 총기에 맞은 부위는 구멍이 뚫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찢겨나간다.
[15] 체액이 끈적끈적한 검은 액체로 변했다지만 그것만으로 인체의 비중이 물에 가라앉을정도로 변했다기엔 납득하기가 힘들다.
[16] 번역자가 잠적하는 바람에 출간이 지연되다가 2011년 10월말이 되서야 출간되었다.
[17] 정확히는 삽객이다. 아이누 원주민에게서 받은 의식용 삽 한 자루로 좀비 40여 마리를 분당 1마리 꼴로 참살했다. 방법은 신음소리 나는 얼굴쪽을 정확히 겨누고 찌르는 것.
[18] 작가의 와패니즈 의혹에 대한 확증으로 맹인검객은 자토이치, 국민의 해외탈출계획은 일본침몰에서 따왔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좀비 위기를 경고한 사람은 고마쓰 박사인데, 실제 모델인 코마츠 사쿄는 <일본침몰>의 원작자이다. 거기에 2011년 10월 출간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서 도검류 중 최강은 일본도라는 주장으로 본격 와패니즈 인증에 성공했다!!
[19] 이스라엘 정보부에서 모은 다양한 정보를 10명의 정보분석관이 분석을 하고 모두가 같은 결론을 낸다면 그중 한명은 그 결론에 대해서 반대하고 다른 각도 혹은 다른 정보를 통한 새로운 결론으로 해석한다. 그에 따른 또다른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해서 다수의 의견이 아닌 소수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만드는데 바름부른 나이트 보고서 또한 다수의 의견에 반대한 소수의 의견을 내놓은 분석관이 세계각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만든 보고서가 바로 바른부른 나이트 보고서이다. 원작에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분석파일을 만들고 과거의 동료이자 개인 컨설팅을 하고 있는 친구인 폴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데 폴도 부름바른과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고 내용이 거의 동일함을 확인한다. 그리고 학자, 요원, UN 옵저버, 기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만나는데 이들이 모두 의견을 합치기 전에 결론이 동일함을 알고 이를 간결하고 포괄적인 100여 페이지의 보고서로 작성한다. 사태가 참혹한 전염병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든 내용을 전부 작성했고 남아프리카 전쟁 계획에 많은 공이 돌아갔다. 그리고 이 보고서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권고사항을 실천했다면 애초에 그런 계획이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아예 실행하지 않은것도 아니고 간신히 실천하게 만들었다.
첫댓글 영화는 전형적인 프메들의 썩은 백신 홍보물입니다.
좀비물은 28일 시리즈가 재밌죠.
그리고 현대좀비물에 획을 그은 작품은 <레지던트 이블>이라 봅니다.
당대에 그만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지나고 보니 좀비물 영화역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었음.
혼돈의 세상속에서 저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걸까요?
니들이 발버둥 쳐봐야 우리 손안에 있다라는걸까요?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쥬크버그가 록펠러의 손자라네요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프연모에 음모론에 대해서 얼마나 진지하게 성찰하고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회원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어느덧 그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세상에 주인공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공군이 소이탄으로 좀비들을 깨끗이 척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