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무성의한 답변” 분노 | |||
건설회사, 천정 누수 부실 ‘인정’…곰팡이는 ‘글쎄’ | |||
- 영무예다음 하자보수 물적·정신적 피해보상 주장
지난 16일 이 아파트에 사는 A씨의 집은 하자보수공사 때문에 집안이 엉망이 됐다. 살림살이를 복도에 내놔 사용할수 없어 수일동안 이웃집을 전전하고 있다. 아이들은 시험공부 대신 잠자리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주방과 현관, 작은방 등 집안 곳곳이 공사판이 돼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A씨는 지난 2010년 2월3일 이 아파트에 입주했지만 3개월만에 하자가 발생, 천정에서 물이 새고 벽면에 물이 흘러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곰팡이는 신발장과 장롱에서도 발생해 신발과 이불, 옷가지를 대부분 버려야 했다. 또 천정에서부터 물기가 흘러내려 벽면을 적셨고 전기콘센트와 전화 단자함, 전기차단기함 등 천정과 벽면 매몰된 전기설비마다 물이 흥건해 툭하면 고장이 났다. 심지어 현관 방화문까지 물로 젖어 잘 작동되지 않았고 겨울에는 베란다 창문에 흘러내린 물이 고여 얼어붙기도 했다. A씨는 "아이들이 늘 감기에 비염을 달고 살았으며 재채기는 일상이 됐다"며 "겨울에 가스비를 다른 집보다 2배나 들여도 항상 추웠다"고 분개했다. 곰팡이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락스만 수십통을 썼으나 청소 후 사흘만에 재발했다. 그러나 건설회사는 하자보수를 외면하고 환기가 잘 안됐기 때문이라고 질책했다. 하지만 환기를 할 경우 습도가 37%로 떨어졌다가 문을 닫고 1시간만 지나면 70%이상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여름 1년만에 방수공사를 했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져 관리사무소에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묵묵부답이었다. 영무건설 담당자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관리사무소에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양측이 모두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지난 2월 내용증명까지 보내는 소동 끝에 무려 2년만에 하자보수공사가 재개됐다. 이 아파트 최상층 세대는 대부분 A씨와 비슷한 처지다. 이에대해 영무건설은 17일 주민공청회에서 천정 누수에 대해서는 부실을 인정했지만 곰팡이 부분은 하자를 인정치 않고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며 책임을 미뤘다. 이와관련 A씨는 "습기가 차 문을 열어놓고 환기를 시켜야 하는 아파트가 또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보수는 물론 주민들의 물적, 정신적 피해를 모두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자재발 방지 요구에 영무건설 관계자는 "(하자 발생시) 다시 고쳐주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