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후기를 써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던 내게 많이 바쁘지 하시면서
버릇되면 습관되고 결국 운명된다는 목사님에 말씀에 더럭 겁이나 급히 쓰면서
후기라는 것이 쓰기는 어렵지만 후기의 중요함을 깨달으며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 참가한 비전스케치는 이제껏 내가 살아왔던 생각과 태도를 돌아본 시간이었다.
초대의 글에서처럼 아름다운 만남, 나눔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이 깃든 여행이 무엇인지를 알고 느꼈던 여행이었다.
단순히 내 성격이라는 것으로 핑계를 대며 여행에서의 참 의미와 다른 사람보다 많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을 알았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면서 살아왔는가를 생각하며 작은 것에서 조차 의미를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눈을 넓힐 수 있었다.
목사님의 권유와 엄마의 적극적인 DID로 비전 스케치를 참여한 이번 여행은 정원이 넘은 여행자 명단에서
예수님의 무릎에 앉아 가길 원한 만큼 더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을 했다.
첫 출발지는 목사님의 기도의 어머니, 신영희 권사님의 묘소 방문이었다.
신영희 권사님이 목사님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목사님의 기억속에, 마음속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며
이렇게 내 삶에 영향을 미치며 나를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며 부러워졌다.
하지만 목사님과 신영희 권사님의 관계는 신영희 권사님의 사랑을 알고 같은 마음으로 신영희 권사님을 따른
목사님이 있었기에 가능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것으로는 이렇게 까지 기억할 순 없을 테니까...
그렇게 스타트를 하면서 들른 레져 스포츠-스카이 점프, 모터 바이크, 굴렁쇠, 투호, 골프 - 순수하게 어린아이처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런 모임이 아니었다면 그냥 '이런게 있네' 하며 지나쳤을 것이었고 내게 영향을 줄 무언가에 선택하고 투자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함을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의 폭우를 거치며 도착한 서광교회, 인자한 웃음과 함께 맞이한 김창수 목사님의 대접에 감사하며
잠깐 잠깐의 만남으로 이렇게 목사님과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칭찬과 마음의 표현이 있음을 발견했다.
표현에 인색한 나에게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목사님을 보면서 도전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
채만식 문학관과 황토현전적지, 장선군에서는 옛 사람들의 정신을 이어 문화재를 만들고,
관광지를 만든 열정과 자부심을 보았던 시간이었다.
장성군에서의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란 표어처럼 앞을 내다 보는 생각과
함께 또한 그런 것을 받아들여 함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공동체의 만남에 감사하며 우리의 모임 또한 그러한 공동체라는 것에 감사한 시간 이었다.
여수 애양원에서의 손양원 목사님과의 만남은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감사의 제목부터, 손양원 목사님의 뜻을 담은 글들은 너무 편안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잘 와닿지 않는 상황인데도
절실하게 하나님만을 원하고 따르길 원했던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애양 병원이 생기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을 함께 나눈 마음을 보면서 그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는 내가 되길 바라며
목사님이 했던 수술의 아픔을 느끼면서 이렇게 우리 앞에 서계신 목사님에게 감사함도 느끼는 순간이었다.
적량교회를 비롯하여 은파교회, 서광교회에서의 섬김에 감사하며 이렇게 인연의 끈을 맺어주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심에 감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후기를 쓰면서 적지 않았다면 여행 동안 배운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렸을 것을 상기하고
적자생존의 법칙을 다시금 깨달으며 더욱 마음을 나눌 사람들이 생겨남에 기쁜 시간이었다.
첫째날 밤엔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시간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