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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거산(운문산) 사리암 전경
♣ 영남알프스 산군중의 하나인 운문산(호거산)은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군의 경계를 이룬다.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 끝자락 가지산과 마주하고있다. 지질은 편마암, 화강암이 주층이다. 낙엽송과 주목, 소나무 등 침엽수와 참나무,고로쇠 나무, 엄나무 등 활엽수림으로 빽빽하다. 정상 북쪽 아래 대가람 운문사가 있으며 서쪽 아래에는 고찰인 석골사가 자리잡고있다. 특히 이 고찰에는 고승들이 많이 찾았다.
○ 청도 운문사에 간다. 운문사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숲이 있고, 너른 호수가 있고 계곡도 있다. 푸른 잎새 사이로 밤톨만한 복숭아가 여물어가는 복사밭, 진초록 이파리를 달고 있는 청도 명물 감나무, 복숭아 나무와 키재기를 하는 대추나무…. 과일의 고장답게 어딜 가나 과실수로 가득한 청도의 구릉길은 풋풋하고 싱그럽다. 들판을 넘어 고갯길을 올라가면 호숫길. 운문호..드라이브 코스로 이만한 곳도 없다. 이렇게 산과 들에 눈길을 주며 달리다보면 운문사 입구다. 운문사는 나무와 숲이 좋은 산사. 초여름 운문사 숲길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고 아름답다. 운문사 내 4개 암자로 향하는 길에서도 울창한 숲터널을 만나게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펼쳐진 솔숲. 짧게는 수령 100년 안팎부터 길게는 수령 200~300년의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다.
눈보다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중요해서일까. 천년 세월을 버텨온 가람에 드는 이런 숲길에선 발걸음이 가볍다. 기둥은 물론 솔가지 하나 반듯하게 펴진 것이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휘어진 소나무는 모두 서쪽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솔숲을 거닐다보면 수백년 노송의 밑동에 하나같이 생채기가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인들이 전쟁물자로 쓰던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칼집을 냈던 흔적. 어쨌든 난고의 세월을 버텨낸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고맙다. 솔숲에는 벤치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는 맑은 계곡이 흐른다. 솔숲길은 더위를 식혀줄 뿐 아니라 가슴 속에 켜켜이 쌓인 속진의 때도 씻어준다.
솔숲길을 지나면 바로 운문사다. 신라 진흥왕 때 지어진 운문사는 1,500년 역사를 가진 대가람. 경내는 단아하다. 당나라에서 돌아와 1,200년전 세속오계를 전수했던 원광법사,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주석했다. 유서깊은 고찰답게 경내에는 석탑과 불상 등 7개의 보물이 있다. 1958년부터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승가대학까지 들어섰다. 경내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천연기념물 180호 ‘처진 소나무’. 수령 400년이 넘는 이 소나무는 가지를 모두 땅에 내려놓고 있는데 상한 솔잎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사철 싱싱하다. 절에서는 스님들이 해마다 봄·가을에 막걸리 12말을 보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후 6시10분. 불전사물과 함께 홍가사를 입은 비구니들이 처진 소나무 앞에 서서 예를 갖추고 법당으로 든다. 운문사에 딸린 암자로 가는 숲길도 아름답고 그윽하다. 가장 좋은 숲은 청신암에서 내원암으로 이어지는 길. 걸어서 30분 거리의 이 길에는 수령 수백년의 고목들이 우거져 있다. 운문사 들머리의 솔숲과는 달리 전나무와 소나무, 참나무가 어우러진 자연림. 그 사이로 오솔길이 놓여 있다. 기둥부터 가지까지 휘어짐 하나 없이 직선으로 뻗은 전나무와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운문사 마당에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에도 청신암 숲길은 산그림자에 파묻혀 있을 정도로 숲이 깊고 그윽하다. 고즈넉한 사색의 길이다. 구성지게 울어대는 산비둘기, 기둥을 쪼는 딱따구리 소리가 종소리처럼 맑게 울린다. 고목을 피해 이리저리 휘어진 오솔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허파를 씻어주는 맑은 공기. 이런 숲에선 사람도 모든 숨구멍을 열어놓게 된다. 느릿하게 땅의 촉감을 느끼며 걷다보면 진초록으로 덮여가는 숲의 기운이 이슬처럼 가슴에 내려앉는다.
운문사는 남원 실상사와 마찬가지로 평지에 지어진 사찰이다. 하지만 가람을 두르고 있는 산이 높고 산뿌리는 넓다. 동쪽으로는 운문산과 가지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서쪽으로는 비슬산, 남쪽으로는 화악산, 북쪽으로는 삼성산이 운문사를 감싸고 있다. 어떤 눈밝은 선승이 이런 아늑한 터를 찾아냈을까.
운문사 북쪽 북대암에 오르면 숲과 함께 운문사의 산세를 볼 수 있다.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어서 운치가 떨어지지만 암자에서 내려다본 운문사 풍광이 수려하다. 북대암은 바위벼랑에 제비집처럼 붙어있다. 관음보살이 주불. 옆으로 지장보살이 안치돼 있어 불상배치가 독특하다. 산신각과 칠성각 뒤편은 깎아지른 벼랑이다. 험한 바위 틈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린 모습은 산수도 속의 무릉도원을 닮았다.
사리암은 북대암과 함께 운문사에서 가장 효험있는 기도도량. 삿된 것을 여읜다는 뜻이다. 기도를 하기 위해 40~50분씩 벼랑길을 걸어 오르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종임금이 아팠을 때 사리암 청우스님이 기도로 낫게 했다고 전한다. 사리암길 역시 시멘트 길이지만 계곡이 수려하다. 사리암이 있는 지역은 2003년까지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산행을 할 수는 없다.
여름에 접어든 유월. 세상은 열기로 가득하고 머리는 무겁다. 맑은 숲과 푸른 물이 그리울 때 운문사에 한번 가보자. 세상사에 닳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운문사 숲길을 걸어보자. [경향신문]
▶ 사리암을 찾기 위해서는 운문사 숲길을 지나야 한다. 운문사 진입로에 있는 솔밭 길은 어느 산사의 진입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울창하고 아름답다. 매표소를 지나면 걷게 되는 숲길엔 솔 향이 물씬한 소나무들이 울창하다. 짧게는 100년 안팎부터 길게는 수령 200~300년은 됨직한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다.
나반존자(那畔尊者)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운문사 사리암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을리에 소재해 있다. 사리암(邪離庵)은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을 도왔던 보양(寶壤) 국사가 937년(고려 태조 20년)에 창건하였다.
그후 찾는 이가 별로 없어 산중 암자로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무정한 세월이 1천여 년 흐른 1845년(조선 헌종 11) 효원대사가 중건하고 신파 스님이 천태각(天台覺)을 건립하며 세상에 알려지자 불자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1851년(철종 2) 현재의 나반존자상을 봉안한 후 영험한 나반존자 기도도량으로 알려지며 불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수행처이자 기도 공간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사리암에 전해내려 오는 설화가 경내 안내판에 잘 기록되어 있다. 옛날 사리암 바위굴에는 수행하는 사람이 한 명이면 한 사람 분의 쌀이, 두 사람이 공부하면 두 사람 분의 쌀이, 열 사람이 기도를 하면 열 사람 분의 쌀이 나오는 구멍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욕심이 생긴 대중 한 명이 쌀이 나오는 구멍을 크게 하려고 막대기로 들쑤셨다. 그런데 웬걸 콸콸 쏟아지길 기대했던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솔솔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후로는 쌀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삿된 마음이 상존할 수 없음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이곳에는 천태각과 관음전이 있고 산신각도 있다. 전각 전체가 벼랑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천태각과 산신각은 마치 제비집처럼 벼랑에 매달려 있다. 천태각은 참배할 수 있는 공간이 워낙 협소하다 보니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참배를 해야 한다. 워낙 급경사라 축 벽을 쌓아 불사한 전각들은 지붕을 평탄하게 했고 그 지붕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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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경산IC를 나오자마자 왼쪽 진량 방면 길로 들어선다. 두번째 신호등에서 자인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69번 지방도. 갈림길이 나오지만 계속 직진하면 된다. 7㎞쯤 가면 왼쪽에 학교가 보이는 3거리. 여기서 우회전해 919번 지방도를 타고 간다. 다시 200m를 간 다음 동부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운문’ 표지판을 만난다. 계속 달리면 운문호를 거쳐 운문사로 이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부선 열차가 가장 편하다. 동대구역에서 대구 남부시외버스터미널(053-743-4464)까지 20분 거리.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20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청도시외버스터미널(054-372-1565)에서도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문사행 버스가 있다. 오전 8시대, 오후 1시대에는 버스가 없다. 운문사 입장료는 어른 1,3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운문사(054)372-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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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4~5년 전만 해도 운문사 앞에는 허름한 칼국수집들뿐이었지만 요즘은 식당들이 많이 들어섰다. 운문사 입구에 있는 성원식당은 (054-371-6649) 어탕국수를 잘한다. 꺽지, 미꾸라지, 잡고기를 넣어 푹 곤 어죽에 칼국수를 끓인다. 5,000원. 청도읍에 있는 원조할매추어탕(054-371-2349)은 걸쭉한 남도식 추어탕과 달리 맑은 국물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추어탕을 끓인다. 추어탕만 판다. 3,500원. 운문사 앞에는 후레시힐(054-371-0700) 등 모텔과 민박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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