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안된 IPO 주관,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 폭증…DB금융·하이투자 ‘최다’

DB금융만 1만4160건…3월 발생한 접속 장애가 원인  
민원 2위는 하이투자증권…총 5911건 기록

올 상반기 증권사 민원이 중소형 증권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에 평소보다 많은 가입자가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증 올 상반기까지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곳은 DB금융투자로 1만4160건을 기록했다.

증권사 민원은 매매관련, 상품판매관련, 전산장애, 기타 등으로 나뉘는데 전산장애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에서 발생한 오류로 접수되는 민원은 전산장애로 집계된다.

DB금융투자는 1분기에만 1만3813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2분기에도 347건이나 기록했다. 대부분의 민원은 전산장애에 집중됐다. 전체 민원 중 상품판매관련은 8건, 기타 민원은 14건으로 총 22건에 불과했다.

DB금융투자의 상반기 민원 중 97%(1만2803건)는 1분기 전산장애로 접수됐다. 지난 3월 DB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은 바이오인프라 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바이오인프라 상장은 DB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맡은 만큼 DB금융투자에서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상장 첫 날인 지난 3월 2일 개장 직후부터 약 30분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바이오인프라의 주가가 장 시작 이후 하락세를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는 더욱 거셌다.

2분기에 접수된 전산장애 민원 335건도 3월에 발생한 바이오인프라 관련 전산장애가 주 원인이다. DB금융투자는 보상기준가격을 4만원으로 정하고 실제 체결된 매도 가격과의 차액을 지급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마련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3월에 발생한 전산장애에 대한 민원이 2분기에도 이어졌는데 현재 99% 보상안에 합의하고 마무리 지은 상태”라며 지난해 MTS 개편이 있었고 이후로도 수시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상반기 민원이 5911건으로 DB금융투자 다음으로 많았다. 2분기에 접수된 전산장애 관련 민원만 5901건으로 전체의 99.8%를 차지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상장 주관 관련해 전산장애가 발생한 탓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진영의 코스닥 상장 주관을 맡으며 2년 만에 IPO 주관시장에 복귀했지만 진영 상장일인 지난 6월 1일 개장 직후 약 5분간 거래가 지연됐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가 상장 주관을 맡는 경우가 늘면서 전산장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청약일이나 상장 첫 날에 갑자기 많은 접속자가 몰려도 대형사는 감당할 수 있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전산 투자 규모도 비교적 작고 평소 접속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전산장애로 이어지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접속자가 더 늘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이에 대비하고 서버를 보완하고 있지만 당장 막대한 비용을 들여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당사는 엘지엔솔 청약으로 체력을 키웠군요.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