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팀의 마지막 보루 최정 6단의 연승 카운트가 '4연승'으로 올라갔다. 김찬우 6단을 꺾음으로써 신사팀의 남은 선수는 6명이다. 1대 10의 싸움이 1대 6으로 좁혀졌다. |
제10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17국
숙녀팀 주장 최정, 김찬우 꺾고 '4승'
(한게임바둑=한창규) 숙녀 최정에게 3연패를 당한 신사팀이 드디어 '젊은 신사' 카드를 냈다. 나이 제한을 종전의 만 45세 이상에서 만 40세 이상으로 대폭 낮춤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은 데 이어 출전권을 획득한 3명 중의 한 명인 김찬우가 먼저 나섰다.
신사팀은 지난 2년간 숙녀팀에 더블 스코어 차로 2연속 대패하자 위기감을 크게 느낀 나머지 시스템을 바꾸면서까지 '나이 완화'로 전력을 보강했다.
김찬우 6단은 1972년 4월생으로 만 44세. 예선에선 더 젊은 최명훈(41)과 김성룡(40)을 꺾고 첫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최정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3년 전의 명인전 예선에서 김찬우를 한 차례 꺾은 바 있는 최정은 개시 55분, 104수 만의 불계승으로 한 획을 더 그었다. 시간도 수수도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짧다. 국후 최정의 말은 "(일찌감치 벌어진 싸움에서) 끊어간 수가 무리라서 시달리는 느낌이었는데 중앙에서 오히려 뚫어면서 잘 풀렸다"고 했다.
여자랭킹 1위 최정은 강했고, 김찬우는 시간 안배를 잘 못한 부분도 있었다. |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에 일가견 있는 김찬우는 초반에 5선에 두는 등 기발한 수를 선보였으나 그 후의 처리가 좋지 못했다. 최정의 말도 재미있었다. "(5선의 수를 보고) 놀라서 움찔했는데 못 느꼈었나요? 이상한 수인 줄 알았는데 제가 더 이상하게 두었어요. 피해서 가면 될 것을 너무 기세에 충실했어요."
최정은 4연승을 달렸다. 부모님이 관리하기 때문에 보너스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연승상금은 300만원으로 늘었다. 최종 주자로 바통을 넘겨받았을 때 그 앞에 신사팀의 10명이 스크럼을 짜고 있었으나 6명으로 줄어들었다.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키기까지엔 6연승이 남았다.
"처음 등판할 때 저까지 지면 어떡하나 해서 너무 긴장했는데 이제는 많이 편해졌어요. 남아 있는 신사팀 선수들은 전부 강자이기 때문에 제가 어디서 지더라도 이상할 것 같지 않아요." |
숙녀팀의 마지막 보루 최정은 내일 저녁 신사팀의 6번 주자 이상훈 9단(소)을 상대로 5연승을 노린다. 두 살 위의 이상훈 9단과 구별하기 위해 '작은 이상훈'으로 불린다. 만 40세로 지지옥션배 첫 출전이며 최정과의 대국도 처음이 된다. 최정은 "주변에서 잘 두신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반상의 성대결'로 불리는 제10기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의 신사팀 12명과 여자기사로 구성된 숙녀팀 12명 간의 단체전으로 겨룬다. 우승팀에만 지급하는 상금은 1억2000만원. 제한시간은 15분, 초읽기는 40초 5회.
최정은 김찬우에게 2013년 명인전 예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2승째를 거뒀다. |
김찬우의 지지옥션배 출전은 처음. 신사팀의 나이 제한을 종전의 만 45세 이상에서 만 40세 이상으로 낮춤으로써 출전 기회를 잡았다. |
최정은 5기 때 선봉 출전해 8연승을 거둔 바 있고 6기 때는 우승을 결정했다. 지지옥션배 본선 전적은 17승3패로 발군이다. |
김찬후(흑) vs 최정(백), 104수 백불계승 |
첫댓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