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하우스에서의 채소의 육묘 기술에 대하여 원론적인 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육묘(育苗)란?
종자의 발아(發芽)에서부터 정식(定植)할 때까지 온상 또는 냉상에서 집약적으로 관리하여 어린 묘를 충실하고 건전하게 키우는
것을 육묘라고 한다. 이 어린 묘 때의 관리가 그 작물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그 기술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비닐 하우스 속의 땅의 파고 열을 낼 수 있는 재료인 볏짚, 낙엽, 계분, 인분 등을 채워 넣어 열을 내는 양열 온상 육묘법과
열 재료를 전혀 넣지 않고 비닐 하우스에 축적된 열만 이용하는 냉상 육묘법, 묘상에 전기 발열선을 깔고 열을 조절하는 전열 온상
육묘법 등으로 기술이 발달해 왔다.
2. 공동 육묘
작물별 단지 내에 한두 사람의 묘를 잘 키우는 사람이 묘를 키우고 그 묘를 다른 재배자들이 이용토록 하는 것을 공동 육묘라고
한다. 이것은 동일한 소질의 묘를 키움으로써 단지 내 농가의 생산성의 차이를 없애는데 그 기본 목적이 있다. 따라서 공동 육묘는
반드시 육묘에 실패하지 않아야 하고 양질이면서 동일한 소질의 묘를 다량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채워 줄 수
있는 방법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프러그 육묘법이다.
3. 육묘의 이점
①조기 수확을 할 수 있다.
②토지 이용도를 향상시킨다.
③어린 묘의 관리 철저로 증수할 수 있다.
④종자를 절약할 수 있다.
⑤생산의 안정을 기할 수 있다.
4. 묘상의 설치 장소
①남향으로 바람이 적은 곳
②지하 수위가 낮고 배수가 잘 되는 곳
③관리자의 거처에서 가까운 곳
④분포에서 가까운 곳
⑤관수 등이 편리한 곳
5. 상토(床土)
육묘상에 쓰이는 흙을 상토라고 한다. 튼튼하고 좋은 묘를 얻기 위한 첫째 되는 육묘 기술은 상토에 달려 있다. 상토가 나쁘면
육묘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좋은 묘를 만들 수 없으므로 좋은 상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보통 농가에서 양질의 상토를 만들기에는 힘이 들므로 요즘은 상토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 심지어
외국에서 상토를 수입까지 하여 좋은 상토라고 선전하며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상토를 잘못 선택하여 농사를 망쳤다고 상토 회사와
소송을 하는 기사를 가끔 볼 수가 있는데 할 수만 있으면 자기가 쓸 상토는 자기가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면 좋은 상토의
구비 조건을 알아보도록 하자.
좋은 상토란 첫째 충분한 양분을 고루 가진 것이라야 좋다.
둘째 보수력(保水力)과 배수력(排水力)이 좋아야 한다.
셋째 상토 속에 각종 잡병균 등 유해균이 없어야 좋다.
넷째 통기성이 좋은 상토가 좋다.
이상의 네 가지가 상토의 구비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의 조건을 갖춘 상토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사질 양토로 이루어진 평야 지대에서는 겉흙을 걷어 내고 속의 흙을 쓰기도 하며 농가에서는 완숙된 퇴비와 흙을 1:1의 비율로
혼합한 다음 계분 등의 질소질을 첨가하여 퇴적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무난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산의 계곡 등에 오랫동안 낙엽이 땅에서 부식된 부엽토를 채취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부엽토는 위의 네
가지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6. 육묘 관리
?파종기 - 파종기는 채소의 종류와 재배 형태 및 육묘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하며 보통 정식일에서 육묘 일수를 뺀 날 수를 소급하여
파종일로 정한다. 대체로 남부 지방과 중부 지방, 북부 지방별로 정식 시기가 약간씩 다르므로 자기 지방의 기상 여건(서리가 더
이상 내리지 않을 안전한 시기)을 참고하여 파종 시기를 정해야 한다. 너무 늦게 파종하면 수확량이 떨어질 것이며 너무 일찍 파종하면
너무 자라거나 묘 상태에서 늙어 버려 생산력이 떨어지게 된다.
파종 요령 - 파종상을 고르게 다듬은 후 물을 뿌린 다음 지온을 높이기 위하여 멀칭을 하고 비닐로 덮어서 약 3일 정도 두었다가
파종하는 것이 좋다. 파종할 때는 땅의 깊이를 잘 조정하여야 발아가 잘 된다. 보통 씨앗 두께의 3배 깊이로 파종하는 것이 경험에
의해 알려졌다. 노지에 파종할 경우에는 가뭄 때는 좀 더 깊게 파종한다.
이식(移植, 옮겨심기) - 뿌리를 튼튼하게 또 많게 하기 위해서 한번 내지 두번 옮겨 심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식상은
육묘상보다 2, 3℃ 정도 온도를 높게 하여야 속히 활착할 수 있다. 옮겨 심을 때는 줄기를 잡지 말고 잎을 잡고 작업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원래의 묘상 때보다 더 깊이 심거나 더 얕게 심지 말고 똑같은 깊이로 심는 것이 좋다. 옮겨 심은 후는 하루나
이틀 정도 50% 정도 차광하여 시들지 않도록 한다.
습도 및 온도 관리 - 육묘의 가장 중요한 것이 온도와 습도 관리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작물의 생육에 적당한 최저, 최고
온도가 다르므로 재배자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작물 생육 적온은 25-30℃이므로 이를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특별히
생육 적온보다 고온이 되면 웃자라서 연약한 묘가 된다. 과채류는 웃자라게 되면 30-40%가 감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야간의
온도 차는 약간 큰 것이 좋으며 보통 10℃ 정도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습도 관리는 8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환기창을 통해 조절해야 한다. 모든 식물은 물과 햇빛, 탄산가스를 이용하여 탄소 동화 작용을 하므로 환기가 불량하면 탄산가스가
부족하게 되므로 탄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환기를 적절히 시켜야 한다. 습도가 낮을 때는 관수를 하여 습도를 높여 주어야 하는데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관수할 때는 차가운 물을 하지 말고 육묘상에는 20℃ 정도의 따뜻한 물을
관수하는 것이 좋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묘 굳히기(Hardening, 순화 작업) - 인공적으로 좋은 조건을 만들어 자라게 한 어린 묘를 갑자기 춥고 열악한 본포에
내게 되면 적응하는 힘이 약하여 몸살을 하고 생육이 불량하게 되므로 반드시 묘 굳히기 작업을 해야 한다. 밖으로 정식하기 1주일
전쯤부터 육묘상 온실의 창을 조금씩 열어 주어 외기의 온도에 적응하도록 한다. 한꺼번에 창을 많이 열면 심하게 몸살을 하거나
죽게 되므로 서서히 적응하는 시간을 늘려 가다가 정식 2, 3일 전부터는 완전히 창을 개방하고 닫지 않아서 외기와 같게 한다.
이상과 같이 비닐 하우스 속에서 어린 묘를 잘 육성하여 본밭에 심음으로써 좋은 결과를 가져 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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