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본격적으로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를 즐겨보기로 할까. 정문 바로 옆에 자리한 주제전시관부터 둘러보자. 부메랑을 닮은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전시관 건물부터 '웰빙'을 보여주는 듯, 지상에서 완만하게 올라가는 지붕이 초록식물로 덮여 있다. 주제전시관 입구 옆에는 이번 엑스포의 공식 캐릭터인 '웰비니'가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웰빙과 빈(bean, 콩)을 합성한 이름이란다.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제대로 된 인증샷은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요즘 가장 잘나가는 만화 캐릭터 라바와 함께 있는 또 다른 웰비니와 같이 찍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앙증맞은 의자 뒤로 '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있으니 말이다.
주제전시관은 모두 4개 전시실로 나뉜다. 첫번째는 우리의 전통 통과의례 상차림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삼신 할머니께 올리는 상부터 백일상, 돌상에서 관례와 혼례, 장례식과 제사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상차림도 예술이지만 각 상차림마다 담당 해설자가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주니, 어른들 교양뿐 아니라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잠깐, 그런데 이게 웰빙식품이란 무슨 상관이지? 이런 의문이 드는 순간, 두번째 전시실인 '우리의 웰빙식품'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역시 한식의 대표선수인 김치.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가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니 김치가 선두주자가 된 것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다. 나물 등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전통 웰빙식품이 몇 가지 이어지고 눈길을 끄는 전시물이 나타난다. 조선의 국왕 중 건강하게 가장 오래 산 것으로 기록된 영조의 수라상이 그것. 그런데 가만, 가운데 신선로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임금님 수라상이라고 하기에는 단순 소박하다. 백성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고기 대신 나물 반찬 위주로 소식을 한 것이 영조의 장수 비결이었단다. 그 옆으로 세종대왕과 정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왕들이 좋아했던 음식들이 보인다. 성격과 취향이 달랐던 만큼 왕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