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는 슛터의 농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껏 수많은 기라성같은 슛터들이 각기 시대를 풍미했다.
신동파, 이충희, 김현준, 허재......
이미 이들이 은퇴를 했거나 전성기를 한참 지나버렸지만
현재에도 김영만, 조상현, 우지원, 김병철, 조성원, 양희승
등 이미 슛에선 경지에 올랐다는 수준급 슛터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독보적인 정통 슛터 문경은이 있다.
90년대의 별 문경은.....
슛터란 볼래 단지 슛을 골대에 잘 집어넣는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붙곤하는 별칭이다... 이건 포지션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 슛의 위력을 논함에 있어서 언제나 문경은은 최정상의
자리에 있어왔다.
승부를 결정하는 슛. 흐름을 뒤바꾸는 슛. 그리고 상대를 초토화 시
키는 폭격포. 문경은이 오래전부터 람보슛터로 불려온 이유이다..
프로는 기록으로 말한다 했던가...
그의 주요 기록들을 정리해 보자.
@아마시절
-광신상고4학년때 초고교급 선수로 불리며 연대에 스카웃.
-연대 2학년때 국가대표 발탁.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연대시절 득점왕, 신인상 수상.
-연대4학년때 주장으로서 농대 우승 차지.
-삼성,현대간에 스카웃 전쟁끝에 김현준의 삼성에 입단.
-한경기 아마 최다 3점 기록 14개 세움.
-상무시절 2번 결승진출.
-올스타전 덩크슛대회 1위수상.
@프로시절
-97~98시즌에 프로 대뷔
-97~98시즌 국내 선수 득점왕(평균 25점), 3점슛1위(42%),
kbl한경기 최다 삼점슛 신기록(12개), 한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22점), 올스타선정
-98~99시즌 국내 득점 3위(평균 21.7점), 3점슛 1위, 올스타 선정
-99~00시즌 평균득점(17.7점),
-00~01시즌 평균득점(18.8점), 3점슛 4위(44%, 8경기 결장) , 삼성 우승.
-01~02시즌 평균득점(17.1점),3점슛 2위(37%), 빅스로 이적. 최다 player of the game 선정
, 올스타 선정(3점대회 1위)
-아시안게임 대표 선정, 대회 3점슛1위, 성공률 1위, 개인 평균득점(20점, 한국선수중 1위)
-02~03시즌 현재 평균득점(18.4점), 3점슛 2위(35%), 진행중..........
@프로 통산 기록
-프로국내선수 통산 최단기간 5000점 돌파.
-전체 통산 최단기간 3점슛 800개 돌파. 통산 성공률(40% 2위)
-통산 최단기간 자유투 900개 돌파, 자유투 1위(86%)
-스틸 400개 돌파, 어시스트 포워드 최초 700개 돌파
-프로 통산 평균 득점(20점) ,
-역대 한경기 20점 이상 득점 최다 기록.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문경은의 주요 기록이다.
그의 기록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언제나 최단기간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많이
성공시킨 선수라고 할수 있으리라..
거의 득점과, 슛에 관련된 모든 기록은 1위이며 한쿼터
최다 득점이라든지 한경기 최다 3점기록(아마, 프로),
최다 20점 이상 기록, 최다 클러치게임 기록등 특수한
기록들 조차도 거의 독식하고 있다.
특히 한경기 3점 14개란 기록은 nba에도 유래가 없는
기록으로 한국 농구의 자존심이 될만하다.
이게바로 문경은이란 선수의 스케일이다..
최고란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슛터중의 슛터 문경은.
이런 기록 말고도 그는 kbl슛터중 가장 빠른 슛타임과
가장 긴 슛 비거리(작년에 보여준 9미터 삼점슛은 거의 엽기였따..)
, 가장 유연한 손목의 스냅을 가지고 있다.
자세가 불안정하고, 슛타임이 느린 슛터가 많은 kbl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슛을 날릴수 있는 슛팅의 3요소를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슛터는 내가 알기론 문경은이 유일하다고 본다.
가히 nba형의 슛터라고 불릴만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런 엄청난 기록을 남기기까지 그는 결코 순탄한 위치에 있지
않이했다. 아마시절부터 \"삼성과 경기할떈 문경은만 막으면 된다\"
라는게 거의 정설이 되버려서 거의 최고의 수비수라 불리는 이들을
그림자처럼 달고 다니며 올린 기록들이다,.
문경은에게 붙는 수비들은 아예 다른건 안보고 문경은만 쳐다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작년 빅스대 동양 경기선 동양의 주포 김병철을
빼면서까지 문경은을 막기위해 이지승이 투입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kbl그 어느 국내 선수에게도 문경은에게 붙느 만큼의 타이트한 수비가
붙진 않는다. 볼을 갖지 않았음에도 숱하게 파울을 당하는 선수는
오직 문경은이 유일하다... 아예 움직임조차 차단하겠다는게 상대 수비수의
특명인 것이다. 그만큼 문경은은 언제나 모든 감독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오르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엄청난 견제 속에서 누구도 넘볼수 없는 최상의 기록을 만들어낸 문경은.
그의 위력이란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쯤되면 더말하지 않아도 될일이다,.,.
김병철? 김영만? 조성원? 그들은 한두해 바짝했을뿐....
문경은에게 비견될만한 인물은 아닐 것이다. 늘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올시즌도 최상급 포가와 no1용병 힉스의 도움을 상당히 받고있는 김병철의
평균득점과, 가드의 지원을 기대할수 없으며 오직 찬스를 스스로만들지 않으면
슛기회조차 잡기 어려운 문경은의 평균득점이 18점대로 같다.
이게 바로 문경은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상당히 영리한 선수이기도 하다.
항상 그가 속한 팀에서는 문경은과 센터, 또는 파포와의 2:2 패턴이 만들어 지곤 한다.
수비를 자신에게 몰수있는 위력과 센스있는 패싱력을 갖춘 선수만이
가능한 전술이다. 그가 코트에 서면 항상 수비가 몰리는 프러스 효과가 나타나
상대적으로 같은팀 포가와 슈가에게도 찬스가 자주 열리는 모습을 볼수있다.
스스로의 슛을 만드는 찬스메이킹 능력도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그다..
워낙 타이트한 수비가 붙으니 그냥 외곽에 서서는 찬스를 잡기 어렵다.
그래서, 보면 알수 있듯 항상 수비를 달고 골및에서 이리저리 끈임없이 움직이며
기회를 엿본다, 그러다 상대의 순간적인 방심을 틈타 빠르게 외곽으로
빠지고 거의 볼을 패스 받자마자..그야말로 받자마자 던지는 슛...
거의 턴어라운드 같은 3점슛.. 미쳐 숨고를 틈도없이 던지는 불안정한 자세의
그슛이 어김없이 클린샷으로 꼿힐떄...... 호쾌하게.....
이건 오직 문경은만이 할수 있는 아름다운 연출이다...ㅜㅜ ㅋㅋ
문경은이 그의 팬들에게 주는 매력이란 다른슛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어떤 긴박한상황에서도 맘껏 슛을 꼿아넣을수 있는 슛배짱의 1인자. 람보슛터..
앞으로 10년이 지난들 이러한 완벽한 슛터가 또 나올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물론 농구라는 것은 득점력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에게도 돋보이는 공격력 이면에 수비부재라는 오명이 있듯이,.,,
어쩄든 그런 그가 요즘은 많이 변한 느낌이 든다,...
뭐랄까... 왠지 외모부터 예전과는 틀리다,., 과거엔 상당히 호리호리하고 고무공같이
탄력적인 모습이었는데, 요즘은 좀 옆으로 퍼지고 몸이 무거운듯한 인상을
받곤 한다... 나이 탓일까? 그러나 그의 나이 31세.. 아직 쇠퇴하기엔 이른 나이이기에...
한번더 기대해 본다...10년간 지켜봐온 팬으로서 .. 코트를 지배하던..
그 날렵한 풍운아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