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G 그랜저 vs SM525V
출시된지 15년 이상 지난 지금 두 차량을 비교해봅니다.
사실 두 차량은 처음 출시년도가 05년 vs 97년이라 세대가 많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아무튼 비교 들어갑니다
여때껏 직접 타보며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수치외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여 비교한 거에요.
현재 09년 10월 TG 그랜저 가솔린(올순정),
02년 02월 SM525V 가솔린(올순정)을
동시에 개인 소유하고 재밌게 타구 다니구 있네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사용해본 세대로서 디지털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알고 있지만 아날로그만의 안전성과 특유의 정감어린 감성을 놓고싶지 않네요
자~ 그럼, 비교 들어갑니다.
순서는
0. 기본기 -개인취향
1. 5감각(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2. 안전성 - TG승
3. 내구성- SM525V승
4. 연비 - TG승
5. 정비성 - TG승
6. 쇽업소버 -SM525V승
7. 공간 - TG승
8. 핸들링,엑셀,브레이크,비오는 날 운전편의 -개인취향
9. TG 그랜저와 SM525V 사용설명서
10.기타
입니다
0.기본기 -개인취향
-달리기
SM의 심장 닛산 VQ 엔진이 TG 엔진보다 더 튼튼하구요. 처음 시동 걸때 특유의 엔진소음은 TG가 더 조용합니다. 훗날 SM525V 6기통 닛산 VQ 엔진은 수년간 세계 10대 엔진에 오를만큼 완성도가 높았죠. 그당시 SM525V는 스포츠 모드로 전자식 쇼바를 사용할수 있었구요
-멈추기
SM525V가 더 잘 멈추는듯 해요
TG는 현대 특유의 브레이크 스펀지 현상이 있어요 단, SM525V은 뒷브레이크 캘리퍼 고착 문제가 가끔 있어서 연비를 더욱더 안좋게 만들어요.
-조향(핸들 조정)
TG가 더 가볍게 잘 돌아갑니다.
SM525V는 묵직한데, 파워오일 호스에 누유 문제가 있고 오므기어 문제가 가끔 발생합니다.
1. 5감각(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A.시각
a.외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곡선이 조금 더 많은 TG가 직선스런 SM525V보다 보기가 더 괜챦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디자인(외부 광택 포함) TG > SM525V 입니다.
하지만 도장상태와 아연도금으로 인한 하체부식문제를 포함하면 여전히 SM525V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b .내부
내부 계기판과 인테리어는 둘다 비슷하지만, TG가 좀더 현대적인 감성이고, 대쉬보드 앞이 TG는 완전 수평인 반면 SM525V은 수평이 아니어서 좀 불편하구요. 실내공간은 그냥 봐도 TG가 더 넓어요.
B. 청각
a.외부
엔진소리는 TG가 더 정숙하고 고음입니다. TG는 시동시 현대 특유의 고음이 있는데 예전 현대차량들에 비해 많이 작아진 편이에요. 아마 현대차 자연흡기 엔진중에 소음이 가장 작을꺼에요. 요즘은 GDI 엔진으로 바껴 연비와 힘은 좋아졌을지 몰라도 소음과 진동과 엔진 트러블은 더 커진듯 합니다. SM525V는 운행하고 나서 내리면 촉매 작용인가로 인해 하체에서 땅,땅,땅 마치 작은 망치로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나요.
b.내부
내부 소음은 TG가 더 조용한데 SM525V보다 훨씬 방음도 잘 되어 있는듯 합니다. 순정 오디오 스피커 소리는 SM525V 삼성 럭스맨 순정오디오가 TG 순정오디오보다 저음이 더 웅장하고 좋아요.(하지만 계속 듣다보면 현대 차량 오디오에 귀가 더 익숙해지는거 같아요)
C. 후각
a.외부
배기가스는 휘발유 냄새가 나는데요. 확실히 SM525V가 요즘차보다는 겨울철에 흰색 배기가스가 많이 나옵니다.
b.내부
SM525V는 내부로 배출가스 유입문제가 간혹 있구요. 에어콘이나 히터를 가동할때도 오래된 탓인지 SM525V 실내공기가 TG보다 더 탁하게 느껴집니다.
D.미각
운전하는 맛은, TG는 가볍고 경쾌한 반면, SM525V는 묵직하고 중후한 느낌입니다.
지금은 많이 적응됐지만 SM525V는 요즘 차량들에 비해 출발이 좀 굼뜬 편이라 첫 출발시 좀 답답해요.
E.촉각
a.외부
SM은 느낌상 중후한차(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운행하는 느낌이 나구요. TG는 느낌상 가벼운차(짐이 없는 빈 수레)를 운행하는 느낌이 나요.
b.내부
시트에 앉았을때 푹 파묻히는 편안한 느낌은 현대차들 TG가 더 좋구요. 운전의 경우 계기판조작도 현대차에 익숙해서인지 TG가 훨씬 더 편합니다. 반면 운전석 핸들은 SM525V 별핸들이 울퉁불퉁 촉감과 재미가 더 좋아요.
2.안전성- TG승
국내 안전성 테스트 결과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출시된 TG가 더 안전할듯 하구요. 공식적인 안전충돌테스트 데이터 비교는 안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예전차량들은 요즘 나온 차들보다도 범퍼가 외부충격에 훨씬 더 튼튼하게 만들어진듯 합니다.
3.내구성- SM525V승
세월이 15년이 더 지나가니 현대차 TG도 휀다쪽이 부분 부분 부식되는 차량이 있더군요. 물론 하체 삐걱거림도 있고, 등속조인트, 머플러, 브레이크 등도 망가지더군요. 이에 비해 SM525V는 부품값이 비싼만큼 현대차 TG에 비해 내구성은 확실히 좋은듯 합니다.(물론 세월엔 장사가 없어 고장도 나지만, 고장나서가 아니라 미리미리 기존 데이터에 의한 고질병으로 약한 부분들 예방정비를 해줍니다.)
현재 도로에 15년 내외된 TG는 꽤 보이는 편이구요. 20년이 지난 지금도 SM520과 SM525V 모습들이 더러 보이네요. 이 미친 내구성 때문에(일명 내구성 깡패) 삼성 초창기 차량들을 명차라 칭하지요.
4.연비 - TG승
연비는 TG가 연비기록상에는 약간 더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직접적으로 경험 해보니 6기통 두 차량 모두 오토(D)에 놓고 운전시 TG가 SM525V보다 30% 가까이 연비가 더 잘 나오더군요.
5.정비성 - TG승
확실히 TG가 SM525V보다 손이 많이 가고 수리할게 많아요. 단 TG는 아직까지도 부품도 손쉽게 바로 구해 고칠수 있고, 수리비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 큰 장점이 있죠.
6.쇽업소버 -SM525V승
승차감이 출렁거리는거 좋아하심 TG지만 요즘 독일 명차들이나 고급 차량들 대세가 어느정도 딱딱한 쿠션을 적용하는지라 하체가 딱딱한 SM525V의 손을 들어줍니다. 고속 운전시에도 SM525V가 TG보다 도로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물론 현대차의 물컹쿠션이 장시간 운전에는 확실히 피로감을 줄여줄 수도 있어서 개인차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
TG는 멀티 링크식, SM520은 토션빔 방식을 채택했다는군요.
예전 고 정주영 회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타던 차도 새로 출시된 구형 에쿠스가 아닌 쿠션감이 충만한 뉴그랜져의 상위버젼 다이너스티였다고 합니다.
7.공간 - TG승
앞자리나 뒷자리에 탔을때 앞뒤 실내 공간 크기와 전체 차량 넓이는 TG가 더 크구요.
운전석에 타서 핸들 위치 조정이 가능한데 TG가 약간 더 땅바닥에서 위로 올라탄 느낌이에요. 승용차 세단 중에는 다소 높은편이에요
트렁크, 공간 활용성, 주유통 크기도 TG가 큰거 같구요.
8.핸들링,엑셀,브레이크,비오는 날 운전편의 -개인취향
이 부분은 줄곧 현대차량에 길들여져서 인지, 기어변속의 경우등을 포함해서 무겁고 묵직한 느낌의 SM525V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TG가 좋아요.
비올때 운전도 TG가 성에제거나 뒷유리 열선이 훨씬 빠르게 작동되서 운전하기 좋구요.(마치 안드로이드폰만 사용하면 애플폰 사용이 불편하듯이...) 개인적으로는 TG가 SM525V보다 운전하기 훨씬 편해요. 단 TG 운전석 순정 사이드 미러는 와이드미러로 교체해야 좋구요
물론 많은면에서 TG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들은 남지요~
9.TG그랜저와 SM525V 사용설명서
(pdf파일) 맨 아래쪽에 같이 올려드려요
10.기타
아쉬운 점은 삼성차가 망해 르노삼성으로 넘어가지 않고 자동차광인 이건희 회장이 계속 자동차쪽에 신경써서 품질 좋고 기본기에 충실한차 만들기로만 흘러갔더라면,
지금 현재 전기차시대에 굉장한 경쟁력을 지닌 무서운 다크호스로 튀어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아니고 1997년에 시작해서 IMF의 유탄을 맞아 몰락하지 않고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처럼 10여년 늦춰 2010년쯤에 삼성자동차를 출범했더라면,
삼성의 앞선 IT기술이
앞으로의 전기차시대의 배터리기술과 갖가지 전자장비 편의기술들과 맞물려 더더욱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점이 너무도 안타깝네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건희 회장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지만(분명 모든이에겐 명과 암이 같이 존재하지만...)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부여된 과제가 너무나도 말도 안되고 혹독하며 이루기 힘든 고된 일들이었지만, 후대 이집트인들에게 많은 관광수익으로 끊임없는 먹거리를 제공해 주듯, 기업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도전적으로 앞날을 멀리 내다보며 누구보다 애쓰고 노력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은 꼭 짚고 넘어갔음 해요~
아마 삼성차가 르노에 넘어가지 않고 계속 살아 있었다면 자동차광이었던 이건희 회장을 기념한 초창기 SM525V 외형을 모방한 전기차가 나왔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요즘 구글과 애플, 거기다 청소기 만드는 다이손 같은 회사들이 줄지어 자율주행 자동차에 뛰어드는 점을 보면 삼성차가 르노그룹으로 넘어간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혹시라도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으로 꿈꾸던 (이건희 회장의 예상대로 결국 대부분의 모든이에게 차량은 이동수단으로 안전함과 편안함이 최고라며) 벤츠와 비슷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프리미엄 초일류 울트라 어메이징 브랜드 차가 삼성차와 더불어 한국에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좋은 품질의 삼성차와 이를 견제 하려했던, 현재는 국내 독과점 기업처럼 커버린 현대기아차도 삼성차와 경쟁하며 아마 동반 품질상승과 고객서비스도 한층 더 좋아졌을거란 점이네요.
앞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우리 기업들 모두 더더욱 승승장구 하길 바라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꾸벅~^^
그 밖에 TG그랜저와 SM525V 두 차량에 대한 비교 아시는거, 또는 궁금하신거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내용 업데이트 하며 알려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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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ㅎㅎ
pdf파일) 맨 아래쪽.. 어디에 있나요?
조각조각 있더라구요 찾아서 모은후 파일 올려 놓을께요
재미나게 읽어봅니다
에셈5의 도로를 꽉 붙들고 가는 듯한 탱크 같은 느낌 빼곤 TG가 낫죠
와우~~~
대단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전문가 다운 평가입니다. 모든 것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두 자동차를 동시 운영해 본 평가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수고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