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호수]

어제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얼마전 임원모임에서 나무님이 군에간 영식이에게서 온 편지를 보여줬는데

많이 부럽더라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멀리 떠난보낸 아들의 편지를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답장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편지 써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30년전 연애시절에 써 보고는 기억에 없으니...

틈새님 처럼 자작시를 쓸 능력도 안되고,

똑소리님이나 오르미님처럼 산행후기를 멋지게 쓸 실력도 안되고....

해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려봅니다.

사랑하는 아들 재진이 에게

어제야 우리 아들 편지를 받았다.

항상 집에올때 마다 우편함을 기웃거리곤 했는데 반가운 아들 편지가

도착했더구나.

씻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니 그동안의 생활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아들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얼차려와 아침마다 뛰는 구보가 제일 힘들다는 글에 마음이 아프구나.

하지만 누구나 한번은 거쳐 가야 하는 길이며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겪어야

하는 일이니 순응하고 우리 아들이 잘 적응 할 줄로 아빠는 믿는다.

지금쯤이면 아마도 조금은 적응을 하고 있겠지만, 항상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현실에 적응하며 대처해 나가는 용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신병교육대 기간이 군대생활 중 가장 힘들 때이며 3수교에 가서 특기훈련을

받을 땐 좀 편해지고 자대 배치 받으면 더욱 편해지리라

아빠의 경험으론 알고 있단다.

아빠가 군대 생활할 땐 키도 작고 몸무게도 지금보다 15키로나 덜나가는

50키로에 불과한 왜소한 체격으로도 훈련을 버텨내고 동기들에게

지지않으려고 깡다구로 버텨서 “이깡“이란 별명도 얻어지만,

우리아들이야 훤출한 외모에 키도 크고 덩치도 우람하니 아빠보다도

훌륭하게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이제 조금만 참고 버티면 조금은 편한 날이 올 것 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군대생활 하길 바란다.

군 생활이 널 많이 변화 시킬 것이며 그 생활이 사회에 나와서 잘 적용되어

훌륭한 사회인으로서의 생활할 것으로 아빠는 믿는다.

편지를 받고 엄마와 55사단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건강한 아들 사진을 봤단다. 

훤한 우리아들, 사진에서도 금방 찾겠더구나.

우리아들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있는 모습 보니 대견 스럽구...

약간은 마른 듯 하면서도 건강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아들이  자랑스럽구나.

컴에 다운 받아놓고 엄마도 몇 번이나 “재진이가 군 생활 잘해야 하는데”

걱정하는구나.

엄마,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재진이가 충실하게

군 생활하면서 적응 잘하고 무사히 건강하기만을 기도 할 뿐 이란다.

아들 편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결벽증 환자처럼 각도 맞춰 정리정돈도 잘한다고 하니 그리 정리정돈하고 거리가 먼 재진이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단다.

정많고 인정많고 마음씨 착한 우리 재진이가 동기들 하고도 잘지낼 줄 믿지만 서로 도와가며 어려운 일은 도와주며 전우들과도 우애 있게 지내길 바란다.

훈련병은 언제나 피곤하고 힘든 것이며 인생을 살아감에 누구나 한번은 거치는 것이니 훌륭하게 극복해 나갈 것을 아빠는 믿는다.

힘들지만 열심히 하는 우리 아들을 믿으며 ....

훈련기간 다 끝나면 멋진 남자로 다시 태어난 우리 아들을 보게 되겠지.

우리아들 파이팅!!!

이재진이병 파이팅!!!!

2009년 4월23일 일산에서 아빠가...

[틈새풍경]

자식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는 편지 살짝 엿보고 갑니다...형님!남자는 고로 군대라는 곳을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잖아요.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적응하며 지낼겁니다...^^

[예쁜님]

호수위원장님 군대간 아들 소식에 좋으시겠네요~~좋은계절에 입대해 좀은덜 힘들겠네요~~건강하게 잘마칠겁니다~~

[공기]

나는 언제쯤 편지한번 쓸꼬...ㅎㅎㅎ

[로맨티]

저는 면회 외출 나올가봐 양구 21사단 백두산 부대로 보네 휴가만 나오고 면회 한번 가고 재대 했서요 서울 근교보네노면 너무 자주와 귀찬아요 ㅎㅎㅎ

[몸짱]

호수님의듬직한아들...재진이.한국의남아로서.멋지게군대생활잘적응할검니다...

[사하라]

호수님. 이젠 백일장에 나가도 충분할것 같습니다..똑님 ~ 그렇죠?.....

[훌리오]

첫 휴가 오면 군기 확 들은 아들 모습 보게 될거 같네요 그리고 휴가 계속 나오면 군기 다 사라지는 것도 보구요 ㅎㅎㅎ

[산오르미(이명숙)]

요즘은 편지를 이메일로도 주고 받고 하던데요....늠름한 아들이 되어 나타날 날이 곧~ ㅎㅎ

[백곰]

이재진 이병 화이팅.....몇주후면 훌륭한 역군이되어 부모님 앞에 설겁니다..

[솔밭]

내 아들도 몇년후면 가겠지... 재진이는 건강하고 좋은 심성을 가졌으니 잘 견뎌낼 거야! 부모로써 마음이 뭉클 하겠지만 재진이를 믿고 기쁘게 생각 하시게나

[장군]

. . + 사나이가 한번은 꼭 거처가야 할곳. 진짜 사나이 양성소 - 힘들지만 훈련 마치고 나면 멋진놈이 되어 있을겁니다 . 이 재진 화이팅 ...

[물안개]

우리막내도 의경으로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집에너무 자주와서 탈입니다. 아드님 군생활 잘하리라 맏습니다.

[똑소리]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 단숨이 이 편지를 썼을 호수님 모습이 보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가장 그립고 절실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아들은 군에 보냈을 때이고 딸은 갓 시집을 보냈을 때가 아닐까 싶어요.

[러브페이지]

나도 아들 군대 보내놓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날씨가 춥고 더워도 항상 아들 생각에 가슴아픈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네요..그당시에는 힘들어 헀지만 군 제대후에는 아들도 군대 같다온걸 자랑스러워하고 사나이같더군요..믿음직한 아들이 되어 올겁니다..엄마의 마음이 마니 아플거예요..불여우님 마니 위로해주세요,,

[썬파워]

사랑을 한껏 담은 父情의 편지에 많은 분들이 동감 하리라 봅니다.어였한 군인으로 성장하는 대견스러운 호수님 아들의 건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