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오전 10시 32분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
울릉읍 소재지인 도동은 이미 약 2시간 전 상륙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손에 완전 점령되었다. 군청, 읍사무소, 경찰서 등 각급 관공서에는 이미 일장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울릉도 배치 전경대 2318 전투경찰대와 울릉도 향토 예비군 등 약 4백여 명의 아군이 치열하게 저항했으나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들의 포격에 의해 거의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4월 12일 오전 11시 21분 경상북도 울릉군 남쪽 8km 해상
한국 해군 구축함(DDH) 양만춘 함
독도 기습 소식이 울릉도를 통하여 동해 주둔 1함대 사령부로 전해지자 1함대 사령부 측은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1척과 포항급 초계함 2척을 울릉도 주변 해역으로 급파하였다.
“젠장할. 대령님. 적함은 모두 3척입니다. 무라사메급 구축함 2척, 다치카제급 방공구축함이 1척입니다. 본 함과 울산급 초계함 1척, 포항급 초계함 2척으로는 대적할 수 없습니다.”
양만춘 함 함장 대령 김진욱은 눈을 감고 오퍼레이터 하나가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 전력 모두가 한 척을 집중 공격해도 한 척 침몰시키기도 힘들 테지.] 이런 생각을 하며 김진욱은 무전을 통해 전 함정에 명령을 내렸다.
“전 함정. DD-103 유우다치를 집중 공격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적 함정이라도 줄이는 길 뿐이다. 모든 명령은 각 함의 함장이 맡아라. 모든 것을 위임하겠다.”
“Yes, Sir~ 청주함은 명령대로 하겠다..” (울산급 청주함)
“여기는 안동함. 알겠습니다. 대령님” (포항급 안동함)
“공주함이다. 우리도 명령대로 하겠다." (포항급 공주함)
3척의 함정에서 일제히 응답이 들려왔다. 김진욱 대령은 비웃음 비슷한 미소를 입에 가득 머금고는 명령을 내렸다.
“포술장! 유우다치를 조준해라. 위협사격이 아니다. 직접사격이다.”
평소 사람 좋기로 유명한 김진욱이었지만 이 날만은 완전히 다른 인격이 들어앉은 듯이 보였다.
양만춘 함이 먼저 유우다치를 향해 선제 포격을 시작했다. 127mm 주포가 화염을 내뿜어댔다. 유우다치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포탄이 유우다치 바로 옆에 떨어져 폭발했다. 강력한 진동에 유우다치가 심하게 요동쳤다. 첫 탄을 발사하자마자 탄도의 방위각을 다시 계산한 제2탄이 발사되었다. 이번에는 유우다치의 주포에 직격하였다. 주포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 후폭풍에 휩쓸려 포 주변에 서 있던 해자대원들 몇 명이 비명을 지르며 폭발에 함 바깥으로 튕겨나갔다.
“포술장! 이 바보 같은 자식아. 함교 위쪽의 센서를 노려라. 그것만 부수면 전함은 무용지물이다!”
굉음과 함께 제3탄이 발사되었다. 함교 상부의 센서 옆에 직격하여 센서가 시커먼 고철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유우다치의 함교 센서가 파괴되는 것을 본 김진욱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브라보~! 이제 유우다치의 갑판과 외벽을 집중 공격하라. 전 함은 들어라. 유우다치의 외벽을 집중 포격하라! 외벽이다! 외벽!”
청주함과 안동함의 76mm 포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한 발은 외벽 중심부에, 다른 한 발은 팰렁스(ciws)에 직격하였다.
유우다치는 공주함을 향해 계속 포탄을 날렸으나 레이더가 박살났기 때문에 공주함에서 한참 떨어진 바다에 떨어지기만 했다.
통신관이 헤드셋을 벗고 김진욱을 향해 소리질렀다.
“아리아케와 기리사메가 포격을 개시했습니다. 안동함이 집중 포격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
안동함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빨리 응사하라고 해! 포술장. 목표를 변경해라. 유우다치는 그만두고 아리아케를 공격해라!”
김진욱이 신경질을 내었다. 해상자위대의 독도, 울릉도 공격으로 인해 일단 해군 간의 교전이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전쟁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안동함은 기리사메와 거의 1:1로 상호 포격을 하고 있었다. 만재 배수량이나 전체적인 무장에서는 뒤졌지만 주포만은 기리사메에 뒤지지 않는 76mm 함포였다. 해상 자위대의 유우다치가 이미 무력화 된 것을 생각하면 남은 두 척은 운만 좀 따라준다면 충분히 꺾을 수도 있었다.
거기다 한국 해군 수병들은 해상 자위대원들에 비해 개개인의 포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 레이더가 파괴되어도 직접 포격을 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레이더의 의미가 일본 측에 비해 크다고는 볼 수 없었다.
4월 12일 오후 1시 47분 경상북도 울릉군 남쪽 6km 해상
일본 해상 자위대 무라사메급 구축함 아리아케
“한국 해군도 치열하게 반격하는 군.”
아리아케의 함장 사가라 소스케 이등해좌가 망원경을 보다 말고 던진 말이었다. 해상자위대 측의 유우다치가 무력화 되었다지만 아직 아리아케와 기라사메는 멀쩡하다. 우선 양만춘 함을 무력화 시키고 나면 나머지 울산급이나 포항급은 식은 죽 먹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사가라였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한국 해군 측이 수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었다. 조금 전에 울릉도에 기항 DD-152 야마기리 함에게 이 쪽으로 이동하라고 무선을 넣어 두었지만 야마기리가 아직 완전 점거되지 않은 울릉도를 비우고 나오는 것은 무리였다.
조금 떨어져서 위협 포격이나 가하던 3시간 전과 비교한다면 지금은 완전한 전면전이었다. 다행인 것은 양측에게 공중 지원이나 잠수함 세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것들이 교전에 끼어들면 사상자 수는 몇 배로 늘어날 수도 있었다. 그 때 까지 양측의 인명피해는 10여명 안팎이 전사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나 어느 한 쪽이 전멸한다면 전사자는 수백 명까지 늘어날 수 있었다. 일본은 처음부터 전쟁을 염두에 두고 이런 짓을 시작했으나 한국이 자국 전력을 총동원한다면 전쟁의 전개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기라사멥니다! 방금 양만춘 함의 함교와 레이더를 거의 박살냈습니다! 아리아케도 즉시 양만춘 함의 숨통을 조이는 데 참여해 주십시오!”
기라사메 함에서 무전이 도착했다. 사가라는 조금 고민하는 듯하다가 이윽고 포술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포술장. 포격을 개시한다. 목표는 양만춘 함. 철저하게 파괴하라.”
사가라의 목소리는 놀라울 만큼 감정이라고는 섞여있지 않은 얼음장 같은 목소리였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은 포술장은 온몸에 소름이 좍 끼치는 것을 느겼다.
4월 12일 오후 2시 02분 경상북도 울릉군 남쪽 8km 해상
한국 해군 구축함(DDH) 양만춘 함
“함교가 대파됬습니다! 함교가.. 으아악!”
함교와 무전을 하던 김진욱의 헤드셋을 통해 엄청난 폭음과 함께 무전이 끊어졌다.
김진욱이 계속해서 함교를 불러댔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함교를 비춰주는 모니터는 이미 꺼져있었다. 카메라 까지 박살난 것 같았다.
양만춘 함은 적함 2척의 집중 포화를 당하고 있었다. 조금 전 안동함이 전투능력을 거의 상실하고 간신히 떠있는 처지가 되자 이번에는 자신의 함으로 목표가 옮겨진 듯했다.
김진욱은 당장 그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떠나면 지휘할 사람이 없었다. 김진욱이 이를 갈아대는 것을 눈치 챈 박상수 소령이 대신하여 가겠다고 자청하고 함내 전화를 이용해 의무병 몇 명을 호출하고 나서 전투통제실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함교로 올라온 박상수는 질식할 것 같은 피비린내에 몸서리쳐야만 했다. 바닥에는 정확히 여섯 명의 수병이 쓰러져 있었다. 부상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일이 목에 손가락을 대어 맥박을 측정했다. 다섯 명이 이미 절명한 했고 한 수병으로부터 가느다란 신음이 들려와 그에게로 다가갔다.
“이봐. 살아있나? 대답좀 해봐...”
박상수의 말을 들은 수병이 몸을 돌리며 가느다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그의 왼팔은 이미 날아가고 없었다. 팔이 있던 자리에서는 피가 연신 흘러내렸다. 그는 박상수의 눈을 응시하며 무어라고 뇌까렸다. 그리고 곧 벽에 등을 기대고 숨을 거두었다.
“...”
처참한 광경에 박상수와 막 도착한 의무병 네 명은 할 말을 잃었다. 함 내 곧곧에 들것을 든 수병들이 지나 다녔다. 들것에 실린 한 하사관은 피를 뒤집어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웃고 있었다.
그 때였다. 양만춘 함의 바로 옆을 유우다치가 지나갔다. 유우다치는 양만춘 함보다 파괴 정도가 더욱 심각했다. 언뜻 보이는 포탄 자국만 대 여섯 개. 함교, 레이더, 주포, 팰렁스, 외벽 등이 골고루 파괴되어 있었다.
박상수는 유우다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이미 절규로 변해있었다.
“야 이 씨팔 새끼들아!~~ ”
박상수의 고함을 들었는지 유우다치의 해자대원들이 양만춘 함을 바라보았다. 그들 또한 피투성이가 된 채 부상자를 이송하는데도 힘이 부칠 터였다. 한국 측 수병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또한 공격이나 위해를 가할 의지도, 힘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박상수는 허리의 홀스터에 찬 K-5 권총을 꺼내어 그들을 향해 쏘고 싶은 충동을 이성으로 간신히 억누르고는 함교 바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하한 눈으로 유우다치 승조원들을 바라보았다.
4월 12일 오후 6시 16분 경상북도 울릉군 남쪽 해상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울릉도 3개 면 소재지를 비롯한 울릉군 각 동리는 일본 해자대에 의해 완전 장악되었다. 비슷한 시각에 울릉도 남쪽에서 벌어진 해전은 끝났다. 한국 측 피해는 안동함이 격침되고 양만춘 함, 공주함이 반파, 청주함이 일부 파손되었고 인명 피해는 전사 154명, 부상 82명이었고 일본 측 피해는 유우다치 함이 대파되어 이동, 공격 등 모든 능력을 상실했고 기라사메가 반파되었으며, 아리아케가 일부 파손되었다. 그들의 인명피해는 전사 181명, 부상 103명이었다. 함 자체의 피해는 한국 측이 컸으나 승조원 수가 많은 일본 측이 인명 피해는 더욱 컸다. 이로서 제1차 동해해전은 종결되었다.
첫댓글 건필.ㅡㅡ;; 아.ㅡㅡ 씨팔 쌔끼들아!~~ 미투 입니다.ㅡㅡ; 개상눔의 쪽팔이놈
한국 해군 함정 승무원 개인 화기가 글록이라고요? -.-;;
해군 장교가 사용하는 총기는 그럼 무엇인가요? 알게 되는데로 수정하겠습니다.
당연히 K-5 권총이죠. =_=
오류 많습니다. 일단 양만춘함은 팰렁스를 장착안하고 골키퍼를 장착합니다. 또한 해군에서는 라저와 같은 말을 안씁니다. 라저는 공군 조종사들의 확인부호죠 그리고 오타가 있습니다. 전함이 아니라 적함이겠죠
질문 있습니다. 통일한국해군 허접하지는 않죠 아직도 물새는 구축함 기어링급을 끌고 다니지는 않죠 그러면 아주 실망인데요
한국 해군 신 함정은 조금 더 뒤에 등장할 겁니다. 초반부터 일본하고 대등한 전력으로 싸우면 재미 없잖습니까?
레이더 부셔봤자 뭐 -0-; 대한민국 해군들은 76mm포로 와어이도 그냥 조준해서 끊어버리는 인간들인데 뭐 레이더 부셔버려도 그냥 조준해도 이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