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사월, 인천의 벚꽃놀이

[토성]

순백의 사월, 인천의 벚꽃놀이

벚꽃터널_ 자유공원
공원의 지존, 자유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1897년 조성)이란 타이틀이 붙은 공원답게 벚나무 나이테도 촘촘하다.

40년 가까이 된 벚나무 500여 그루가 제물포고 뒷담길과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근처 등에 빼곡하다.

특히 인천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산보하는 순환산책길의 벚꽃터널은 자유공원의 백미.

북성동 차이나타운 입구에 세워진 하얀 패루와 백색 벚꽃의 조화는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벚꽃사열_ 월미산
월미도의 벚꽃은 연조가 깊다.

월미도의 벚꽃은 우리나라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 하며 피기도 하고 지기도 했다.

월미도는 일제강점기 때 벚꽃놀이를 위한 임시관광열차가 편성될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행락 명소였다.

6·25 전쟁 중에는 포탄 세례로 섬이 몇 번 뒤집히면서 풀 한포기도 없는 민둥산이 되었다.

반세기 동안 이어졌던 민간인 통제가 풀리자마자 곧바로 옛 명성을 다시 찾았다.

월미공원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벚꽃 사열은 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장관을 이룬다.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이어져 월미산을 감싸고 있다.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자유공원 쪽을 보면 벚나무 숲이 마치 솜사탕 덩어리처럼 보인다.

벚꽃웃음_ 인천대공원
사계절 중 인천대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벚꽃 피는 사월이다.

사시사철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천대공원은 특히 벚꽃 피는 사월이 으뜸이다.

올해는 20일경에 꽃망울을 터트려 주말인 23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광장에서 호수 삼거리를 거쳐 공원 후문에 이르는 1.5㎞ 산책로에는 서른 살을 훌쩍 넘긴 벚나무 700여 그루가

꽃터널을 이룬다.

산길이 아니라서 어르신과 어린이 등 가족들이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후문을 통해 만의골로 나가면 관모산과 소래산 사이에 난 호젓한 꽃길이 이어진다.

벚꽃구름_ 수봉산
도심 한복판에 봉긋 솟아있지만 사람들에게 가끔씩 잊혀지는 수봉산.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볍게 산보하듯 알찬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곳곳에 한 아름 넘는 벚나무가 둥지를 틀고 있으며 특히 산 정상에 이르는 계단 옆으로 벚나무 가지들이 꽃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밤이면 가로등 불빛에 물든 벚꽃이 마치 꽃구름에 실린 것처럼 운치를 더한다. 

벚꽃그늘_ 청학동
문학산 남쪽 양지바른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연수구 청학동 마을은 4월이 되면 눈을 흠뻑 맞은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동네 입구부터 보광사에 이르는 길 양편으로 순백의 벚꽃나무가 줄지어 있고 청학풀장 앞 공터에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들은 황홀한 꽃비를 흩뿌린다.

벚꽃이 피는 기간에 청학풀장이 무료로 개방되는데 벚나무 그늘 아래서 도시락을 먹는 맛은 꿀맛이다.

벚꽃바람_ 섬 섬 섬
섬 벚꽃은 육지보다 약 열흘 정도 늦게 피기 때문에 뭍에서 벚꽃놀이를 놓친 이들은 가까운 섬으로 건너가면 된다.

장봉도에 있는 지체장애인시설 혜림원에는 곳곳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소풍 겸 봉사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벚꽃잔치는 대형 캔버스에 그려진 한 폭의 유화를 보는 듯 하다.

7천300여 그루의 산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신도의 구봉산(해발 178m)은 4월 말까지 벚꽃 천지가 된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쉬엄쉬엄 정상에 오르다 보면 어느새 바다도 꽃 바다가 된다.
강화 고려궁지 입구에서부터 북문에 이르는 언덕길과 온수리에 있는 강남고등학교 교정은

강화도의 벚꽃놀이 단골 장소이다.

밤에는 벚나무를 청사초롱으로 밝혀 밤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 자료제공 : 인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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