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07년 1월 14일(6.7-9)

[바다별]

 

베트남 출장…07년 1월 14일(6.7-9)

이윽고 메콩델타의 입구 미토 시에 도착하였다. (주2)

사람들이 자전거, 오토바이를 여유롭게 타고 가는 것이

전형적인 조용한 소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미토(My Tho)는 남중국해에서 40km, 호치민에서 남서쪽으로 70km 떨어진 곳으로

티베트에서 발원한 메콩강이 바다로 빠져 나가기 직전에 만나는 도시다

(중국의 상해와 유사하다~)

4,500km가 되는 메콩강은 많은 지류로 갈라지며 삼각주를 이루는데

마토는 바로 그 메콩 델타의 입구에 있으며,

메콩 삼각주의 비옥한 토양을 기반으로 벼농사와 다양한 과일을 생산하고

메콩 지류에서 잡히는 생선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오면 메콩 크루즈를 하게 되는데~

보트를 타고 가면서 미토 남쪽을 흐르는 미토강에 있는

드래곤 아일랜드, 유니콘 아일랜드, 토토이즈 아일랜드, 피닉스 아일랜드 등

4개의 섬들과 미토 강 남쪽에 있는 벤쩨를 작은 배를 타고 도는 크루즈다.

또한 지류 양쪽으로 펼쳐진 정글을 구경하고

각 섬에서 제공하는 점심, 코코넛 캔디, 벌꿀 와인 등을 시식하게 된다.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을 하니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데

유유히 흘러가는 강을 배경으로 떠 있는 배들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선착장)

선착장에는 과일을 파는 노점이 있는데 열대과일을 없는 것 없이

유리상자 속에 진열해 놓았는데 의외로 사 먹는 사람이 적다.

(아마도 크루즈를 하면서 섬에서 먹을 수가 있으니 그런 모양이다~)

과일가게 앞에는 관광버스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서 한 대는 국회방송 견학단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아마도 이곳으로 관광을 온 모양인 것 같은데

한국사람이 안 가는 관광지는 없다.

(어느 오스트리아인이 내게 말하기를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지리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고

북으로는 갈 수가 없기 때문에 갇혀서 사는 사람의 갑갑함이 본능적으로

밖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그렇게 잘못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배를 타기 전에 햇빛이 강하길래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라’를 하나 사서

써 보았는데 꼬깔 모양의 모자 속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모자의 야자 잎이

머리에 직접 닿아 뱅뱅 돌아갈 것 같으나 좌우로 연결된 끈을 목에 거니

약간 불안한 가운데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뒤로 벗겨질 것만 같았지만

모자의 챙이 넓고 통풍이 잘 되어 시원하기는 시원하였다.

(농라를 쓴 일행)

배를 타려고 하니 부둣가에 만들어진 그늘 아래 끈으로 만들어진 해먹에 누워서

오후의 여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휴식을 즐기는 사람인지

백수들인지 알 수가 없다.

드디어 배를 타고 메콩강 중심으로 들어서니 현지 가이드가 말하기를

이곳의 수심은 15m이고 강폭은 3km라고 한다.

강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떠가는데 골재를 실은 화물선이 한 대 지나간다.

메콩강을 타고 오르내리는 화물이 적지 않은 것 같으며

이 강을 따라 베트남의 경제가 발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배가 강을 가로질러 나아가자 곧 섬이 다가오는데 섬 가까이 양어장이 있다.

땅에는 곡식을 심고 강에는 생선을 기르는 것이다.

섬에 내리자 바로 찻집으로 안내 받았다.

찻집에 들어서니 벌꿀이 들어있는 벌집을 들고 꿀을 맛보라고 하는데

꿀은 ‘롱안’ 꿀이라고 하면서 벌이 꿀을 따는 나무를 가리킨다.

(꿀)

(롱안)

차 탁자에 앉으니 과자와 차를 준비해 놓았는데

과자는 연꽃 씨와 바나나 등을 가지고 설탕을 바른 것으로서

아주 단 것이 설탕 그 자체 같았다.

조금 있으니 꿀 차를 내어 오더니 종이를 꿀에 적셨다가 불을 붙인다.

종이가 불이 붙어 타는데 주인이 베트남 말로 무어라고 한다.

뜻인즉슨, 물을 탔다면 불이 붙지 않을 것이니 꿀에 아무 것도 타지 않은

진짜배기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상황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꿀에 대해서 다들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술을 내어 놓으면서

바나나 술인데 몸에 아주 좋다고 한다.

맛을 보니 무슨 약 차 같은 것이 그리 썩 당기는 맛이 없지만 바나나로써

술을 만드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술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는 모양이다.

(바나나술...왼쪽)

찻집에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였지만 모두들 제품에 대해 관심이 없는지

아무 것도 사지를 않아서 그냥 나오기가 민망하여 과자를 몇 봉지 샀다.

야자나무가 있는 동네 소로를 따라 걸어가니 좌우로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나무로 만든 목제품,

나무뿌리로 만든 사람 얼굴,

옷 가게 등이 보이는데

재미있는 것은 가게에 재신을 모셔놓은 점이다.

(베트남 가게에는 대부분 이렇게 재신을 모신다. 역시 돈이 제일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재신상을 탁자 또는 물건을 넣는 높은 대에 모시는데

베트남은 그냥 바닥에 모시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재신 상세)

조금 더 나아가니 또 다른 가게 같은 곳으로 안내를 하는데

뜰에 파인애플을 익히느라 그러는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자리에 앉자 과일을 소금과 같이 내어 놓더니

잠시 후 두 사람이 나와 악기 조율을 하자

작은 꼬마가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하~ 원주민 공연이었던 것이다.

꼬마의 노래가 끝나자

조금 큰 애들이 나오고

이어서 큰 처녀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차례로 노래가 끝나니 제일 마지막에는 모두들 다 나와 합창을 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노래를 하면서도 이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았는데

아마도 자기네들이 하는 공연 자체가 별로 예술적인 것이 못 되니

동냥을 하는 수준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같이 느끼는 모양 같았다.

노래가 끝나자 우리 일행 한 사람이 5,000동을 건네주자 아이가 받아

돌아가는데 어쩐지 그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싶다.

그곳을 나와 배를 타고 또 다른 섬으로 가는데 야자가 많이 나는지

야자나무와 열매의 그림이 배 정박장에 그려져 있다.

섬에 올라서니 작은 소녀가 플라스틱 쟁반에 캔디를 담아서 나온다.

우리보고 맛을 보라는 모양인데 하나 입에 넣어 맛을 보니 달콤한 엿과 같았다.

바로 야자열매로 만든 엿이었던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엿을 고는 솥 단지,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모양을 내는 형틀이 있다.

이곳에는 엿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상품을 파는데

주로 목각제품과 짚 등으로 만든 슬리퍼였다.

무엇인가 기념품으로 하나 사고자 했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결국 포기를 했다.

주2: 미토시

원래 비토시는 1680년 대에 정치적인 이유로 타이완에서 건너 온

중국인들에 의해 세워졌으나 1970년 대 후반에 정부로부터 재산을

몰수당하고 쫓겨난 뒤 중국인은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계속

[有口無言]

잘 봤어유...

[하늘의 별]

나무뿌리로 장식 만드는거 넘 신기해요... 잘보고 갑니다..^^

[바다별]

하나 하세유~~~

[하늘의 별]

^^감사히 받겠습니다..

[달빛]

원주민이 연주하는 악기가 가야금이랑 비슷하게 생겼네요~~소리도 닮았던가요?? 베트남 다음 이야기 넘 목말라서 큰언니 작은언니들 모시고 베트남 식당 찾아가서 쌀국수 사 먹었어요~~~ㅎㅎㅎ

[바다별]

잘 했슴메~~~ㅎㅎㅎ

[바다별]

가야금 소리 비슷해유~~~

[진주목걸이]

성악 연주회 다녀왔어요~~~찬찬히 글 읽어 볼려니~~또 술상 보아 달리니~~ㅋㅋㅋ~~~~~~~~~~~~~~~~~~숙제 밀렸음~~ㅋㅋㅋ~~~~~~~~~휘리릭~~~~~~~~~~~~~~

[바다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SLOW~~~S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