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놓쳤다는 핑계로 학교 늦게 갈라고 맘먹은 1조 5반 20번의 후기입니다.
(실제로는 12시에 집에 도착함.......)
강원도 동해에서 출발해서 진해에 도착한게 5시 정도. 저녁먹고 정문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버스타고 해군 OCS 장교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세병관이라고 하더군요.) 총원 114명 중에 112명이 왔습니다. (원래는 129명인가 였는데 서류를 안냈는지 연기를 했는지......)
1조 5반은 총원 25명이었습니다. 방마다 4명씩 배정되었는데 저희방은 한 분이 안오셔서 3명이.....(그 덕에 넉넉하게 살았습니다.)
인성검사
방에서 잠시 쉬다가 강의실로 부르는데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니 인성검사를 시작하더군요. 필기구는 준비 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준비하는게 좋겠지만 안가져가면 거기서 다 나눠줍니다. 총 560여 문제였던가? 솔직하게 답하라고 강조하시는데 너무 솔직하게 하시면 마지막날 면접에서 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솔직하게 하되 적당히........2시간 정도 주는데 저는 이런거 깊게 생각하는 편이 아니라 1시간여만에 끝내고 30분을 대기치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숙소로 가도 된다고 말합니다.) 수정테이프 사용가능하니까 왠만하면 챙겨가도록 하세요. 빌리고 머 어쩌다 하다보면 신경쓰입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대충 씻고 몸에 적당히 긴장주면서 잠들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스트레칭하시면 내일 체검하실때 조금이나마 괜찮을겁니다.)
신체검사
신체검사기준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했죠? 일반신체검사의 경우 진짜 대충 합니다. 시력같은 경우야 안보이면 어쩔 수 없고, 굴절률도 기계대고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만, 척추 휨정도나 이런건 X-RAY 촬영할 줄 알았는데 그냥 서서 특정 자세를 취해보라 하는 경우로 끝납니다. 이비인후과는 더해서 저같은 경우는 "이상없지?" 이 한마디 하고 끝났습니다. 피부과에서는 속옷까지 벗겨서 보긴 하는데 굉장히 큰 상처가 아니라면 넘어가는거 같았습니다. 정밀신체검사는 피뽑고 소변받고 흉부X선 촬영하는데 이건 학교에서도 간간히 하는거라 그 때 이상없었던 분이라면 별 탈없을 것입니다. 저희조에서 신검탈락자가 나오긴 나왔는데 정확한 사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체력검사
뭐..... 제대로 준비하신 분이라면 별 문제없겠지만.... 일단 가시면 황당하실 겁니다. 전날에 비가 온 탓인지 제대로된 트랙이 없는 건지..... 행사할 때 사용하는 아스팔트바닥에서 체력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팔굽혀펴기는 기계가 동원되더군요. 역시 세는거 가차없었습니다. 파울파울파울을 부르는 경우도 있고, 해도 제대로 안하면 계속 똑같은 갯수를 세는 경우도..... 저같은 경우 팔굽혀펴기에서 21개가 6번 반복되었습니다. ㅡㅡ(계속 스물하나, 스물하나, 스물하나......) 윗몸일으키기도 마찬가지. 제대로 연습하셔야 합니다. 특히 팔굽혀 펴기는 봉으로 하시면 봉에 닿을 정도로, 바닥이시면 아예 바닥에 닿을 정도로 연습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안그러면 연습했던거만큼 안나옵니다.
그거하고 이제 달리기 종목으로 들어가는데...... 그날 맞바람이 상당히 세서 1조 전체가 피해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5반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한것 같기도 하고..... 스타트할 때 자세 연습하고, 끝까지 숨참고 뛰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완전 꽝...... 잘달리는 분하고 걸리는것도 기록을 단축하는 한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잘달리는 분하고 걸려서 맞바람 안고 뛰었는데도 연습하던거 보다 1초가량 단축하였습니다.
1500M . 500M 트랙 3바퀴. 느낌이 다릅니다. 거의 200M 가량 이어지는 직선주로가 압박입니다. 커브도 상당히 급하고..... 300M 트랙으로 연습한 저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관계로 5반이 조금 피해를 봤습니다. 100M 하고 5분도 못쉰 상태에서 뛴 데다가 다른 반에서 재시험을 치신 분들까지........한가지 팁이면 팁이랄까? 트랙이 상당히 크고 직선주로가 계속되는 만큼, 자리 잘 잡으셔야 합니다. 커브가 짧아서 한 분 재치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또한 호흡법. '흡흡후' 이거 잘 사용하셔야 합니다. 저도 1바퀴 정도 뛰고나니까 정상호흡이 힘들어서 이 호흡법으로 달리니까 그나마 조금 나아진거 같았습니다. 어떤 호흡법을 사용하더라도 절대 흐트러지면 안됩니다. 그 순간 속도 확 떨어집니다. (결국 저도 마지막 바퀴 한 100M 정도 남기고 호흡흐트러져서 스퍼트를 못한...;) '헥헥' 이거는 잘못 하면 목망가지니까 비추천입니다....;;
논술
체력검사 끝나고 샤워나 목욕후 저녁을 먹습니다. 저희 조는 저녁 식사후 체력검사 탈락자들 귀가하였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약 20명 가량 되었다고.....(자세한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 후에 8시까지 시간이 주어지는데 한 두시간 정도 됩니다. 너무 피곤하신 분은 이 때 주무시면 괜찮을 듯 싶네요. (저도 잠깐 잤습니다..;) 8시 부터 논술시작하는데, 시간 진짜 빡빡합니다. 공들여서 옮겨쓰고 그러다보면 시간 모자릅니다. 90분에 1500자. 저는 30분 개요짜고 30분 서론, 결론 완성하고 30분 전체적으로 썼는데 시간 모자를뻔 했습니다. 저는 3분정도 빨리 나와서 잘 모르겠으나 대충 보니까 시간이 모자라 완전히 작성을 못하신 분이 상당히 많았던것 같았습니다. 한 분은 아예 제출도 못했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시간관리. 정말 필수 입니다. (주제는 조마다 다르니까 말씀해 드려도 별 도움은 안될듯 싶어서....)
논술 끝나고 PX 갈 시간 줄것 같았는데, 그냥 간식으로 때우더군요....빵 2개에 부산우유 200ml..... 그거 먹고 면접 준비하면서 그냥 잠들었습니다. 10시 취침이라 되있지만 칼같이 재우지는 않았습니다.
면접
...... 할 말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완전 지루. 8시부터 시작했는데, 5반의 경우는 6시가 다 되서 끝났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틈틈히 자도 될 정도...... "동해 사니까 해군 많이 보겠네?" 이 질문을 모든 면접장에서 다 들었습니다. ㅡㅡ 유일하게 점수에 포함안되는 인성검사.... 저같은 경우는 약간의 긴장 속에서 지나갔지만, 다른 분들은 화기애애한 상태에서 지나간 것 같습니다. 가정환경을 제외한 다른 면접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편이었던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 면접관 분들도 웃으시면서 대해주셨고, 크게 긴장하거나 떨지만 않고.... 질문만 이상한거 걸리지 않으면 될 듯 싶었습니다. ("전교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거북선의 원리가 뭔가?" 이런 식의 질문만 아니면......) 마지막 반이 조금 유리할 수도 있는게 다른 반 보다 조금씩 늦으니까 질문에 대해 대비할 시간이 있더군요. 인물 체격쪽 면접관 님들은 시니컬하신 분들인지 냉소적인 반응이....(걷는 것도 시켰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시길.) 종합판정은 해병 준장께서 하셨는데, 5반이 제일 마지막인지라 하고싶은 말이 뭔지 말하라는 걸로 끝났습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말했더니 웃으시면서 보다가 "동해사니까~" 이 말씀하셔서 "예! 그렇습니다!" 했더니 "좋아 나가봐." "필승!" ㅡㅡ; 원스타인데도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ㅎ;
그렇게 끝까지 살아남은 인원은 채 100명도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조 분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1조 5반!~ 면접대기때 가장 화기애애해서 교관님들에게 몇번이고 조용히 하라고 주의받았지만, 긴장 풀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수원에서 왔다는, KTX 취소하느라고 애먹은 오동찬(이름 맞나? ㅡㅡ;)과 시험일자 당겨서온 경상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_^; 3일 동안 같은방 쓴 학래도 고마웠고, 모두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올 때 차 태워주신 북고 출신 선배님하고 (이름을 몰라서ㅡㅡ;) 뒷자리에서 고생한 요한이 형도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가입교때 모두들 만날 수 있기를!
첫댓글 후기 잘봤네요^^수고하셨어용~~
화이팅!!
후기 쓰다가 포기... 1500m 정말 조심하세요..평소 기록 믿다가는 떨어집니다..100m로 체력저하 장난아님
헐 작년엔 롯데리아 특햄버거에 정체불명의 콜라등등의 만찬이 있었는데 ... 없어졌나보네요 ;;
흠... 아스팔트에서 하는게 2체련장(운동장-흙바닥)에서 하는것보다 기록이 더 잘나올텐데..??
해병준장 -0-ㅋㅋ 생도대장님이시군
엉 -_-나 뒷자리에서 죽는줄알았다 ㅋㅋㅋ 남은시간공부열심히해라 ㅋㅋ
학래야 원고 그새키 죽는다그래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고 그새키가 누구고?
대박하나 있어요 ㅋ 요한이형한테 사기쳤다는 그인간...1차시험때 ㅋㅋ
ㅜㅜ수고하셨어요!! 글을 보니 굉장히 여유롭게 보신듯한ㅇ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