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차가 없다고 불평하면 '출퇴근을 걸어 다니며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해줍니다. 또 '너는 영어도 할 수 있고 신분도 합법이고 자전거가 있지 않냐'고 일러주죠”
경제가 어려워서 원하던 수준의 직장에 취직이 안 되고 집도 안 팔리고 장사도 안 된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사치'로 들리는 사람들이 전국에 1100만명 있다. 이민단속 직원의 눈을 피해 다니지 않아도 되는 떳떳한 합법 신분이 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관문인 불법체류자들이다.
야후!뉴스가 전국 1100만명의 불체자들에게 사면의 길이 열리는 포괄이민개혁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시절 대사면 당시 영주권을 받은 270만명 불체자들 중 6명을 선택해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한 명인 헥터 라미레즈씨(Hector Ramirez, 45)의 사연을 소개한다.
앞서 아들에게 훈계를 하는 사람이 바로 라미레즈씨이다. 11명 형제 중 막내인 라미레즈씨는 13살 때 친구와 함께 멕시코 국경을 넘었던 때의 아슬아슬한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국경 넘기에 성공한 라미레즈씨는 먼저 입국해있던 형 루이스에 의해 LA 한 주택가에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다음날은 일요일이고 라미레즈씨는 미국 입국을 축하하는 파티의 주인공으로 '힘든 날은 지나갔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힘들 날의 시작이었다.
다음날인 월요일 루이스 형은 새벽 5시 30분에 동생을 깨웠다. “일어나서 샤워해. 일하러 나가야지.” 그때부터 라미레즈씨는 하루에 10시간, 12시간 심하면 16시간을 일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도 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원래 목표는 모터사이클을 구입한 후 멕시코 고향에 돌아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지만 계획대로 되진 못했다. 그 이후 줄곧 미국에 머물렀던 그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대신 일하던 용접소의 손님들로부터, TV에서 영어를 배웠다. 그래도 모터사이클의 꿈 대신 18세의 나이에 집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았다. 다운페이로 1센트까지 남김없이 써버렸기 때문에 커튼조차 살 여력이 없어 새 집은 2주간 텅텅 비어있었다.
다른 많은 불체자들과 마찬가지로 운전면허증 없이 지내고 있던 라미레즈씨는 20세가 되던 해 레이건 대통령이 '사면'을 해서 자신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형들 중 한 명과 함께 라미레즈씨는 '불체자' 꼬리표를 떼고 미국 사회의 일원이 됐다. 1996년 시민권을 취득한 라미레즈씨는 현재까지 모든 선거에 참여했다. 라미레즈씨도 일각에선 불체자들에 대한 사면 조치를 거북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도 그는 “열심히 일하는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 신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8명의 자녀를 둔 라미레즈씨는 현재 68명의 직원을 거느린 용접 비즈니스의 대표이다.
여러분의 공장일이 많이 힘들다는것 해보지는 않았지만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보다 힘든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그 고민이 사치가 되지는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