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50ECC3A5738640411)
5월 넷째 주좋은 꿀과 이동양봉에 대하여…
칠곡군에서는 좋은 꿀을 생산하는 [꿀이네]의 품질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밀원식물과 양봉기구, 꽃가루떡까지 지원하면서 ‘농축시설은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수성의원님의 말씀을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전문적 지식과 비전을 가진 분이 있으면 발전이 있는 법입니다.
칠곡의 신동고개에서 해마다 5월에 <아까시벌꿀축제>를 가집니다. 신동고개주변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아까시 밀원으로 생각합니다. 칠곡군에서는 축제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아까시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베지 않고 위로 자라게 하면 옆으로 퍼지는 일이 드물며, 공기 중의 질소를 빨아들려 자라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땅을 비옥하게 합니다. 잎은 사료가 되는 나무요, 꿀이 나오는 나무(bee tree)라고 하여 서양에서는 귀하게 생각합니다. 심재가 약하지만 단단하여 가공하면 칠감이 필요 없는 목재가 생산됩니다. 사과나무처럼 아까시를 가꾼다면 사과나무 1그루보다 아까시 나무 1그루가 더 경제성이 있습니다.
아까시꽃이 올해는 잘 왔습니다. 산 속에는 아직 남아 있어서 꿀벌이 다른 꽃에 가지 않습니다. 고정양봉에서는 덧통관리를 하며 홑통에서 꿀장을 빼올리는 관리를 했다면 2통단위로 꿀장으로 채운 덧통이 몇 층이 올라갔을 것입니다. 이동양봉에서도 3층 덧통으로 관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농축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꿀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꽃이 피는 기간에 비가 내리면 수분이 많을 것입니다. 덧통에 오래 두었다가 뜨는 것이 좋으며 농축꿀과 꿀벌이 만든 진한 꿀과는 성분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벌꿀효소가 살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벌꿀효소(Bee Enzyme)가 꿀의 생명입니다.
1. 꿀! 양보다 질입니다
다음 글은 어느 전문 양봉인의 글입니다. 함께 생각해보고자 인용합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벌 사육기술도 상당히 발달되어 있고 또한 아까시 밀원도 많아져 70~80년대에 비하여 채밀이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4일정도 채워야 채밀을 했는데 요즈음에는 기후만 괜찮으면 2일만에 채밀하는 양봉인이 대다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2일 채우고 나면 벌이 꿀을 채울 공간이 따로 없다보니 2일만에 채밀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꿀이 벌통 안에서 어느 정도 숙성이 되고 농축이 되어 채밀해야 되는데 너무 서둘러 채밀하다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라고 쓴 같은 내용의 글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그렇게 뜬 꿀은 농축해야 되겠지요. 덧통관리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짝짓기 성공률을 높입시다
여왕벌 육성시기를 아까시 채밀 후로 미루다가는 6월에 접어들면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애써 육성한 우수한 처녀왕이 짝짓기 실패하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다.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자면 5월에 탄생해야하고, 벌집매수가 적을수록 잘되고 빠르며 짝짓기통은 조용한 곳에 두고 나들문 위에 색깔 표시가 있으면 좋습니다. 색깔은 청색 녹색을 벌이 좋아하며 쉽게 구분한다고 합니다. 흰색 벌통이면 나들문에 청색이나 녹색 비닐이나 천으로 무늬를 오려 붙이는 것도 좋겠지요.
강군이 바로 옆에 있거나 봉사 지붕 안에서는 짝짓기 실패가 많습니다.
3. 도둑벌 주의
아까시꽃이 끝나면 도둑벌이 되기 쉽습니다. 아까시꽃이 피어 있을 때는 심지어 꿀단지가 옆에 있어도 본체만체 하던 꿀벌은 아까시꽃이 지면 도둑벌이 되기 쉽습니다. 벌집을 소홀하게 취급하여 밖에 두었을 때, 벌통에 넣어도 벌이 출입하는 구멍이 있을 때, 약군의 나들문이 클 때, 관리하다가 뚜껑과 덮개를 오랫동안 열어놓았을 때, 당액을 흘렸을 때는 어김없이 도둑벌이 덤빕니다. 한번 도적질에 맛을 들이면 좀처럼 그 버릇을 없애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밀기도 지났고 감 밤 찔레꽃이 피지만 도둑벌은 꽃으로 가지 않고 훔칠 데만 찾아다닙니다. 도둑벌 통을 2km 밖으로 며칠간 옮겨 두었다가 와야 합니다.
4. 찔레꽃 꽃가루 받기
아까시 꽃이 질 무렵이면 무더기무더기 전설처럼 하얀 찔레꽃이 핍니다. 꿀벌은 찔레꽃 먹고 살찐다고 합니다. 벌이 가장 강해질 때입니다. 하루 종일 뒷다리에 주황색의 꽃가루를 달고 들어오는 일벌을 볼 수 있습니다. 최고급 찔레꽃 꽃가루입니다. 장미꽃 향기가 풍겨오는 찔레꽃 꽃가루. 생꽃가루는 물에도 잘 풀어지므로 생수에 풀어서 꽃가루차로 마셔도 좋습니다. 꽃가루차는 신비로운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친 몸으로 찔레꽃가루를 포기하기 쉬우나 생꽃가루의 맛과 꽃가루차는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5. 우수한 여왕벌 기르기
꿀벌을 기르는 데 있어서 여왕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좋은 여왕벌은 알을 잘 낳고 살림날 기운이 적고 질병에도 강하고 꿀을 많이 생산한 통을 종봉으로 정하고 여왕벌을 양성합니다. 6월에는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덧통의 꿀은 채밀해도 좋고 다른 통으로 옮기고 번데기장을 종봉으로 선정한 통에 모으고 종봉 관리하면 한통만 양성해도 10마리 이상의 우수한 신왕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칼 젠터의 자동알낳기 장치를 이용하면 알에서부터 여왕벌로 길러낼 수 있습니다.(제2장 우수한 여왕벌 기르기 참조)
6. 집짓기
집짓기 좋은 때입니다. 살림난 벌은 강군이면 30~40장 이상의 벌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희생군에서 애벌레판과 번데기장을 모두 신왕군으로 넣어주고 벌집바탕을 넣으면 집짓기를 잘 합니다.
종봉으로 정하지 않는 통은 살림날 기운을 방지하기 위하여 집을 짓는 것이 좋습니다. 번데기장은 밤꿀을 뜨기 위한 덧통군으로 넣어 주어 태어난 일벌이 밤꿀을 따오는 1급 밖일벌이 되도록 편성합니다. 멀리 이동을 하면 이동 중에도 집을 잘 짓습니다.
7. 밤꿀 뜨기 준비
밤꿀은 맛이 쓰지만 유색꿀로서 예로부터 위장에 좋다고 하며 항산화제가 다른 꿀의 5배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밤꿀은 양봉이 잘 가지 않는 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밤꿀을 많이 뜨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느 양봉인은 저의 벌밭에서 살림난 듯이 활발하게 일하는 벌을 보고 나머지 ‘벌이 환장한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일령을 참고하여 밖일벌을 편성한 결과입니다.(제3장 밤꿀 많이 뜨기 참조)
8. 완숙꿀 생산을 위하여…
유밀기 말기에 들어온 꿀은 수분이 많으며 숙성이 덜 되었습니다. 그냥 채밀하면 생산은 많아지지만, 어딘가 께름칙합니다. 늦게 들어온 꿀장은 신왕군 덧통에 넣어두고 장마 직전까지 가면 아까시꿀에 감, 밤, 잡화도 섞이게 되어 호박색의 농도가 진한 완숙꿀을 뜰 수 있습니다.(제3장 완숙꿀 뜨기 참조)
9. 꿀뜨기
홑통관리로 꿀 뜨는 모습을 보면 연기 피우는 사람, 벌집을 뽑아 벌을 터는 사람, 벌집을 나르는 사람, 꿀덮개 끊는 사람, 채밀기 돌리는 사람, 벌집 정리하며 약치는 사람, 어정거리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최소한 6~7명의 손발이 맞아야 꿀을 뜹니다. 덧통관리를 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아 2명이 해도 되며, 소규모는 혼자서도 너끈히 할 수 있고, 벌꿀전용벌집의 여유가 있다면 바꾸어 넣으며 꿀장만 갖고 집으로 와 슬슬 떠도 될 것입니다.
전동식자동채밀기, 전환식채밀기 등 좋은 성능의 채밀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더욱 일하기 좋게 되었습니다.
������이동양봉에 대하여
아까시 꽃이 지고 다른 지역에는 피고 있으면 아까시 밀원의 가치를 알고 경험한 분들은 이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신실하고 연구심 깊은 조수를 만나 몇 년간 이동해보았습니다. 이동양봉의 기대와 설레임, 좌절과 실망감, 외로움과 괴로움을 압니다.
요사이는 고정양봉을 하며 이동양봉의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관리방법의 개선과 밀원조성입니다. 밀원식물을 조성토록 지원해야 합니다.
동유럽의 헝가리에는 분홍빛 아까시와 20일 동안 꽃이 피는 아까시를 개발 육종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런 밀원을 개발하면 이 땅의 양봉가들이 얼마나 좋을까요. 뜻과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양봉산업이라 불러야하고, 정부기관으로 대규모 양봉연구소가 있어야 하며, 관련된 각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로 이 나라 양봉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꿀벌 기르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진 우리나라입니다. 세계 제일의 꿀을 생산하여 신비로운 한국꿀을 수출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하고 현실은 절박합니다. 지금은 이동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짧은 거리에 적은 군수라면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만, 많은 군수에 먼 거리라면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주의 사항을 몇 가지 요약해봅니다.
(1) 공기창을 내어야 합니다
플라스틱과 철망으로 만든 환기가 되는 나들문막이가 있습니다. 나들문은 꽉 막기보다 환기가 되는 것을 사용합니다. 나들문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을 때는 덮개를 모기장으로 합니다. 밤에 달리는 차에 찬바람으로 인한 추위를 막기 위해 헝겊덮개를 반쯤 덮기도 합니다.
(2) 적재차량은 작은 용달차 정도가 좋습니다
비교적 작은 차가 적재하기도 쉽고 좁은 길도 갈 수 있으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수가 많아도 나누어 작은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물을 줍니다
이동할 때 벌의 소동이 있으며 불의의 사고로 지체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먹이통에 깨끗한 물을 1/3정도 넣어주면 이동할 때 발열로 인한 피해를 줄이며, 이동 중에 오래 쉬어도 물이 있으면 벌들이 안정됩니다.
(4) 강군은 발열로 죽기 쉽습니다
발열로 인한 피해는 강군에서 일어납니다. 우수한 강군이 피해를 봅니다. 이동하기 전에 벌세력을 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나들문 앞에 착륙판을 만듭니다
나들문 앞에 착륙판이 없어도 고정 양봉에서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만 이동양봉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벌을 들어가게 하고 나들문을 막을 때, 밖에 있던 벌이 벌통바닥으로 들어가 흩어져 여간 애를 먹이지 않습니다.
벌통 밑바닥으로 벌이 들어가지 않도록 나들문 앞에 착륙판이 있어야 합니다. 판자가 아니더라도 거친 면이 있는 비닐이나 사료부대를 몇 겹 접어서 압정으로 붙여도 좋습니다. 착륙판이 없을 때는 나들문 앞에 흙으로 바닥 구멍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6) 덧통체 차에 싣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요사이는 3단 덧통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단 덧통체로 차에 실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작은 손수레로 차에 바로 올라가는 시설과 벌통 하나만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트시설도 생각해 봅니다.
(7) 차에 시설한 벝통아파트
화물 자동차 짐칸에 벌통을 아파트처럼 배치하고 올리고 내릴 필요 없이 바로 밀원지에 이동합니다. 단 벌통을 개조하여 뒤쪽에서 서랍처럼 벌집을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들거나 강군 덧통으로 관리하여 차체 양쪽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청송의 박중수님이 1톤 트럭에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