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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부터 빠지기 시작하던 머리카락이 이제는 정수리까지 훤히 보입니다. 나이도 더 많아 보이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얼마 전 상담을 하고 간 30대 초반 남성의 하소연이다. 요즘 들어 남성형 탈모는 젊은 층에 비해 심하게 오는 경향이 많아 이성교제나 취업, 결혼 등 사회관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서는 많은 치료법이 있어 관심만 가진다면 만족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에서 대머리 신사들에게 머리털 심기를 할 때면 그 당시 나무를 심던 생각이 난다. 대머리에 머리카락을 심는 식모술의 원리가 나무를 옮겨 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모술의 원리를 개발한 사람은 1959년 오렌트라이히라는 의사였다. 그러나 최근 1939년 일본의 오구다라는 의사가 식모술을 시행했다는 기록이 나중에 발견됨에 따라 식모술을 오구다-오렌트라이히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말 머리카락을 다른 부위에 이식하면 그곳에서 머리카락이 자랄까. 이식은 할 수 있지만 이 옮겨 심은 머리털이 온전하게 자랄 수 있는가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이 경우도 나무심기를 이해하면 된다. 같은 토양이라도 어떤 나무는 죽지만 생존력이 있는 나무는 살지 않는가. 머리가 빠지는 것은 두피가 문제가 아니라 탈락되는(주로 앞쪽-남방형 탈모증은 앞쪽이 주로 빠진다) 머리카락의 생존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뒷머리에 남은 머리카락을 앞쪽에 이식하는 것이 식모술의 원리다.
하지만 이러한 식모는 나름대로 특징을 지닌다. 소위 도너 도미넌트(donor dominant)라고 해서 이식한 털이 토양에 따라 변하지 않고 원래 털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머리카락을 겨드랑이에 심는다고 치자. 이 털은 겨드랑이에서 곱실거리고 일정한 길이가 되면 자라는 것이 멈출까. 그렇지 않다. 겨드랑이에서 머리카락 성질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자란다. 단 환경이 바뀌어 겨드랑이 사이의 압박이나 마찰에 의해 머리카락처럼 직상모(일직선의 머리)가 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머리카락의 성질은 바뀌지 않는다. |
펀치법 식모술을 창안한 오렌트라이히가 시작한 식모술이 바로 펀치법이다. 펀치란 이름 그대로 구멍을 내는 것이다. 펀치를 이용해서 구멍을 뚫으므로 일명 "원주 식모법"이라고도 불린다. 수술의 원리는 잔디를 옮겨 심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뒷머리에서 직경 4mm 정도의 두피를 떼어낸 뒤 이를 옮겨 심는 부위에 구멍을 뚫고 옮겨 심는 것이다. 한 번 옮겨 심는 머리카락 수는 10개에서 20개 정도이며 이러한 작업을 50회에서 100회 정도 하면 모두 1,5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을 심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펀치법이 개발된 초창기에는 이 수술법이 성행 해서 미국의 존 웨인이나 프랭크 시내트라와 같은 유명배우들도 이용할 정도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따른다. 그것은 후유증으로 흉터가 남는다는 것이다. 펀치로 피부를 찍어내기 때문에 자갈밭 같이 두피가 우둘투둘해진다. 또 하나는 미용적인 측면이다. 털을 집단으로 듬성듬성 심어놓기 때문에 마치 모내기가 끝난 뒤의 논같이 식모술을 한 티가 나는 등 자연스럽지 못하다.
미니그래프트(minigraft) 미니그래프트는 펀치법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말하자면 직경 4mm 펀치를 2mm로 줄인 것이다. 이 정도의 직경에는 머리가 가는 서양인은 보통 4∼7개, 굵은 머리카락을 지닌 동양인은 3∼4개가 들어간다. 따라서 요즘 서구에서는 이 미니그래프트가 주로 이용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미니그래프트를 이용하는 의사들이 제법 있다. 미니그래프트의 원리도 펀치법과 같다. 펀치를 이용해 뒷머리에서 두피를 떼어내 앞이마에 심는 것이다. 단지 앞머리에 구멍을 뚫을 때 펀치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끝이 예리한 수술용 칼로 두피를 절개하고 이식편(한문)을 심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방법은 펀치법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머리에 흉터를 남기고 피를 흘리는 단점이 계속 남는다. 또 머리카락이 굵고 숫자가 적은 동양인에게는 모양도 그다지 자연스럽지 못하다. 서양에서 이 미니그래프트가 널리 쓰이는 것은 서양인들은 머리카락이 가는 반면 숫자가 많고 모낭이 휘어있기 때문이다.
단일모 식모술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식모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모 식모술은 글자 그대로 한 두개의 머리카락을 뿌리째 뽑아내 대머리 부위에 심는 것이다. 말하자면 펀치법과 미니그래프트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것이다. 단일모 식모술은 정교하기 때문에 눈썹이나 속눈썹, 수염, 음모 등의 재건에 많이 이용된다.
이 단일모 식모술에 이용되는 식모침은 국내의 최영철이라는 박사가 개발해서 "崔식 식모기"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식모기는 주사침과 같이 가는 바늘로 되어있는데 외경은 작고 내경은 큰 특수바늘로 되어있어 피부조직의 손 상을 최소화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머리카락을 한 두개씩 골고루 이식하기 때문에 이식 후 머리가 매우 자연스럽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이 식모기가 인정받아 의학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 식모기는 크게 세 가지 타입이 있다. 먼저 S타입은 가는 바늘이 부착되어 있어 눈썹과 수염 등 섬세한 부위의 식모에 사용된다. 다음으로는 M타입으로 일반적인 단일모를 이식하는데 사용하는데 주로 머리를 비롯해 음모 이식에 쓰인다. 마지막으로 L타입은 굵은 식모침이 장치된 것으로 근육주사 정도의 굵기를 생각하면 된다. 모속(毛束)을 비롯해 2∼3개의 머리카락을 심을 때 사용한다. 이 崔식 식모기는 앞서 설명한 흉터나 수술 중 출혈이 없다는 장점 외에도 식모의 방향과 각도 그리고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생착률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피부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다는 것도 자랑할 만하다. 시술시간은 시술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0개 정도를 심는데 2∼3시간이 걸린다.
메가세션 메가세션은 한번에 2000~3500개의 모근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탈모 부위 전체를 가리면서도 시선을 많이 받는 머리 앞쪽에 충분한 모근을 이식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으므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기존의 자가모발이식 수술은 한번에 약 1000여 개의 모근을 이식하기 때문에 탈모가 심한 경우 한번 수술로 만족하기가 어렵고 수 차례의 추가 수술이 필요하게 되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메가세션을 시행하면서 수술 횟수를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생존률을 중요 모발이식의 첫 단계는 디자인. 이식 후 자연스러운 모발 형태를 가질 수 있느냐가 여기에서 판가름되는 중요한 단계로 시술의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관건이다. 모발이식의 미용적 효과는 옮겨 심는 모근의 개수와 모발의 굵기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같은 수의 모근을 이식하더라도 이식하는 모발의 분포, 밀도와 각도 조절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디자인이 완료되면 마취 후, 뒷머리와 옆머리 두피에서 머리털을 채취해 모낭 단위로 분리한 다음, 탈모가 일어난 부위에 심는다. 모발을 채취한 부위는 머리 안쪽을 절개하며 절개와 봉합과정에서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메가세션"은 많은 모근을 손상없이 빠른 시간 내에 분리해내며 수술을 진행해야 하므로 숙련된 전문팀을 갖춘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수술후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이식후 모발 생존율은 시술의사의 경험과 모발 전문팀의 팀워크에 크게 좌우되며, 경험 많은 전문팀의 경우 수술 후 모발 생존율이 90%이상이다.
시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시행하여 전신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시술이 끝나면 바로 귀가할 수 있으며, 3~4일 후에는 머리를 감을 수 있어 일상 생활에도 큰 지장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1. 디자인을 한다 이식해야 할 모발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또 이식 후 자연스러운 모발형태를 유지해 야 한다. 따라서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떼어내야 하는지, 이식의 범위와 형태 그리 고 심고자 하는 머리카락의 방향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진행 중에 있는 탈모환자의 경우 앞으로의 탈모진행에 대비해서, 모발채취부위와 이식부위의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마취를 한다 수술 예정 부위를 국소적으로 마취한다. 국소마취는 전신마취처럼 사전에 여러 가 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수술을 하면서도 환자의 협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마취에 대한 큰 부담도 없다.
3. 이식할 두피 조각을 떼어낸다 디자인 된 두피를 폭 1.5∼2cm, 길이 8∼10cm 정도 떼어낸다. 두피를 떼어낼 때 피 가 나지 않고 모근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다. 메가세션을 하는 경우는 옆머리까지 떼어내는데 이때는 이식편의 길이가 20cm 정도로 길어진다. 뒷머리는 피부에 수직으로 나있는것이 아니고, 비스듬히 누워있기 때문에 비스듬히 절개해야 모근손상을 방지할 수 있고 나중에 흉터도 작게되는 것이다. 이어 두피를 떼어낸 자 리는 봉합한다. 피부는 늘어나기 때문에 가는 선의 흉터가 남는 것 외에 별 문제가 없으며 흉터는 머리카락 속에 숨어있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다.
4. 떼어낸 두피를 분리한다 모판에서 모를 분리하는 모내기의 원리와 같다. 떼어낸 두피를 여러 조각의 블록으로 나눈다. 중요한 것은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5. 분리된 모낭을 이식침에 장착하고 심는다 이식침에 모낭이 붙어있는 머리카락을 한 두개씩 장착한다. 그리고 디자인 된 대머리 부위에 차례차례 방향과 밀도를 고려해 심는다. 이러한 작업은 의사 혼자는 힘들 고 숙련된 기술자 몇 명이 함께 보조를 맞춰가며 진행한다. 왜냐하면 두피에서 절제 한 머리카락은 가능하면 모공이 살아있을 만한 빠른 시간에 이식해야 생착율이 좋기 때문이다.
6. 수술 후에는 조각을 하듯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니 만큼 힘들 것 같지만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도 없고 위험부담도 없다. 시술이 끝나면 곧 귀가할 수 있다. 이식한 머리털이 생착하는 데는 약 10일~2주일이 걸린 다. 따라서 이때까지 조심하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 문지르거나 긁지 않는다. 머리 감는 것은 물론 물이 튀어도 가볍게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없앤다. 수술 후 3~4일이 지나면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절개 후 봉합한 부위의 실은 10일 정도 지난 후 제거한다. 처음에는 약간 아프고 당기는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으로 돌아온다.
심은 모발 중 일부는 3주일이 지나면서부터 약 3개월까지 일단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빠지는 것은 모간일 뿐이며 모근자체가 탈락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머리카락이 충격에 의해 휴지기 에 들어갔을 뿐이다. 이때 식모술이 실패한 것으로 생각해서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빠진 머리는 수술 후 3개월 정도부터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나오는 것이 영구적으로 이식한 머리카락인 것이다.
이식한 머리카락 부위에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그 자리의 모발을 뽑아 주면 쉽게 낫는다. 모간은 어차피 빠져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아까워할 필요는 없다.
수술 후에는 얼굴이 붓는데, 이마에서 시작하여 차츰 볼쪽으로 이동하며 5~6일 지나면서 부기가 빠진다. 따라서 이 기간은 직장생활 등에 지장이 있기 쉬우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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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니 마니 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