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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형주보다 잘 나가는 ‘2차전지 소재주’
기사입력 2021.08.24. 오전 11:34
LG화학·SK이노, 하반기 하락
에코프로비엠 등은 큰 폭 상승
배터리 생산 급증에 성장 전망
2차전지 셀 완성업체들의 주가가 자회사 분할 이슈와 리콜 여파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2차전지 소재주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의 주가는 6월 말 85만원에서 이달 23일 79만8000원으로 6.12% 떨어졌다. LG화학처럼 2차전지를 생산·판매하는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주가가 29만5500원에서 23만8000원으로 19.46% 하락했다. 삼성SDI 만이 같은 기간 14.33% 올랐다.
이에 비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에코프로비엠은 6월 말 21만2100원이던 주가가 23일 33만원으로 55.59%나 점프했고, 엘앤에프는 같은 기간 9만1700원에서 11만9500원으로 30.32% 상승했다. 코스모신소재(주가 상승률 71.19%), 디와이피엔에프(39.79%), 천보(34.43%), 후성(31.80%), 솔루스첨단소재(20.3%), 나노신소재(18.85%), 대주전자재료(18.46%), 한솔케미칼(16.09%) 등도 2차전지 3대장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소재주의 시장 내 위상도 달라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 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위였으나 현재는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엘앤에프는 14위에서 8위로 6계단 뛰어올랐다. 천보는 23위에서 15위로 상승했고, 솔브레인은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글로벌 친환경차 확대 추세와 2차전지(배터리) 생산 증가에 따라 실적이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은 확고하다”며 “하반기에는 한국 소재주 매력 재부각 등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 배출 규제는 회귀하지 않는 거대한 흐름이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의 3분의 1 이상이고, 유럽 내에서는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어려운 미국에서도 향후 3분의 2 이상의 시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재 기업들은 국내외 여러 고객사에 납품이 가능하고 관련 정책의 효과가 대형주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는 강점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수혜주를 찾을 때 사이즈 전략 관점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나은 선택지일 확률이 높다”면서 “이는 세금 혜택, 소재·부품·장비 등을 지원하는 정책은 주로 중소형주에 더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정부 정책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878053
'전기차 수요 커진다' 대주전자재료, 실리콘 음극재 5배 증설
입력2023.01.08. 오후 1:02
내년까지 3000억원 이상 투입
2027년 4만톤 목표…투자 지속
국내 최대 실리콘 음극재 회사인 대주전자재료가 증설에 나선다. 2024년 말까지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5배 늘린다.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증설이다.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연산 2000톤 규모 실리콘 음극재 복합산화물(DMSO) 생산라인을 내년 말까지 1만톤으로 확대키로 하고 투자에 착수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밝힌 569억원 외에 올해, 내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5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 투자 규모는 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전자의 실리콘 음극재 복합산화물(DMSO)
실리콘 음극재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배터리 충전용량 확대와 충전 효율을 높여 전기차 충전 시간을 단축하고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돕는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에 실리콘 음극재가 첫 상용화되면서 부상하기 시작했다. 대주전자재료가 실리콘 음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만들어 타이칸에 적용했다.
현재 상용화된 실리콘 음극재는 실리콘 탑재 비중이 5% 정도다. 배터리 및 소재 회사들은 이 비중을 끌어 올리려 시도하고 있다. 실리콘 100% '퓨어 실리콘' 개발이 대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 향상과 동시에 음극재의 주원료인 흑연을 대체하기 위해 이 같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천연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하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자원 의존도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실리콘 5% 음극재를 시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쪽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 중이다. 2020년 1500억원 정도던 회사 매출은 2021년 1900억원대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2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전성 페이스트 중심 사업구조에서 실리콘 음극재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에도 대주의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전자재료는 시장 성장에 발맞춰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2만톤, 2027년 4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가 위치한 시흥 외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도 신규 공장을 준비 중이다. 새만금 공장은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성장 가능성에 이 분야 진출과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K㈜ 머티리얼즈 계열 실리콘 음극재 업체인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1공장을 가동하기도 전에 최근 2공장 투자를 시작했으며, 포스코케미칼과 한솔케미칼도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실리콘은 흑연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리튬이온과 만나면 부피가 4배 이상 팽창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기술력의 차이로 여겨진다.
김지웅 jw0316@etnews.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