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입원과 수술)
그동안 병상에 있을 때 함께하셨던 주님께 감사하며, 또 그 주님을 그리워하며
이 글을 씁니다.
저는 2009년 첫 주일 찬양예배시 갑자기 배가 아파 예배도중에 나와서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처방전대로 약을 받아 집으로 왔더랬습니다.
그런데 2일이 지나도 아무런 효과가 없길래 다른 병원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의사선생님이 초음파검사를 해 보더니 급히 종합병원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가되 내과로 가지말고 외과외래로 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입원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외과외래로 갔더랬습니다.
하지만 외과선생님은 제 병은 외과가 아닌 내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저를
내과외래로 보내어 거기서 내과 선생님으로부터 진료를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병명을
'게실염' 이란 진단을 내리며 입원을 시켰습니다.
게실염이란 대장에 염증이 생긴 병인데 저 같은 경우는 염증이 너무 심해서 구멍이 난
상태라고 하면서 항생제 치료를 통하여 치료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엑스레이,초음파, CT, 대장내시경과 같은 여러 검사를 한 후 내린 진단결과였지요.
약 7~10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입원과 동시에 물 한모금도 못 먹는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입원기간은 1주일이 지나 2주일째 접어드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입원 16일째 되는 날 퇴원을 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환자인 저로서는 아직 통증이 남아 있기에 CT검사를 한번 더 해 보자고 했지요.
검사를 하고 병실로 올라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헐레벌떡 올라와
식사를 중단시키며 급히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저와 아내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으로 아연실색해 버렸습니다.
그것도 응급수술이라고 합니다. 여태껏 검사란 검사는 다 하면서 치료가 잘 되는 것처럼
해놓고 지금에 와서 그것도 환자인 제가 아직 통증이 있으니 CT를 찍자고 하지 않았던가!
전에 같았으면 의사의 멱살을 잡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황하며 미안해 하는 의사를 보는
순간 '아 -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의사에 대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원망을 삼킬 수가 있었습니다. 분명 성령께서 나를 주장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그 병원에 아는 의사분이 계셔서 의논을 해 보았는데 그 분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하면서 그냥 모르고 퇴원해 다시 복막염이 되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며 감사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또 공교롭게 내일부터 구정연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동의를 한 후 결국 저는 내과에서 외과로 옮겨지게 된 것입니다.
즉 나를 종합병원 외과로 가라고 하신 그 의사선생님의 말씀처럼 되었습니다.
수술은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에 수술실로 들어 가서 오후 3시 45분에 나오는 긴 시간의
수술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마취상태라 몰랐지만 수술을 맡은 의사 선생님은 제 아내를
수술실로 불러 제 장기를 보여 주며 염증부위가 많아서 잘라야 할 부분이 많기에 인공항문을
달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인공항문을 다는 줄 알았는데 수술을 다 마친
의사 선생님은 가능한한 인공항문을 달지 않도록 연결했다고 하면서 만약 연결한 부위가 잘
붙지 않을 때는 할 수 없이 인공항문을 다시 다는 수술을 한번 더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의사로서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할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일반병실로 온 저는 그 다음날 일어나 걷기 연습도 조금씩 하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물론 금식은 계속되었지요. 이때 제 몸무게는 10킬로그램이 빠진 상태였지요.
그후 7일째되는 날 갑자기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급히 CT촬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연결한 부위가 잘 붙지 않아서 0.5mm의 구멍이 나 있기에 다시 수술을 해서
인공항문을 달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저와 아내는 또 다시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충격속에
그저 눈물만 흘리며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거부해버렸습니다.
그때..
의사는 저에게 와서 이번 수술은 간단한 것이니 너무 걱정말라며 저를 설득시켰습니다.
그리고 수술후 3~4일이면 식사도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2시간의 재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첫댓글 주여~~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저는 그 이야기를 시간시간들으면서애간장이녹았다고할까요? 이상하죠? 혈육도아닌데 정말 마음이 온통 그병원에있었다고해도 틀린이야기가아닐듯... 그 순간순간 얼마나 절망되고 좌절했을까? (짧은시간들이지만)하는생각이들었어요. 두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그가운데서 참으로 하나님의 운행하심이 있으셨음에 고통가운데 불집사님을 계속 붙들고 계셨음이 전해 옵니다.. 얼마나 낙심되고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이 되네요..
그 충격적인 의사의 말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낙심이 될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주님이 불꽃섭님을 사랑하시니 무슨 뜻이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도할수 밖에 없었지요.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특히 부인 집사님이 많이 수고하셨겠습니다.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막힌 충격속에 믿음으로 승리하신 불집사님 가족,들으 ㅣ신앙에 도전을 받습니다. 시련에 큰 뜻이 있음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