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기자팀은 수업후 민주공원 겹벚꽃을 취재하기 위하여 출동하였다.
초량전철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가 초량돼지갈비골목에서 점심으로 갈비를 먹고 택시를 타고 민주공원으로 갔다. 민주공원으로 가는 버스도 있으나 택시 타니까 10분도 안 걸려 도착하였다.
아침에 옷을 얇게 입고 갔는데 바람이 불어 조금 춥게 느껴졌다.
벚꽃은 만개가 되어 환상적으로 피어 있었다.
작년에 간 경주 불국사 겹벚꽃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여기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흰색 연분홍색 진분홍색등 다양한 색상의 벚꽃이 넓은 공원에 흩어져 피어있었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조용하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산책길을 따라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공원에서 잠시 머문 것 같았는데 2시간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 다녔다.
구경후 공원에 주차되었는 43번 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가서 지하철로 환승해서 귀가하였다.
♣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
아직 난방을 시작하지 않은 매장은 가끔 따끈한 커피가 위안이 될 정도로 약간 쌀쌀하게 느껴진다.
저녁 퇴근시간으로 매장이 좀 붐비는 시각, 젊은 남자 손님이 들어와 쭈뼜거리며 말했다.
“제 아내가 입을건데요. 이쁜 재킷 하나 골라주세요.”
“ 아내분 체형이 어떤가요? 피부빛은요?”
“ 아~ 보통 키에 날씬하구요, 얼굴은 희고 이뻐요.”
“ 그런데 가격대가 어떻게 되나요?”
“ 아주 저렴한 것부터 다양하게 있으니 적당한 걸로 고르시지요. ”
가격 걱정부터 하는 눈치인 남자 손님의 형편에 맞게 저렴하면서도 따뜻하고 예쁜 재킷을 몇 개 골라 보여 주었더니 제일 화사해 보이는 재킷을 골라든다.
“ 아, 정말 이뻐요. 이 옷 울 애기 엄마가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리겠어요.”
“ 사이즈가 안 맞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시면 직접 오시라 하세요.”
“ 마음에 드신 걸로 교환 해 드릴게요.”
남자는 호주머니에서 꺼낸 봉투에 담긴 10만 원을 내놓고 나머지 잔액은 카드로 지불했다.
“ 아내가 옷 가격을 알면 놀랄까봐서요.”
남자는 아주 기분 좋은 얼굴로 몇 번이고 되물었다.
“ 이 옷, 따뜻하겠지요? 이쁘겠지요? 제 아내에게 잘 어울리겠지요?”
기분좋게 나가는 젊은 남자의 뒷 모습이 참 이뻐 보였다.
다음 날 오후,,아기를 안은 젊은 새댁이 종이백을 들고 들어왔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얇은 셔츠만 입은 차림새의 젊은 새댁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종이백을 내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 이 옷, 제 맘에 안 들어서 안 입을래요.”
“ 남편 옷으로 바꿔 주세요.”
“ 남편분이 아주 신경 써서 고른 옷인데 마음에 안 드세요?”
“ 아기랑 집에만 있는 제가 이런 옷이 필요하나요?”
“ 매일 추운데서 고생하는 애 아빠가 입을 옷으로 바꿔 주세요.”
본디 말투인지 퉁명스럽게 말은 하고 있지만 젊은 새댁의 생각을 이미 읽을 수 있었다.
아기 엄마는 옷을 만지다가도 가격표를 보고서는 깜짝 깜짝 놀랐다.
“ 제 옷값은 얼마 안 된다고 하던데 남자들 옷은 모두 비싸나요?”
아내 옷은 중간대 가격이었는데 틀림없이 현찰 10만원 계산한 것은 빼고 카드 영수증만 보여준 듯 했다.
난감했지만 남편의 곱던 마음을 전해 주고 그 가격에 맞는 남자 옷을 보여 주었다.
“ 미쳤나봐, 내가 이렇게 비싼 옷을 어떻게 입는다고,,”
“ 자기는 맨날 헌 옷만 얻어다 입고 출근하면서,,,,”
혼잣말처럼 내뱉으면서 눈이 젖어드는 젊은 아기 엄마를 보니 내 마음이 먹먹해졌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짧은 혼잣말 속에서 모두 보이는 듯 했다.
“ 남편분이 아내에게 이 옷을 꼭 입히고 싶어했는데,,, 좋은 방법이 있네요. 50프로 세일하는 이쁜 옷들이 마침 몇 가지 있는데 남편 분 것과 아내 분 것 두 벌로 바꿀 수 있겠네요.”
“ 싫어요, 저야 맨날 애기 데리고 다니니까 두꺼운 옷 필요 없어요.”
“ 그래도 남편이 서운해 할 거예요.”
그제서야 얼굴이 환해진 아이 엄마는 내가 권해 주는 방한 점퍼를 입어보고 거울 앞에서 앞모습 뒷모습 보아 가면서 입술이 벙그러졌다.
“ 참 이뻐요. 남편 분 말대로 그 색깔이 잘 어울리네요.”
따스한 남편의 방한복을 담은 종이백을 들고 아이와 함께 점퍼를 입고 나서는 젊은 여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 좋은 남편 만나서 행복하겠어요, 아기 아빠도 좋은 아내 만났구요.”
“ 그렇게 서로 위하면서 살면 복 받을 거예요.”
그 날 전산에 올라있는 매출액과 실제 판매액은 차이가 제법 났다. 누가 확인 할 것도 아니지만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 부족한 판매액을 맞추면서 내 행복 통장의 잔고가 확~ 올라가고 있음을 느꼈다.
-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