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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여행정보 스크랩 경북경주 <골굴사> 사찰기행
로이 추천 0 조회 150 13.12.09 09: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원효가 다녀간 그 길 위에 서다

 

사찰기행으로는 청도 운문사의 <운문기행> 이후로 오랜만에 사찰기행에 나섰습니다.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은 사찰이었던 이유는 원효가 머물은 곳이기도 하지만 삼국을 통일한 화랑도의 무예인 선무도의 발상지였고,

그리고 또 한가지 더 이유를 덧붙이자면 작년 초인가 호미지맥의 산행을 하면서 그 지맥에 놓인 함월산을 지나면서 이 사찰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지금까지의 삶을 살면서 한동네에서 태어났고 어릴적 코흘리개로써 자랐던 머슴아 가시내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좀더

흐르기 전에 같이 동해바다 쪽으로 야유회를 한번 가자는 어느 친구의 제안 끝에 지나는 길목에 있는 이 곳을 찾게 된 계기입니다.

며느리 사위를 볼 나이가 된 지금의 세월까지 오면서 마음만 늘상 가지고 있었지 실행에 옮기기 못한 것을 오늘에야 그 원을 풀게 된 것이죠.

 

오늘 찾은 이<골굴사>는 선무도 수행도량으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입석 마애불이 단단하지 못한 암벽의 벼랑에 새겨진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고,

또 천년의 세월이 묻어나고 천년의 기합소리가 머물고 있으며 파계를 통해 화쟁사상과 무애사상을 세속에 심은 원효의 숨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일탈의 여행을 통해 '일체유심조'라는 깨달음을 세속의 사람들의 마음과 귀에 불어 넣어준 원효대사가 다녀간 그 길위에 서는 오늘의 여행입니다.

 

코흘리개 친구였고 유년시절의 아이였던 소년과 소녀가 중년이 되어 함께 나선 여행길은 천년의 세월이 잠들어있는 옛 신라의 땅이고

그 길위에서 천년 전의 이야기를 논하지 않아도 50년 전의 이야기를 논한다는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하루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월은 많은 것을 잊게 했지만 세월의 무게만은 동무들의 머리에서 얼굴에서 몸매에서 묻어나고 있음은 부인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골굴사는 명성 만큼이나 일반 사찰들과 같이 여러 개의 전각을 가지고 있는 사찰이 아닙니다.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입석마애불이 있는 우측 벼랑의 암반굴에 관음전이 있고 마애불의 보존을 위해 덧가리개를 한 것이 특징이죠.

대적광전의 뜰(데크마당)에는 매일 오전 오후 두차례 선무도의 도량답게 수련자들이 무예의 기초자세들을 시연을 보여줍니다.

 

마침 우리가 찾은 시간이 선무도의 시연과 꼬깔을 쓴 보살들의 00가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특별한 사찰기행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골굴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특이한 암반 벼랑에 새겨져 있는 입석 마애불과 선무도를 자랑하는 특이한 사찰입니다.

외국인들도 이선무도를 배우기 위해 입도 훈련 중이고, 템플스테이를 겸해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사찰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걸었던 운문 사찰기행은 솔바람이 가득한 기행이었다면, 함월산의 골굴 사찰기행은 선무도의 기합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천년 전 신라의 혼이 살아 숨쉬고 하늘을 떠받힐 기둥을 깍을 도끼자루가 되겠다고 외친 원효의 숨길을 느낀 길이었습니다.

누구나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어디로 어떻게 떠나는 것이 제대로 된 떠남이고 그 길위에서의 제대로 된 자유를 누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골굴사의 사찰기행은 떠남의 길에서 역사와 마주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 전으? 돌아가는 체험을 하는 여행길이 아닌가를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길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입니다.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 길에 서십시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보세요. 걷다보면 원효대사가 펼친 화쟁이 무엇이고 무애가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될 것이니 말입니다.

 

    

골굴사를 둘러보고 싶다면 먼저 경내의 구조가 어?게 된 것인가를 보고 시작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골굴사 입구의 주차장을 내려서면 마주하는 골굴사의 일주문

 

그러나 그 일주문을 들어서는 길가에는 선무도의 도량답게 선무도의 무예의 기량을 새긴 조각상들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해준다.

 

옆차기를 시작으로~~~

 

단검을 든 내리치는 자세로~~~

 

기품있는 발차기까지~~~

 

장풍의 기운을 모으는 자세까지~~~

 

온몸의 기운은 함월산을 던지고도 남을 기세까지~~~

 

옆에서 바라보노라면 따라 하고픈 충동까지~~~

 

하늘과 땅의 기운을 한곳으로 모우는 동작까지~~~

 

그리고는 으랏차차 기운을 쏟아내는 역동적인 자세까지~~~

 

몸을 젖히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발차기까지~~~

 

기를 한데 모아 무엇인가를 쏟아 낼 것 같은 자세까지~~~

 

소림사의 무술이 부러울쏜가~~~

 

함월산 골굴사 일주문 앞에서 만나는 선무도의 기합소리는 천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듯 했다.

 

골굴사 템플스테이 종무소이자 선무도의 종무소이기도 한곳.

 

정면에서 바라본 종무소의 모습, 참 아름답기도 하지~~~

 

이 길을 드는 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라는 문지기의 형상이너무 무서워 욕심에 가득찬 마음을 내려 놓지 않을 수가 없다.

 

선무도의 체험도량이자 연마 수련장인 듯~~~

 

간단하지만 공격은 이렇게 하는 것이여~~~

 

골굴사로 드는 곡선 길, 나를 위한 여행 골굴사 템플스테이를 알린다.

 

골굴사 가는 길에서 만나는 기념품 판매처. 뭔가를 하나 사고 싶었지만 세월가니 그것도 불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먼저 든다.

 

포대화상과 동아보살(개) 상

 

동아보살의 이야기 

 

짐승으로 태어났지만 인간 못지 않은 신심과 불사의 공덕을 남기고 떠난 동아보살. 

 

돌담과 사찰 단청 전각, 예사로운 조화가 아니다.

 

기왓장 담벼락과 사찰 전각, 이또한 멋진 조화를 이룬다.

  

골굴사의 최고 명소인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암벽으로 오르는 길

 

그 암벽길을 오르다 돌아본 골굴사의 대적광전

 

대적광전 앞에서 무언가를 선보일 듯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앉고~~~

 

그 암벽의 패인 곳에는 칠성단이 모셔져 있고~~~

 

또다른 곳엔 석가모니 무처님도 모셔져 있다.

 

그런 후 오른 곳은 골굴사의 최고의 볼거리인 <마애여래좌상>, 훼손을 막기위해 가림막을 해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줌을 당겨 담아본 마애여래좌상, 누가 저렇게 인자한 미소상을 조각했을까?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대적광전 뜰 앞. 벌써 행사가 시작된 듯~~~

 

마애여래좌상대에서 대적광전으로 내려서는 길에 만나는 관음굴 전경.

 

그 관음굴을 가기 위해선 이런 뻥뚫린 바위 구멍을 지나야 한다.

 

그리고는 관음굴에 들어 삼배의 예를 갖춘다.

 

관음굴에서 바라본 대적광전, 벌써 꼬깔을 쓴 분들의 행사가 끝난 듯~~~

 

관음굴을 지나다 올려다 본 남근바위와 산신당의 여궁, 무슨 신비의 조화인가.

 

대적광전에 드니 드디어 선무도의 시연이 시작되었다.

 

무슨 동작인지는 몰라도 몸을 푸는 기본 동작인 것 같다.

 

다시 남여가 나와서 함께 펼치는 선무도의 시연

 

매일 오전, 오후 두차례 선무도 시연을 한다고 하니 때를 잘 맞춰가면 좋은 구경의 인연도 맺을 수 있을 듯.

 

천년 전 신라의 화랑도들이 이곳에서 선무도를 수련했겠다.

 

선무도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선무도가 펼치는 동작 하나하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이제 세사람이 펼치는 선무도의 시연 

 

온몸에 기를 한데 모으는 것이~~그 속에 무슨 깊은 무예가 담겼을까?

 

선무도 시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한곳에 머물고~~~

 

시연을 펼치는 수련자들은 자신들이 배운 동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순수하다.

 

시연을 한참 동안 진행됐고, 그 시연에 담긴 무예의 의미를 마애여래좌상불은 알고 있겠지.

 

대적광전의 서편에 있는 오륜탑 앞에서 바라본 대적광전과 마애여래좌상의 조화로운 풍광

 

줌을 당겨 바라본 대적광전의 선무도의 시연모습, 저 동작은 공중부양 시연인가?

 

선무도의 시연은 이렇게 끝이 났고 사람들의 박수소리는 감동적이었는지 힘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둘러본 골굴사의 모습은 

타 사찰과 다른 기운이 흐르고 있음에 이 길을 나섬으로도 그 여운이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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