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MZ세대 교사들, ‘교권 회복 운동’ 전면에
문화일보입력 2023-07-27 11:45업데이트 2023-07-27 12:02
이소현인지현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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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 입고…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입구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교사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저연차 교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교총 2030 청년위, 대책 촉구
“더 이상 못버틴다… 도움 달라”
초등 저연차 11명, 조희연 면담
“저학년-저연차 스트레스 심각”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사망 사건에 분노를 느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교사들이 “더 이상 동료 교사를 잃고 싶지 않다”며 전면에 나섰다.
2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2030청년위원회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초등학교 저연차 교사 11명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숨진 교사와 비슷한 또래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대책 마련으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오 교총 청년위원장은 “공황에 시달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선생님이기 때문에’ 버티고 감내한다”며 “더 이상 못 버티는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총 청년위원회에 따르면 교육현장에서는 MZ세대들이 주를 이루는 저연차 교사들이 민원 폭주에 학생 지도 업무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위원장은 “교사가 되기 전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악성 민원을 사회 초년생으로서 처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장교사 구인난 심화로 20대에 부장교사를 떠맡는 경우도 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3년 차에 학년 연구 과정을 총괄하는 연구부장을 맡으라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학교에서 연차로서는 뒤에서 두 번째, 나이로서는 막내였기 때문에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근 저연차 초등교사들의 고통 호소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상대적으로 단체 생활을 많이 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교육활동 실습이나 수업 경험 공백이 있는 신입 교사가 함께 생활하면서 고충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서울 한 초등학교 20대 교사는 “현재는 수년간 집에 있던 아이들을 학교라는 공동체로 끄집어내서 새롭게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특수 상황에 저학년 학생과 저연차 교사가 맞물리면서 서로 스트레스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저연차 교사 간담회에서 “연차별, 지역별, 급별 선생님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현·인지현 기자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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