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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기(삼일동안 일기)를 올려 봅니다.
중펜으로 전향한지 약 20여년이 경과했는데도 펜습성을 아직도 다 버리지 못한 자칭 왕하호식 닥공스타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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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내게 들어온 봉황 C.P 78g...개봉한 후 한참 멍하니 바라 봤던 블레이드 ...
그립과 블레이드의 면 .... 예술품이니 .....
블레이드 상세 사항에 두께가 6.5라 되어있어 유혹을 이겨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내품에....어쩌지 망설이다가 옛 모델들 후기들을 고집통 카페에서 찾아본다.
후기를 자세히 읽어봐도 어떤 러버가 좋은지 알수가 없었다.
일단 갖고 있던 러버중에 ...전면은 티바의 MX-P러버를 빽쪽엔 제니우스 사운드를 붙이기로 결정.
Evolution MX-P 는 약 47도 정도인데 EL-P와 FX-S는 예전에 좀 다뤄 봤었는데 MX-P는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다.
이 MX-P 특성 곡선도 임팩트가 강할수록 특성치도 비례하여... 힘이 딸리니...소화를 해 낼지 걱정이다.
Back에는 제니우스 사운드 경도는 43도 정도로 스핀>속도>Control순으로 특히 회전력이 좋아서 중펜 이면드라이브에 특히 강추할 만한 러버이어서 한 장 쟁여두었던 것을 부착하였다.
첫날은 포핸드 스트록과 연결드라이브 정도만 ...그리고 펜홀더쇼트타법도 조금 한 두어시간 시타
우선 두께가 6.3이라 우려(내 기준은 5.8이하)했었지만 크게 부담감은 없었다. 특히 빽쪽의 그립은 손이 잘 맞도록 곡면으로 가공되어진 제품이라 그런 것 같다.
탁구로봇과의 스트록. 가볍다 그리고 경쾌하다. 어느 정도로 쳤는지 느낌도 딱 전달되는 이건 5겹 같은 7겹!
콘트롤이 아주 쉽고도 정확하다. 드라이브를 힘차게 뿌려본다. 약간 오버된다.
욕심을 조금 버리고 과감히 .... 공이 탁구대 바깥으로 나가는 듯하다 뚝 ..엔드라인에 떨어진다.
십수번을 해도 똑같이 들어간다.
고수들이 오지 못하는 날이라 아쉬웠지만 포핸드 빽핸드 드라이브정도는 구사하는 제자들과... 기본적인 포핸드 스트록은 ..정확하다.
포핸드롱은 아주 편하다고 해야 하나 ...가끔 살짝 잡아채면 ...받는 사람은 계속 헛손질을 ....
내 구질에 아주 익숙한 친구들인데도 조금만 잡아 채면 계속 헛손질이다.
회전력이 확 증가하여 볼 끝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펜쇼트 역시 쉽다. 약한 듯한데 조금 세게 푸쉬하면 강하게 반응한다(비거리가 늘어난다).
펜쇼트라 쉽게 보고 들어오다간 되치기 당하기 쉽다. 상대 포핸드 드라이브가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왔을 때 어쩔수 없이 엉성하게 푸쉬 ...그런데 반구 된 공이 희안하게도 상대방테이블에 약간 눌려서(표현하기가?) 들어간다. 상대방은 놀랠 수 밖에... 마린이 소환된 듯한 ...
요기까지가 첫 시타의 느낌이다. 거참 기가 막히네....
2일차 ...그립을 잘못 다듬었나 ...검지쪽이 심히 불편하다. 이런~!...그래도 빽을 점검해
보긴 하는데 생각보다 약하다. 라켙이 받아 주는 성향인데 제니우스 사운드도 감싸 주니
그게 문제인 듯하다.
이면을 비록 조금 사용한 러버지만 만트라 M바로 교체 .
아무래도 5겹합판과의 특성 비교를 위해 왕하오 클래식을 소환하기로 전면 MXK, 이면에 아우루스를 부착하고 ....
클래식으로 시타 ...어라 ...사용했던 러버라서인지 영 ...옛 느낌이 오질 않는다.
안 나가고 5겹인데도 딱딱하고 ...이게 뭐지 비교를 할 수가 없다....클래식 소환은 실패이다. 봉황 때문인가??
3일차 오늘은 관장님이랑 테스트 해본다.
포핸드 그리고 펜홀드쇼트 타법으로도 대보고... 부드럽게 감싸 안으면서 쉽게 쉽게 반구가 되니... 그런데도 비거리나 회전력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빠른 카운터 드라이브도 제대로다. (채찍질)
탑스핀(일명 롱드라이브)을 걸어본다. 촥 감기면서도 급격한 호선이 만들어지며. 헠소리가 들린다. 상대방 파워 드라이브를 가볍게 되돌려도 마치 회전력이 가미되는 듯한 ...오늘 허겈 소리를 엄청 들은 것 같다. ㅎㅎ
펜쇼트 지지고 비틀고 .... 반구되는 공의 괴적도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약간 뒤틀어져 들어간다?). 지저분하다고 해야하나 ...수비시 짱이다.
마린 스타일이 더 어울릴 듯한 블레이드.
만트라부착 후 물렁함은 사라졌다. 빽러버도 45도 이상의 경도가 좋은 듯하다.
이면 블록이나 이면 스트록도 포핸드와 같은 특성을 보여주며 ..
단지 아쉬움이라면 (사견일 수도 있겠지만 왕하호식 이면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사람은 엄지를 조금 더 눌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지를 누루기 쉽게 그립쪽 불레이드면이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써브와 푸쉬(보스커트)는 개인 역량이라 특히 언급할 필요는 ... 감촉이 생각보다 많이 찍히는 느낌. 그 정도면 ....
봉황 7겹합판인데 5겹보다도 더 부드러운 듯한 .... 그러면서도 앙칼진 매섭고도 화려한 드라이브머신...
그 어느 7겹 블레이드보다 강력하다. 이상하게도 실력보다도 더 수비가 되는 마법 같은 .....폴리볼이나 ABS볼 시대에서 카본류 라켙의 대향마라 생각하면 되리라.
봉황Red는 카본류나 특수소재 라겥에 적응하기 어려운 분들이나 펜홀더에서 중펜으로 전향한 사람 그리고 탁구의 기초를 다지는 사람에게 특히 더 권할 만한... 정말 매력적인 라켙이다.
OAK중펜은 혈기 왕성한 100마일 묵직한 공을 뿌려대는 영건 .... 봉황Red는 싸이영상 급 완숙미의 투수랄까...
조금 더 신중히 분석을 해 봐야 하는데... 한 달 전에 장만한 코리아 특주 중펜, 나노100, 나노 스페이스가 자꾸 불러서…. 심층분석은 한참 걸릴 것 같다. 그래도 비슷한 결론이리라.
그런데도 운동하러 갈 때는 봉황Red 를 꼭 가지고 다닐 듯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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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이건 삼일기가 아니라 완벽한 사용기 입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미숙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달 사이에 고집통 블레이드를
많이도 구매해 주시고 사용 느낌까지
전달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고집통 매니아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제가 원체 합판블레이드를 좋아 했었는데 근자에 힘이 좀 딸려 ZLC, 아릴레이트, 화이트섬유 등등 특수 소재의 블레이드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이고, 막 고집통 블레이드들을 접하여 매력에 빠져가던 중인데... 봉황ReD가 다시금 옛 기억을 일깨워 줍니다.
유연한 듯 한데... 만만치 않게 반격을 ....한방을 좋아하는 저에게 롱플레이를 하고 싶게 만드는 ....모든 블레이드는 이 봉황 Red를 기점으로 삼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자세하고 솔직한 후기 잘 봤습니다. 즐탁하시겠네요~^^
핌플용으로 무겁게 제작 가능한가요?
네
제작이됩니다
삼일기라뇨.
완전 정성스러운 사용후깁니다.
블레이드와 러버의 결합성도 설명해주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