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태을도인 하지치성 도훈
파라 파라 깊이 파라
2022. 6. 21 (음 5. 23)
안녕하십니까, 태을도인 새달입니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를 맞이했습니다. 6월 하순에 올라오는 장마도 이번주 시작된다고 하니,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한 열음의 계절이지요. 농부들은 논에 물 조절하느라, 때맞춰 밭작물 모종을 심느라 한창 바쁠 때입니다.
얼마전 남해와 진도를 방문했는데, 잘 정비된 수로와 진입로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저수지, 보 등이 잘 만들어져있고, 또 관정을 뚫어 양수기를 돌리기도 하면서 논에 물 대기가 많이 수월해졌지만, 옛날에는 천수답(天水沓)이 대부분이라 수원으로부터 물똘을 깊이 파지 않으면 가뭄이 조금만 지속되어도 논물이 금방 말랐기에, 농민들이 항상 애를 태우곤 했었습니다.
여기에 빗대어 증산상제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이 파면 다 죽는다.” 우리의 신앙에 대한 당부이자 경고라고 하겠습니다.
태을도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형태든 증산신앙을 하셨던 분들이지요. 오시면 한결같이 조직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또 신도 수는 얼마인지 궁금해하십니다.
한편으로 수긍이 되기도 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 제세시에 일만이천 도덕군자도 말씀하셨고, 또 “매 인이 6인씩 전하라.”면서 포교도 강조하셨습니다. 유찬명, 김자현 두 종도에게 각기 “10만인씩 포교하라.”고 강요하다시피 다짐을 받으셨습니다. 또 태을주수꾸지 공사도 보셨습니다. 그러니 선천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와 조직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 태을도 신앙을 하면서도 한동안 그런 생각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마음이 상극에서 상생으로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선천의 내가 죽고 후천의 나로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세도 조직도 소용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천지부모님께서 왜 “마음만을 볼 뿐”이라고 하셨는지, “나만 세상을 주재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도 세상을 주재한다”고 하셨는지, 또 “외모와 가사를 보지 말고 마음 속에 전탑을 쌓으라”고 하셨는지, 또 “자기를 믿고 자기를 찾아서 마음속 태을문을 열어 각자 새 사람이 되라”고 그리 당부하셨는지, 또 “일심가진 혈심자 한 사람만 있어도 내 일은 된다”고 하셨는지, 왜 “쓸 사람 몇 사람만 있어도 된다”고 하셨는지, 이제는 천지부모님의 그 말씀,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진리적인 깊은 신앙을 실천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아무쪼록 천지부모님과 인연을 맺고 증산신앙을 하셨던 분들이 “파라 파라 깊이 파라”고 하신 천지부모님의 말씀의 뜻을 알아서, 마음에 천착해 제대로 마음을 닦아서 다들 태을도인으로 재생신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 오직 마음만을 붙들고 태을도 신앙을 꿋꿋하게 해오시는 우리 태을도인들께 정말 항상 감사합니다.
재작년 11월초에 고수부님께서 등 떠미시는 바람에 저희가 정신없이 집을 벗어나 바깥에 태을궁을 연지 1년 반, 오늘 이곳에서 마지막 치성을 모셨습니다. 이제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가, 그곳에서 새롭게 태을도 길을 열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정말 새로운 기운으로, 새로운 인연들이 많이 맺어져서, 태을도에 커다란 전환점이 만들어지기를 임인년 하지절에 기원하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깊이 파야 합니다.
얕이 파면 다 죽습니다.
증산신앙인들은 사명감을 갖고 파고 파고 또 파서,
신앙의 진리성을 깨치고 일상의 실천을 통해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천하사는 깨쳐서 거듭난 새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당신이 밝혀내신 태을도는, 알기쉽고 알기어렵고 두 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면 천지부모님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