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형 펀드 선전=5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최근 한달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성장형은 마이너스 6.2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형은 주식편입 비율이 70%를 초과하는 펀드들이다. 주식편입 비율이 41~70%인 안정 성장형과 40% 이하인 안정형 역시 각각 마이너스 2.39%, 마이너스 1.22%를 기록했다. 채권형펀드가 한달간 0.5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연평균 6.27%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증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선전’한 펀드들이 있다.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주가 폭락에 따라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한달동안 종합주가지수와 거래소 우량종목 200개로 구성된 KOSPI 200지수가 각각 6.42%, 6.46% 하락했지만, 거래소 배당 우량종목 50개로 구성된 한국배당지수(KODI)는 4.39% 떨어지는 데 그쳤다.
설정규모 1백억원 이상인 성장형 펀드 90개 중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SEI에셋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는 지난 한달간 1.50%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LG화학 우선주(8.26%), 현대차 우선주(7.80%) 등의 우선주와 포항강판(4.54%), 대한전선(4.30%) 등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신영운용의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도 같은 기간 0.5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KT(5.38%), 포스코(4.99%) 등 배당성향이 높은 38개의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LG운용의 ‘LG배당주식혼합1’도 1.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비중이 높은 안정형 펀드들도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설정액 1백억원 이상인 안정형 펀드 42개 중 7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을 거뒀다. 대투운용의 ‘클래스원스페셜30혼합1’ 펀드는 한달간 수익률 1.93%를 기록했고, 플러스운용의 ‘PlusSP혼합1’ 은 0.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투자전략은=전문가들은 당분간 배당투자나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대투운용의 장필균 부부장은 “현재 실제 가치에 비해 매우 낮아진 주가수준 때문에 매수 유혹을 강하게 느끼겠지만, 시장이 보합이나 하락쪽으로 무게를 둘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니 만큼 고배당이나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배당을 노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배당주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올해부터 세법이 개정돼 배당소득에는 비과세돼 인기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용구 연구원도 “상장·등록 기업들은 올해 실적이 좋고 잉여현금이 많아 배당여력이 높다”면서 “ 갈수록 배당주 수요가 많아질 전망이어서 배당주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