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124편>■
小便: 오줌
8. 늙은이와 허약한 사람이 오줌을 잘 누지 못하는 것[老虛人융閉]
1.나이 많은 늙은이가 오줌이 나오지 않는 것은 흔히 기혈(氣血)이 허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사물탕(四物湯)에 황기를 넣고 달여서 그 물로 빈속에 자신환(滋腎丸)을 먹는다[회춘].
2.○ 늙은이가 기(氣)가 허(虛)하여 오줌을 누지 못하면 사물탕에 황기와 인삼을 넣고 달여서 그 물로 자신환을 먹어야 한다[정전].
3.○ 늙은이나 허약한 사람이 오줌이 나오지 않으면 빈속에 호박가루를 인삼과 벌건솔풍령(적복령)을 달인 물에 타서 먹어야 한다[단심].
9. 오줌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토하게 해야 한다[융閉宜吐]
1.오줌이 나오지 않는 것은 기(氣)와 혈(血)이 허(虛)하기 때문이다. 실열(實熱)과 담기(痰氣)가 있어서 오줌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토하게 하여 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기가 올라오면 물은 저절로 내려간다. 그것은 기가 물을 떠받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가 허한 데는 인삼, 흰삽주(백출), 승마를 쓰고 혈이 허한 데는 사물탕을 쓴다. 담(痰)이 심하면 먼저 이진탕(二陳湯)을 먹은 다음 토해야 한다. 실열(實熱)이 있으면 반드시 팔정산(八正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서 오줌을 잘 나가게 해야 한다.
2.○ 어떤 환자가 오줌이 나오지 않아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단계(丹溪)가 “이것은 담(痰)이 몰려서 생긴 병이다. 담은 폐(肺)에 몰려 있다. 폐는 상초(上焦)에 속하고 방광은 하초(下焦)에 속한다. 그러므로 상초가 막히면 하초도 막힌다. 그것은 연적(硯滴)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위[上]에 있는 구멍[竅]이 열려야 아랫구멍[下竅]으로 물이 나갈 수 있다고”고 하면서 이진탕(二陳湯)을 먼저 먹여서 몹시 토하게 하였다. 그러자 병이 곧 나았다[단계].
3.○ 담(痰)이 많이 몰려서 오줌이 나오지 못하면 이진탕에 향부자(香附子), 목향(木香), 으름덩굴(목통)을 넣고 달여서 1잔을 마신 다음 약찌꺼기를 다시 달여 먹고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토하게 하여 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기가 올라오면 물은 저절로 내려간다.
4.○ 실열(實熱)이 있어서 오줌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사탕물에 나팔꽃 검은씨가루(黑牽牛末) 4-8g씩 타서 먹고 토해야 한다[입문].
[註] 연적(硯滴) : 벼룻물을 담는 작은 그릇인데 보통 도자기나 돌로 만든다.
10. 오줌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설사를 시켜야 한다[ 閉宜瀉]
1.실열(實熱)이 있어서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팔정산(八正散)을 쓴다. 대변이 나오면 오줌도 저절로 나온다[단심].
2.○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근본 원인은 신(腎)에 있으므로 나팔꽃씨(견우자)와 택사를 섞어서 쓰고 부차적인 원인은 폐(肺)에 있으므로 꽃다지씨(정력자)와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을 섞어서 써야 하는데 으름덩굴(목통)과 곱돌(활석)로 약의 작용을 도와주면 더 쉽게 오줌을 눌 수 있다. 그러나 대소변은 맥락(脈絡)과 서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환자가 오랫동안 오줌을 누지 못할 때에는 신보원(神保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 같은 약을 써서 여러 번 설사를 심하게 시키면 오줌은 저절로 나온다[직지].
3.○ 실열이 있어서 오줌이 나오지 못하는 데는 도수환(導水丸)과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설사문에 있다)을 쓴다.
11. 전포증(轉포證) 轉礖證
1. 전포(轉礖)의 증상은 배꼽 아래가 조여드는 것[急] 같으면서 몹시 아프고 오줌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오줌을 억지로 참거나 오줌을 누고 싶을 때 빨리 달리거나[疾走] 배불리 먹은 다음 오줌을 참거나 말을 타고 달리거나 오줌을 참고 성생활을 하면 수기(水氣)가 거슬러오르고 기가 방광을 압박해서 방광이 뒤틀리면서[戾] 잘 펴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방광이 상하면 죽는다[직지]. 轉礖證
2. ○ 전포증은 임신부에게 많이 생기는 병이다. 오줌을 지나치게 참거나 술을 몹시 마신 다음 성생활을 하면 소장(小腸)의 기운이 거슬러 오르면서 통하지 못한다. 이때에 대장의 기운까지 뒤섞여서 막히면 겉에 있던 물[外水]은 방광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방광 속에 있던 물은 잘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줌이 찔끔찔끔 나오면서[淋瀝] 몹시 잦고 항상 오줌이 나오려 할 때에는 참을 수 없이 아프다. 그리고 대변이 자주 나오면서 뱃속이 끌어당기는 것같이 아픈 것[裏急頻倂]은 이질 때와 같다. 그러나 이질은 아니다. 손으로 배꼽 밑을 누르면 곧 오줌이 나온다. 이 병이 심하면 배가 불러 오르고 부종(浮腫)이 생긴다.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성질이 서늘한 약[凉藥]으로 소장 속의 열을 내린 다음 이어서 설사시켜 대장을 통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배가 아프면서 대변이 많이 나오고 방광도 이에 따라 제자리로 돌아서며 오줌이 제대로 나오게 된다[직지].
3. ○ 임신부가 전포증이 생기는 것은 본래 몸이 약한 사람[稟受弱者], 몹시 우울해 하는 사람[憂悶多者], 성질이 조급한 사람[性急躁者], 맛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食味厚者]에게 많이 생긴다. 옛날 방법은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이나 소화가 잘되게 하는 약을 쓰게 되어 있는데 효과가 적다. 그래서 이것은 방광이 태아에게 눌려 한쪽으로 밀리면서 방광에 달린 줄[포系]이 비틀어졌기 때문에 오줌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태아가 만약 약간 들려서 한가운데 있으면 방광의 줄이 풀려서 오줌이 저절로 나온다. 한 여자가 이런 병을 앓을 때 진찰해 보니 양쪽 손의 맥이 다 색(색)한 것 같은데 힘껏 눌러 보면 현(弦)하였다. 이것은 근심 끝에 생긴 병이다. 색(색)맥은 피가 적고 기가 많기 때문이며 현(弦)맥은 담음[飮]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물탕(四物湯)에 인삼,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감초, 생강을 넣고 달여서 빈속에 먹은 다음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토하게 하였는데 약물[藥汁]이 나왔다. 그리하여 조금 기다렸다가 또 1첩을 먹였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와 같이 하였는데 8첩을 먹고 병이 나았다. 이 방법이 혹 우연한 것이 아닌가 염려되어 그 후에 여러 사람에게 써보았는데 다 효과를 보았다[단계].
4. ○ 전포증에는 이석산(二石散)에 으름덩굴(목통), 길짱구씨(차전자)를 각각 같은 양으로 넣어서 달여 먹는다. 그 다음 이어서 음양위법(陰陽 法)을 해야 한다[입문].
[註] 음양위법(陰陽위法) : 오줌이나 대변이 나오지 않을 때 먼저 찬 것으로 아랫배를 문지른 다음 더운 것으로 또 그만큼 문지르는 것을 반복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냉열위법(冷熱위法)이라고도 한다.
5. ○ 전포증에는 포황산, 활석산, 총백탕을 쓴다. 한 늙은이가 전포증으로 몹시 고통스러워 죽을 것같이 되었을 때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택사를 곱으로 넣어 먹고 효과를 보았다. 임신부의 전포증에는 삼출음이 좋다.
6. 이석산(二石散)
전포증으로 8-9일이나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한수석, 돌아욱씨(규자) 각각 4g.
위의 약들을 물 10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두번에 나누어 빈속에 먹는다[입문].
7. 포황산(蒲黃散)
전포증으로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부들꽃가루(포황), 곱돌(활석)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달걀 흰자위에 타서 먹는다[총록].
[註] 총록 : 1117년에 태의원에서 총 200권으로 편찬한 『성제총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