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시대 초기의 이스라엘[삿 2장]
[내용개요]
본장은 가나안 정착 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스라엘의 반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실상 이것은 사사기 전체의 내용이기도 하다.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이스라엘 지파들이 가나안 족속을 전멸시키지 않은 것에 대하여 책망하였다(1-5절). 그러나 여호수아의 죽음 후 그를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가나안 우상 숭배에 빠져들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6-15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어 사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구원하셨다. 그러나 조금만 평화롭게 되면 또다시 하나님을 반역하는 이스라엘의 패역함은 끝없이 되풀이되었다(16-23절).
[강 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진입해서도 그 땅을 온전히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역사 내내 쫓아내지 못한 원주민들로 인해 고통당하는 아픔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같은 이스라엘의 불충을 꾸짖으시고, 또 당신의 말씀에 청종했었던 여호수아 시대를 회상시키심으로써 순종의 복된 가치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신 증거로 이스라엘에 사사들을 세워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거듭 죄악의 나락으로 빠져 들었던 것입니다.
1. 여호와의 사자가 전한 책망
1)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조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책망하시기 전에 먼저 당신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으며, 그들과 맺은 언약을 성실히 지켜 오셨는가를 먼저 강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옛날 아브라함과 약속하셨던 복된 내용을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잊지 않으시고, 또 온갖 역경과 도전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그 약속을 성취해 오셨던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날마다 변하는 인간과 달라 결단코 식언치 아니하시고 항상 그 약속하신 바를 온전히 이루고야 마십니다. 오늘 우리 연약한 인생들, 그리고 날마다 쓰러지고 넘어질 수밖에 없는 미련한 인생들이 감히 새 하늘과 새 땅을 사모할 수 있는 근본 이유도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a. 매사에 신실하신 하나님(민23:19)
b. 성실한 하나님을 찬양(시71:22)
2) 하나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시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책망하시거나 심판하실 때에 아무런 근거나 이유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행하시는 폭군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이 심판하실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를 말씀하시며, 거기에 합당한 보응을 엄중히 행하시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은 인생처럼 재판을 굽게 하시는 분이 아니요, 오직 정직과 공의로 인생을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은 본문에서 이스라엘을 판결하시기 전에 먼저 당신이 그들과 맺었던 언약의 내용을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a. 세상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주(창18:25)
b.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심(시33:5)
3) 하나님 앞에서 통회하는 이스라엘
하나님의 책망의 말씀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은 지체하지 않고 자신들의 죄를 자복하며 통회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즉각적이고 겸손한 자세야말로 죄인이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을 수 있는 유일한 자세라 할 것입니다.
·참된 회개자의 자세(눅18:13)
2. 여호수아 시대의 회상
1) 하나님을 온전히 신앙했던 여호수아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때에나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부터 영육간에 극심히 타락해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을 날마다 도우시며 항상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전인격적으로 체험했을 때는, 하나님을 평화롭게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스라엘이었기에 여호수아 시대 때에 그들은 감히 하나님을 전면적으로 부인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며, 또 그 은혜에 감격하여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며 경배하기를 잊지 않는 인생들이라고 한다면 감히 하나님을 배반하며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그저 지나 버린 과거의 일들로 묻어 두지 않고, 그 은혜를 늘상 기억하고 기념하는 인생이라면 감히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신앙의 승패도 바로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날마다 느끼며 그 은혜를 항상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현실적으로 닥쳐오는 수많은 미혹과 도전을 이겨내는 확실한 영적 무기가 됩니다.
a. 전능하신 하나님의 후원(출6:6)
b. 성도의 신앙적 결단(시77:11-15)
2)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사 시대
출애굽을 거쳐 가나안 정복 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여호수아 시대 사람들은 그야 말로 말할 수 없이 많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날마다 감격하며 때마다 찬양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목도하고 체험했던 자들의 수가 감소하고 은혜를 모르는 세대가 등장하게 되자 이스라엘의 영적 기운은 심히 쇠퇴해 가기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자들은 자연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행자지하게 마련이었습니다.
a. 헛되이 받아서는 안 되는 은혜(고후6:1)
b. 은혜를 잊어버린 자(호13:5)
3. 사사 시대 전체의 요약
1) 이스라엘이 고통 당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
가나안 정복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가나안 땅에서 정착을 시작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도 희구해 왔던 평화의 때를 맞이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가나안 원주민들로부터 끊임없는 침탈을 당하고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평화 대신에 고통을 맛보아야 했던 근본 이유는 그들이 지금까지 섬겨 왔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가나안 땅의 가증스런 우상들에 심취하는가 하면 온갖 불법과 불신앙적 행동을 자행했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만복의 근원이시며 모든 생명의 생사 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등지고 세상으로, 우상으로 발길을 돌린 자에게 평안과 행복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행복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지금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a. 우상 숭배자가 당할 괴로움(시16:4)
b. 어리석은 인간상(롬1:28)
2)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무시한 이스라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렇게 불신앙하고 타락해 갔으나, 그들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결코 변경치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사사를 세우시고 고통 당하는 이스라엘을 외적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를 수없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다시 조금만 안정을 찾고 사사가 죽게 되면 예외 없이 하나님을 떠나 또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가는 추악한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무시한 자에게 남는 것은 처절한 고통과 절망밖에 없습니다.
a. 죄의 노예 된 자(벧후2:20-22)
b.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호2:13)
3) 이스라엘을 시험하시고자 한 하나님
하나님은 당신의 친 백성인 이스라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때로 연단의 채찍을 들어서라도 그들을 바른길로 이끄시고야 맙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채찍은 곧 사랑의 채찍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징계를 주시는 이유(히12:10-11)
결론
이스라엘 사사 시대를 요약하면, 타락과 그로 인한 외세의 침략 및 고통 그리고 이에 따른 하나님을 향한 절규와 그 절규에 대한 하나님의 자애로우신 응답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다시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끊임없이 자행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우리 인간의 일생을 그대로 압축한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여호와의 사자. '사자'라는 원어 <ql'm;:말라크>는 '왕, 대사, 천사'를 뜻하며 '여호와의 사자'란 하나님 자신이 인간에게 모습을 나타냄.
3절. 옆구리에. 원어로 <!yDIxi:치딤>은 '옆, 곁, 적대자'를 뜻하므로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많은 적대적 행위들을 의미.
8절. 여호와의 종. '종' 이라는 원어 <db,[,:에베드>는 '종, 하인, 봉사자'를 뜻하는데 하나님의 구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가리킴. 여기에는 '모세, 여호수아, 다윗'과 선지자들이 있음.
11절 .바알들을. 여기서는 '주인, 남편'을 뜻하는 <l['B':바알>의 복수인 <!yli[;B]:바알림>으로 사용됨. '바알'이 복수로 사용된 이유는 아알브올, 바알갓, 바알브릿, 바알세붑'의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
13절. 아스다롯. 풍요의 남신인 바알과 함께 가나안 최고의 신으로 숭배됨. 아스다롯을 섬기는 행위는 음란한 제사 의식이 포함되므로 하나님께 큰 죄가 되었다.
14절. 파시매. 원어 <rk'm;:마카르>는 '팔아 넘기다, 노예를 팔다'를 뜻하며 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넘긴다는 것을 의미.
16절. 사사. 사사를 뜻하는 <fp'v;:솨파트>는 '심판하다, 판결하다'를 뜻하며 백성들의 싸움을 합법적으로 해결하는 사법적 지도자들을 가리킴.
19절. 돌이켜. 원어 <bWv:슈런>는 '돌아오다'를 뜻하는 단어로 하나님께 대한 회개를 나타냄.
[신학주제]
이스라엘의 패역과 하나님의 구원. 본장은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역사가 반복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실상 이것은 사사기 전체의 주제로 사사의 이름과 시대만 다를 뿐 이런 구조의 사건이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것이 사사기의 내용이다. 따라서 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사기 전체의 기록 목적은 구속사 속에서 자기 백성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끝없는 은혜를 나타내는 데 있다. 언약 공동체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할 때 그들이 어떠한 심판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며, 동시에 그러한 환난 솥에서도 언약의 백성들을 버리지 않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신실성을 보여 줌으로써 성도들에게 종말적인 소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을 완전히 멸하지 않고 남겨 두신 것은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고난을 줌으로써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고 성도들이 악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은 더욱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비록 세상에서 악이 승하고 순간적으로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고통을 참고 믿음을 지키는 자만이 영광의 상급을 얻을 수 있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