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8 (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강추위 뚫고 깜짝 방문한 곳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깜짝 방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에 참여하고,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해 계절별로 이뤄지고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대규모 행사의 일환이다. ‘동행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이은 세번째 행사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에 참여해 트리의 밝은 빛이 새롭게 도약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앞날을 환하게 비추고,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한 겨울을 가져와 주기를 기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이겨내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격려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또 행사에 참여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대형 유통사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더 많은 국민의 참여를 바란다며 연말 소비를 독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이후 ‘국민선정 100대 제품’ 판매 부스 등을 돌며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눈물·탄식’ 뒤덮인 이태원… 윤석열 대통령은 술잔 구매
"좋은 세상에서 더 좋은 부모님의 아들딸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억하겠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12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일대 거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눈물과 절규, 탄식으로 가득 찼다. 서울 한복판 거리에서 희생된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열리던 시각,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종로구에서 열린 페스티벌 트리 점등식에 참석했다. 참사 직후 서울시청 및 녹사평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일주일 연속 찾았던 윤 대통령은 이날 49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연 추모제에는 희생자 가족들과 지인, 종교 및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오후 6시 34분이 되자 "압사 당할 것 같아요"라는 음성이 현장에 울려퍼졌다. 참사 당일인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 압사 위험성을 알리며 경찰에 인파 관리 등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 112 첫 신고자의 음성이었다. 신고 음성을 듣던 유족들은 울음을 토해내며 고개를 내젓거나 가슴을 내리쳤다. 화면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고 한 명 한 명 호명됐다.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오자 유족들은 '우리 아가 잘 가' '엄마가 미안해'라며 손을 뻗어 어루만졌다. 유족들이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에는 '너무도 보고 싶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행복했다.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가 담겼다.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손팻말을 들고 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희생자 고(故) 이지한씨의 부친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늘은 우리 아들딸들이 이승에서 머무는 마지막 하루다. 우리 착한 영혼들의 마지막 하루를 함께 하기 위해 여기 이태원에 모였다"며 "오늘 이후 우리의 아들딸들은 새로운 좋은 세상에서 더 좋은 부모님의 아들딸들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영면을 기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의원 10여 명,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추모제에 참석했다. 희생자를 기리는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이 대표는 묵념 후 희생자들의 영정을 물끄러미 지켜본 후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국민의힘과 정부 측 인사는 추모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도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청 인근 광장에서 '7대 종단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을 열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추모 위령제를 봉행했다.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위령제에서 '잘 자라 우리 아가'를 부르며 먼 길을 떠난 아들과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수민 조계사 청년회장은 "꽃 같던 그대들을 떠나보내는 길에 우리 모두의 마음은 깊이 아팠다. 그날 그곳에 있었던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부디 모든 고통 잊으시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란다"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태원에서 49재가 열리던 그 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서울 종로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인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가진 후 판매 부스를 돌며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점등식 후 판매 부스를 돌며 상품을 구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짜유기 둥근 술잔'을 고른 후 웃으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유족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49재인 이날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거듭 명복을 빈다"며 "그 아픔을 기억해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석열 퇴진하라”… 영하 10도 한파에 대통령실 인근 촛불행렬
12월 17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북문 앞 대로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주최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10.29 이태원 참사에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말을 듣지 않는 정권 때문에 추위에도 시민들이 나왔다. 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시청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전환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추위에 시민들은 롱패딩, 털모자,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행진 인원은 2만명이다.
촛불전환행동은 행진을 마친뒤 오후 4시30분부터 숭례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는 본 행사가 시작된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오남중 화물연대 부위원장 등이 발언대에 선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동화면세점~코리아나 호텔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에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소속 회원 1200명도 오후 3시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서울경찰청은 안내입간판 53개와 교동경찰 220명을 배치해 인파 및 교통 관리를 할 예정이다. 행진이 벌어지는 삼각지역~숭례문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일반 차량을 통행시킬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길 요청한다”며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386년만에 첫 흑인총장 탄생
미국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교가 사상 첫 흑인 총장을 맞이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월 15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클로딘 게이 예술과학 분야 학장을 차기 총장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1636년 개교한 하버드대에서 흑인 학자가 총장으로 지명된 것은 386년만에 처음이다. 여성인 게이 학장은 하버드대 사상 두 번째 여성 총장으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1970년 미국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게이 학장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모교인 스탠퍼드대 정치학과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2006년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게이 학장은 흑인 등 소수인종의 선출직 진출이 정부에 대한 전체 국민 인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에 천착했다. 또한 빈곤층에 대한 정부의 주택·거주지원 정책이 빈곤층의 정치 참여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했다.
하버드대 측은 게이 학장에 대해 “하버드대의 학문적 월등함을 유지하고, 증진하는데 전력을 다한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게이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부터 시작된다. 한편 이번 지명으로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교의 총장은 여성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게 됐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있는 아이비리그 8개 사립대 중 하버드대 이외에 다트머스·펜실베이니아·브라운·코넬대학교에 4명의 여성 총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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