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폐교
정용국
개똥이 무지렁이 아무래도 좋았네
지 먹을 건 지고 온다 걱정하지 않았네
해 뜨고 달이 지는지 몰랐어도 좋았네
어딜 가나 넘쳐나서 웬수 같던 아이들이
저절로 키가 크고 걱정 없던 아이들이
돈으로 칠갑을 해도 헬조선에 나뒹군다
거지꼴을 면하려고 눌러둔 아이들이
살 떨리는 출산율에 제 발등을 찍었다
문 닫힌 폐교 앞에서 멍든 아이 울고 있다
* 통계청은 한국의 인구가 2050년 이후 5천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형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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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에게 온 시조
2050* 폐교 / 정용국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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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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