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원형탈모? "10대도 예외 없다"
겨울방학은 학기 중에 무심코 지나치던 자녀들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때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키나 몸무게 같은 발육 부분에만 관심을 갖는데
성장한 후 사회생활을 할 때 큰 영향을 주는 두피나 목소리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려서부터 바른 습관을 들이도록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목소리가 변형되거나
심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환자 12.6% 10대 이하 어린이…
예방 위해 머리 뜯는 습관 고쳐야=
특히 탈모는 더 이상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07~2011년까지 5년간 병원을 찾은 탈모환자의 12.6%는
10대 이하 어린이였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 10대는 학업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탈모 위험이 생각보다 높다"며
"이처럼 어린 나이의 탈모는 나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
후천적 원인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10대인데 원형탈모가 있다면
바로 스트레스가 탈모를 부른 대표적인 경우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혈액 속 T임파구가
자신의 털을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머리카락이 원형이나 타원형 형태로 빠지는 증상이다.
공부를 하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났을 때 머리를 쥐어뜯거나,
머리를 꽉 조여 올려 묶는 습관이 있는 아이라면
견인성 탈모를 조심해야 한다.
성장기의 머리카락은
모근을 잡아주는 모낭에 싸여 영양을 공급 받으며 자란다.
이 시기 머리카락을 오랫동안 당기면
머리카락과 모낭이 함께 뜯겨져 나와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 때문에 탈모를 호소하기도 한다.
사춘기 남자 아이들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많아져
피지선 분비가 왕성해진다.
두피는 얼굴만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루성 두피염이 시작되면 붉은 여드름과 같은 염증이 두피에 생기고,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두피의 표피가 탈락하면서 생기는 각질인 비듬도 나타난다.
이 같은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거나
염증 부위를 심하게 긁으면 조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탈모는 완치가 쉽지 않고
어린 시절 생긴 탈모는 사춘기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서둘러 치료해줘야 한다.
원형탈모는 모낭 주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미녹시딜 등 바르는 약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
지루성 두피염 때문에 생긴 탈모는 주 2~3회 케토콘아졸과
셀레니움 설파이드 등을 함유한 세척제로 두피를 씻고
스테로이드 크림을 발라주는 치료를 하면 좋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뜯는 등의 나쁜 습관만 개선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습관을 버리고
채소나 과일, 식물성 단백질 등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여학생들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피 가려움증이 심하고 염증이 자주 생기는 등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소리 작은 우리아이, 소심한 성격 때문?=
아이가 발표 수업을 할 때 웅얼거리는 목소리여서 잘 알아들을 수 없거나,
반대로 항상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 목이 자주 쉰다면
방학을 이용해 목소리를 바르게 잡아줄 필요도 있다.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과 성격 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성대 건강과도 직결된다.
어린 시절 성대 건강은 성인이 되었을 때
목소리를 결정짓기 때문에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아이가 거칠고 쉰 목소리를 낸다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대결절은 가수나 선생님처럼
직업 상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6~7세 이상 남자 아이에게서도 성대결절을 자주 볼 수 있다.
격렬한 행동과 함께 과도한 발성습관을 보이는 경우가
이 때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무리한 발성습관이 계속되면
소리를 낼 때마다 생기는 진동에 성대 점막이 자극을 받아
성대 결절이 보일 수도 있다.
또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등 성대를 혹사시킬 경우
미세혈관이 터지면서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쉰 목소리를 낸다면 반드시
성대 건강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반대로 유난히 작은 소리로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 쉽지만
사실은 소리를 내는데 필요한 호흡이나 발성, 공명, 발음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나쁜 발성 습관이 굳어지면
아이가 말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껴 점점 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미리 교정해줘야 한다.
'ㄹ', 'ㅅ' 등 특정 발음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처럼 부정확한 발음은 잘못된 혀 사용 및 발음습관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아이가 혀 짧은 소리를 내거나 'ㅅ' 소리를 낼 때
'th' 발음을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안 원장은 "아이의 음색, 성량, 발음 등이 일반적이지 않다면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목소리 건강을 체크해줘야 한다"며
"방학 한 달을 이용한 집중 치료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가 작은 소리를 내거나 어눌한 발음을 한다고 혼내지 말고
함께 소리를 내 책을 읽는 등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줘야 한다"고 밝혔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