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빅뉴스가 전해졌다. 서울시가 잠실에 돔구장 건립 계획을 정식으로 발표한 것이다.
돔(dome)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어쩌면 위기 상황이라고 불러도 좋을 한국 프로야구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변혁의 계기라는 것이 대부분 야구인들의 기대다. 기자도 '꼭 그렇게 됐으면…'하고 믿고 싶다. 정말로 간절한 마음이다.
그런데 한 가지 바다 건너에서 들려온 소식이 마음에 걸린다. 일본 얘기다. 상당수 독자들은 일본이 구단 합병 문제로 몇 달전부터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시끄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자면 일단 '합병'이라는 용어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퍼시픽리그의 긴테쓰 버팔로즈와 오릭스 블루웨이브 두 팀이 합친다는 얘기인데 사실은 긴테쓰라는 팀 하나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긴테쓰가 오릭스에 흡수 통합되는 형식인데 일본 언론이 듣기 좋게 '합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때 일본에서도 '돔구장'이 야구단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던 시대가 있었다. 1988년 도쿄 고라쿠엔에 처음 만들어진 '빅에그(큰 계란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도쿄돔의 애칭)'를 시작으로 후쿠오카돔, 오사카돔, 나고야돔, 세이부돔에 이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삿포로에까지 돔이 생겨났다.
물론 도쿄돔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경기는 항상 만원 관중이다. 5만장의 입장권이 남았던 경우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또 다이에 호크스도 후쿠오카 돔을 짓고, 오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을 영입하면서 오늘날의 명문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공 사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긴테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긴테쓰 그룹은 '야구단의 연간 적자폭이 40억엔(약 440억원)에 달하며 그중 10억엔(약 110억원)이 오사카 돔구장 사용료에서 발생하는 손실'이라고 밝혔다. 적자폭의 25%가 비싼 구장 사용료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서울시의 계획으로는 잠실에 돔구장을 짓는데 필요한 건설 비용(부지는 서울시가 제공키로 했다)이 약 7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쇼핑몰, 호텔 같은 부대 시설을 포함한 건축비지만 순수하게 돔을 짓는 데만도 3000억~4000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민간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뜻인데 누가 짓던간에 들어간 비용은 뽑아야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당연한 논리다.
그러나 과연 새로운 돔 구장을 쓸 프로야구단(일단 서울 연고팀 LG와 두산이라고 가정하자)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물론 관중이 물밀듯 들어오면 걱정이 없겠지만 얼마나 와야 할지는 계산이 안선다. 앞서 예를 든 긴테쓰의 경우 평균 관중이 2만 300명(2003년 집계)이나 됐다. 그런데도 적자였다. 같은 2003년 LG는 1만1147명, 두산이 6451명이 평균 관중이었다. 돔이 생겨서 관중이 2배 이상 폭증한다고 해도 타산이 맞지 않는다.
모든 야구인의 꿈인 돔 구장은 물론 야구계 전체의 희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파산을 촉진할 빚덩어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첫댓글 돔 구장 보다 최소한 문학 구장 같은게 우리나라에 많았으면 합니다. 문학구장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있는데...
일타 3점님 생각에 절대 동감동감...돔 구장 개인적으로 별로임...
하지만 프로야구 출범 20년넘었는데 돔구장 한개도없다는게 말이나됨니까? 차라리 목동구장을 부수고 멋진돔구장지었음함니다...비오는날도할수있게..
비 오는 날에 할 것도 없는데 야구장이나 가자..라는 말을 하게 될 때를 생각하면 -.- 지금도 설레는..
돔구장 ... 꿈입니다
진짜 캐넌히터님말씀데로 아직은 그냥 말그대로 꿈일뿐이지않을까여?? 아직 수준미달의 구장들도..많고 일단 현재있는 구장들부터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게 현실적으로 맞는얘기고 그게 우선이 아닐까 하네여...아직은 시기상조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