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지구내 6평 미만 지분값 껑충 |
규제 없어 틈새 시장 형성 |
서울 13곳의 도시재정비촉진지구(이하 재정비지구) 내 6평 미만 지분(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권리) 값이 껑충 뛰고 있다.
올 10월 재정비지구 내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6평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규제가 덜한 6평 미만 지분에 투자수요가 쏠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 상승 폭이 큰 일부 지역의 경우 수익성이 불투명할 수 있으므로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두 달 만에 30~40%나 급등 6평 미만 지분은 재정비지구 내 어느 곳에서나 인기다. 송파구 마천동 어울림부동산 봉상민 사장은 “추석 직전 2억원대 후반이었던 마천1동 5.6~5.8평 지분 값이 4억원대 초반으로 40% 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은평구 수색지구 인근 썬부동산 정찬남 사장은 “6평 미만 지분은 올 가을에만 30% 가량 올라 평당 3000만원대를 호가한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6평 미만 지분의 선호도는 낮았다. 새 아파트 배정시 30평형대 이상을 받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가 강화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6평 미만이 틈새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에이스공인 유병국 사장은 “6평 이상은 실제 재개발지역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등 투자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6평 미만을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1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한 물건이 많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투자유인 요인으로 꼽힌다. 관악구 봉천동 명도컨설팅 이길원 사장은 “1억8000만원짜리 지분이라 해도 전세를 놓고 대출을 받으면 실투자금액은 1억선”이라고 말했다. 크게 부담이 안 되는 금액인 만큼 되팔기도 쉽다는 것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기도 한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른 사람의 명의까지 빌려 특정지역의 6평 미만 지분을 집중 매집하는 투기수요도 최근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갑자기 오른 곳은 주의 이미 지분 값이 크게 오른 일부 지역에 지금 투자할 경우 수익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있다. 재개발닷컴 유현근 사장은 “기존 아파트값보다 ‘지분 값+추가투입비’합계가 높을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6평 미만 지분 값은 감정평가액이 얼마 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형성돼 있는 지분 값은 향후 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에 불과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투기 수요가 갑자기 몰린 곳도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J테크 정현조 팀장은 “투기 수요들은 일정 부분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경우가 많은데 정보에 늦은 일반 투자자들이 이들이 내 논 매물을 비싸게 사게 된다”고 말했다. 투기 수요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한동안 수급 공백에 따른 후유증을 겪게 된다. 재정비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골라 미리 투자할 때는 주민 간 갈등이 적은 곳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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