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시장 사람들
정상미
연백에서 월남할 땐 곧 돌아갈 줄 알았다
교동에 사는 것은 휴전선 무너질 때
정든 땅 먼저 달려가 밟아 보고 싶어서다
맑은 날엔 망원경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다
연백장 닮은꼴로 점포를 운영하며
기린의 모가지들은 속울음을 삼켰다
노포는 있어도 원주인은 없는 것은
분단이 길어지며 늙거나 떠났기 때문
애타는 심정도 모르고 물어뜯는 남북한
부모형제 안부를 철새에게 물어본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하루가 섬광 같다
순댓국 한술 먹는데
물컹,
내가 씹힌다
《정형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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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에게 온 시조
대룡시장 사람들 / 정상미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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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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