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중장기 성장 전략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문"
"회사의 바람직한 미래 위한 공개토론회 제안"
금호피앤피화학 노조, 박찬구 회장 지지선언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3.1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나선 박철완 상무가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자신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 "현 경영진과 이사회의 거버넌스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반쪽짜리 권고"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 상무는 회사 측이 제시한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한 이사회의 실천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회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박 상무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 여부와, 또 주주총회를 겨우 2주 조금 넘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ISS가 보고서에 제시한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한 비판, 본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우건설 등 상장사의 자산매각 필요성, 자사주 소각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지적한 것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주장해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 달성에 합당한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회사가 발표한 주총 안건과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이 제시한 주주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말그대로 임시방편의 대응일 뿐"이라며 "경영전략과 재무전략의 취약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심지어 변화를 위한 진정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회사측의 자사주 소각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는 공염불이라며 당장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마련해 모든 주주들에게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이 최근 20% 내외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그 기준을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은 것을 지적했다.
박 상무는 "이는 배당금 지급액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며, 심지어 회계지식이 부족한 일반주주들을 기만하는 꼼수"라며 "금호석유화학 배당금지급 재원에서 금호피앤비화학 등 자회사의 실적을 배제시키겠다는 것으로 이미 경쟁사 및 코스피 평균 배당 대비 낮은 배당성향으로 지적 받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주배당금 지급액을 다시 한번 낮추고자 한 주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회사가 주장하는 7900억원 가치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미래수익성 추정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업타당성분석의 결과를 투명하게 주주와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가 ISS 측에 보낸 반박 서신에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급하게 취해야 할 조치로 ▲모든 자사주의 소각 ▲배당의 정상화 ▲자회사 상장 및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 ▲거버넌스의 환골탈태를 통한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이 담겼다.
박 상무는 "현 경영진과 모든 안건들을 올려 두고 투명하게 논의할 수 있는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토론회를 갖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피앤피화학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상무의 고배당안은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회사 측에 섰다.
금호피앤피화학 노조는 "박 상무의 배당결의안에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으며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은 경영자보다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며 "적정한 주주배당은 당연한 것일 테지만 오로지 경영권을 확보하고 보자는 목적으로 주주배당을 7배로 올린다는 것이 제대로 된 경영자의 사고방식인지 회사가 주주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증설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인 현 경영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박찬구 회장 측에 힘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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