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주대성학원을 다녀 2013 수능을 치고 전남대 의예과에 입학하게 된 박세웅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처음 학원에 올 때는 굳은 각오를 다져 허리 꼿꼿이 세우고 눈 부릅뜨고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지나감에 따라서 엎드려 자는 사람들 나오고 서로 친해지고 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재수학원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기에다 슬슬 무더위가 시작되면 학원생들 간의 친목이 활성화 되면서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면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아직은 6월 평가원이 임박해있기 때문에 재수 하면서 처음 보는 평가원 시험 대비를 단단히 하고 계실 텐데요. 이때는 제가 별로 해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들 잘 하고 있으실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가 걱정하는 것은 6월 평가원 이후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이때는 큰 시험을 치른 후이면서 무더위가 찾아오고 처음과 달리 반 친구들과도 친해지면서 3월의 재수학원 분위기와는 반대로 가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6월 평가원을 잘 본 사람은 잘 본대로 안심하게 되고 못 본 사람은 못 본 사람대로 안 오르는 성적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기를 보내는 데 제 재수 경험을 활용하여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재수학원도 사람이 모이는 곳입니다. 게다가 모두의 목적도 같습니다.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또한 9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하루 종일 같이 지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서로 친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쉬는 시간에 얘기하고, 매점 가서 과자 사먹고, 가끔 카페 가서 커피도 마시고 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힘든 재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마음의 벽을 치고 고독하게 난 하루 14시간 공부만 할 거야! 이렇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공부 하는 데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루 14시간 또는 새벽 2~3시까지 공부 한다는 것은 거의 벼락치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며칠 정도는 이렇게 공부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한계가 올 것입니다. 실제 학원 수업 시간과 자습 시간만 잘 활용해도 공부 시간은 넘쳐납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친구를 막 사귀라는 것은 아닙니다. 재수한다고 자신의 원래 성격을 숨기고 꽁꽁 마음을 닫고 앉아 있지만 말고 주위 친구에게 성적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아보고 때로는 머리도 식힐 겸 재밌는 얘기도 해 보세요. 제가 재수할 때 재수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확실히 재수 때 친구들은 마치 고등학교 친구들과 같이 끈끈한 면이 있습니다. 저도 재수 때 친구들과 수능 후에 내일로 여행도 가고 서로 집에 놀러가서 잠도 자고 술자리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문제인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수업, 자습 시간에 학원 내의 은밀한 곳이나 복도들, 심지어 학원 밖을 배회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웬만해선 극단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이런 분들은 답이 없습니다. 공부를 안 하는데 성적이 오를 수가 없습니다. 재수 때 밖에 나가서 노는 게 재밌는 거, 저도 정말 잘 압니다. 모의고사 끝난 날이나 주말에는 저도 피시방에도 가보고 노래방도 가고 여러 맛집들에 가곤 했습니다. 대학교 친구들과 술 마신 적도 없진 않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이런 것들이 슬슬 지겹기 시작한데 재수할 때는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합니다. 자신만의 경계를 확실히 지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제 성격에 맞춰서 이렇게 규칙을 정했습니다. 할 땐 하자-학원에서는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공부하자. 놀 땐 놀자-모의고사 날, 주말에는 전혀 공부를 하지 말고 스트레스 풀자. 학원에 있을 때는 정해진 시간에는 최대한 알맞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수업 잘 듣고 자습 시간에는 말 그대로 자습 잘 했습니다.
주말에는 피시방에 가서 하루 5~6 시간 즐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주 동안의 스트레스를 확 풀고 재충전하여 다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의심을 갖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전 정말로 이렇게 했습니다.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귀중한 주말에 놀고 어떻게 재수를 성공할 수 있겠느냐 궁금하실 텐데 자신의 공부 정도와 자신의 성격 등을 파악해서 공부 계획을 세우시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라는 말이 아닙니다. 공부할 때 내가 풀고 있는 문제가 어떤 단원이고 어떠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어떤 풀이 법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면서 풀라는 말입니다. 제가 공부할 때 문제마다 옆에 단원명이나 풀이 법을 간략하게 적거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풀었는데 이것이 문제 유형과 내용을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과학탐구와 수리영역 점수 상승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과목 별 학습법에 대한 팁을 드리겠습니다.
언어영역 : 언어영역은 EBS 문제 숙지와 기출 문제(평가원) 풀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BS 문제들은 주로 외우는 방식으로 이용했습니다. EBS 문제 풀기 - 오답 확인 - 지문 분석 - 복습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기출 문제들은 외우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이용했습니다. 수능은 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6월, 9월, 수능 기출문제들과 풀이 방식이 유사합니다. 따라서 평가원 기출 문제에서는 문제 풀이 원리를 익히고 EBS 문제에서는 새로운 내용을 습득하고 외웠습니다.
수리영역 : 수학은 EBS 문제를 딱히 많이 풀진 않았습니다. 수리영역 자체가 EBS 반영 자체가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 개념 교재는 수학의 정석으로 하였고 감이 떨어졌을 때 마음 편히 풀 수 있는 교재로 쎈 수학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응용문제로는 학원 교재나 주로 학원 선생님들께서 나눠주시는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재수 초반~중후반 까지는 자습 시간에 주로 수학의 정석을 풀어서 수1, 수2, 적통, 기하와 벡터를 9월 정도까지 끝냈습니다. 그리고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실전 대비로 학원 수학 선생님들께서 여러 문제들을 나눠주실 텐데 그 문제들과 기출 문제들을 병행해서 풀었습니다. 집중이 잘 안 되는 쉬는 시간에 주로 쎈 수학을 풀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하면서도 풀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풀면서 기초를 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리영역이 제일 약한 편이었는데 제가 생각한 수리영역 점수 올리는 방법은 기초문제, 응용문제를 꾸준히 매일 풀고 특정 시간을 정해서 심화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꾸준히 매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외국어 영역 : 저는 고등학교 때 외국어 점수가 많이 올랐는데 학원에서는 성적이 그대로였으므로 고등학교 때 공부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1 때는 주로 문법을 공부 했습니다. 이 때 점수는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2~3등급 정도에서 점수가 멈춰 있었습니다. 그 후에 문법 공부 시간을 많이 줄이고 어려운 영어 동화책과 모의고사로 공부했습니다. 동화책을 읽은 이유는 외국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외국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읽으면 습득 속도가 빠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1 때 공부한 문법과 동화책 읽는 습관이 바탕이 되어 영어 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모의고사 대비를 하니 점수가 수직 상승하여 안정적인 1등급이 꾸준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탐구 영역 : 과학탐구는 주로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다른 과목 수업은 잘 들었지만 과학은 원래 인강으로 혼자 공부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수업을 별로 듣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수업을 찾아서 공부하시면 탐구 영역은 점수가 가장 잘 오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소개하였지만 멈췄던 그 시절은 암울 그 자체였습니다. 초향 님, 고맙습니다.
그래도 수재입니다.축하드려요
넓은가슴 님 답게 높게 평가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