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인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가 여자는 물론 남성들에게까지 공감되는 카피로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가 모든 여성들을 대표하는 카피라면 "여배우의 무변신"은 여배우로써 칠거지악에 해당하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것이다.
영화 <RUN2U>에서는 배우 채정안과 일본 섹시스타 오자와 마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
성공의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경아'(채정안분)는 가수가 꿈인 20대다. 하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에는 가진 것 하나 없는 '경아'가 헤매이는 것은 일본의 허름한 뒷골목. 단지 누구하나 관심 갖아주지 않는 이름없는 카페의 무명가수에 불법 체류자의 신분일 뿐이다. 끊임없이 한가닥 희망을 찾으려 헤메이지만 결국 언제나 원점인 그녀는 실패와 방황을 거듭하는 20대이다.
현재 KBS2 TV "저 푸른 초원 위에" 에서 건달청년 태만 (윤태영분)을 사랑하는 순박한 청순가련 순애보 순호역과는 상반된 이미지이다.
드라마에선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순박한 여자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사랑 따위는 휴지조각으로 여기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이에 반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영화<동경공락>에서 섹시하고 터프했던 일본최고의 섹시 스타 오자와 마쥬는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등지에서는 섹스 스타로 알려졌으나 영화 <런투유>에서는 야쿠자 두목의 딸로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평소 섹시스타였던 오자와 마쥬의 청순하고 순애보적인 변신이 빨간색 미니스커트에 노란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뇌쇄적인 몸짓의 채정안과 비교, 과연 남성 관객들이 섹시미의 채정안을 선택할 것인지 청순하고 동양적인 이미지의 오자와 마쥬를 선택할것인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이들의 섹시미와 청순미의 대결이 곧 요즘의 20대의 여성 선호도는 아닐는지…
두 여배우의 연기변신은 변신뿐만 아니라 다른 색깔의 20대의 사랑과 일본과 한국이라는 각 나라의 또 다른 사랑도 함께 그리고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오자와 마쥬가 그리는 순애보적인 사랑이 한국의 전통적인 그것이라면, 채정안이 그리는 사랑은 일본 20대의 현재의 사랑인 것.
영화<런투유>를 통해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전과 다른 연기색깔을 보여준 두 여배우의 연기변신은 한국과 일본 양 국가를 타겟으로한 영화인 만큼 한일 연예 스타 마케팅에도 많은 일조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