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수직 관계 느낌” 백지영이 밝힌 평양공연 뒷얘기
김명일 기자
입력 2023.12.15. 10:20
업데이트 2023.12.15. 10:27
2018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이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선DB
가수 백지영이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8년 평양 공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백지영은 2018년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공연에 참여해 자신의 히트곡 ‘잊지 말아요’ ‘총 맞은 것처럼’ 등을 부른 바 있다.
백지영은 당시 두 곡을 부른 이유에 대해 “자유 선곡이 아니었다. 북한에서 정해줬는데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때 내가 알기론 북한 정세가 누가 숙청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난 다음이었는데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라고 하니까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며 “’다른 노래 부르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그쪽에서 그 노래를 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무서웠다”며 “예고 없이 나타났고 갑자기 아티스트들만 따로 줄을 세워서 데려갔다. (김정은을) 만날 줄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백지영은 “‘말 한 번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 끌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자란 세대다 보니 잘못 보여서 탄광에 끌려갈까 봐 무서웠다”며 “(김정은 헤어스타일이 너무 직각이라) 머리 각이 저 정도면 자를 대고 하지 않았을까. 소매 깃이나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1톤 다리미로 다린 느낌 같았다”고 했다.
백지영은 김정은과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공포에 떨어야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백지영은 “북한 사진사가 ‘앞에 있는 사람은 자세를 좀 낮춰 주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김정은 위원장이 ‘나도 1열인데 나보고 무릎을 굽히란 말이오’라고 하더라”라며 “진짜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러고선 혼자 웃었다. 농담을 한 것이었다”고 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서는 “되게 아파 보인다고 생각했다. 처음 딱 보자마자 ‘왜 이렇게 창백해’라고 생각했다. 조용하고 동양적인 미인이었고 자연스럽고 예뻤다”고 했다.
2018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리허설에서 가수 백지영이 '잊지말아요'를 부르고 있다. /조선DB
백지영은 “근데 부부 느낌은 없었다. 부부는 그래도 눈도 마주치고 서로 어깨에 뭘 한다거나 뭔가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수직 관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평 관계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았다”고 했다.
백지영은 자신이 묵었던 평양의 호텔에서 도청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백지영은 “될 수 있으면 호텔 안에서 김일성, 김정은 등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또 민감한 이야기는 호텔방 안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 도청이 되는 것 같더라. TV 소리를 크게 하라고 했다”며 “한 번은 호텔방에 수건이 없어서 ‘수건을 아끼나, 왜 이렇게 수건이 없냐’고 했더니 소파 위에 수건이 엄청 높이 쌓아진 채로 있더라”고 했다.
관련 기사
“이례적으로 잘 우는 독재자”...울보 김정은, 외신들 분석은
김정은, 제재 대상인 마이바흐로 차 교체...평양 전시회엔 명품 짝퉁들
그러면서 백지영은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통일 되면 북쪽에 가서 행사 많이 할 거다”라며 “막상 (북한) 사람을 만나봤더니 정도 너무 많고 묘하게 통하는 구석을 많이 발견했다. 진짜 한민족이 맞나보다. 나중에 진짜 가게 된다면 무료로 아무나 올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북한에 가면 (댄스곡인) ‘내 귀에 캔디’를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김명일 기자
기사 전체보기
많이 본 뉴스
“김정은·리설주 수직 관계 느낌” 백지영이 밝힌 평양공연 뒷얘기
“김정은·리설주 수직 관계 느낌” 백지영이 밝힌 평양공연 뒷얘기
[단독] 감사원, 은성수 전 금융위장 아들 병역비리 포착…검찰 수사 요청
[단독] 감사원, 은성수 전 금융위장 아들 병역비리 포착…검찰 수사 요청
고문치사로 실형받은 李측근 <br> 민주 검증위, 공천 적격 판정
고문치사로 실형받은 李측근
민주 검증위, 공천 적격 판정
100자평26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구름에 달이
2023.12.15 10:50:19
백지영씨 그렇게 잘 통하는것으면 미리온 통일 즉 35000여명의 탈북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라. 그분들이 진정 용기있는 한국인 즉 한민족이다.
답글작성
125
2
청공
2023.12.15 10:56:16
금강산 관광이 성행할 당시 경기도 성남 거주 모 국민이 그야말로 말 한 마디 한 걸로 억류되어 못오고 있다 현대측이 거금을 지불하고 간신히 데려왔다. 이명박 정권 당시에는 금강산 관광 가서 식전산책 하다 북한군에게 총을 맞고 죽었다. 백지영씨 당신이 받은 교육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말로만 한민족이지 수시로 미사일 쏘아대고 있고 일반 국민들도 그 아래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세뇌된 언행이고 설령 생각이 달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자유가 없는 곳입니다. 도청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가 아니고 도청 당한 겁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해도 가족끼리 하룻 저녁 잠도 같이 못자게 하는 것 보면 모릅니까? 나훈아씨가 왜 공연 가는 것을 거절했을까요? 나훈아씨가 그랬죠."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라고.
답글작성
115
1
두줄기 눈물
2023.12.15 10:48:15
그러니까 위장 전술이지. 눈에 보이는것은 모두가 기획이고 연출이란다. 그레서 순식 간에 넘어가는거지. 실체를 모르면서 함부로 북한을 평가 하는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공적인 예기를 함부로 하면 않된다고 지적 해 주고 싶다.
답글작성
88
2
청공
2023.12.15 11:05:10
백지영씨 당신보다 먼저 북한 공연 경험 있는 나훈아씨가 왜 당신이 공연 갈때 거절하고 안갔을까? 나훈아씨가 말했지. "북한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라고.
답글작성
23
0
청공
2023.12.15 11:01:04
한국 남자들 중국이나 베트남 가서 북한 식당 가면 종업원들 자연미인이니 어쩌고 하면서 넋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목적은 첫째는 정보수집이고 둘째는 외화획득입니다. 이건 제 분석이 아니고 북경에서 대우 받고 사는 유명 조선족교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북한 식당 음식값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게다가 팁까지 긁어내려고 환장하는 그것들에게 돈 퍼줄 필요 없습니다. 걔들 자연미인도 아닙니다. 대부분 성형한 것들입니다.
답글작성
22
0
소망
2023.12.15 11:05:18
부를 노래를 북이 지정해줬다고요? 가사의 어떤 부분을 북한동포에게 아전인수식으로 심어주려했군요. "너희들, 내 말 안듣고 까불려 총 맞아."라고요. 무섭네요.
답글작성
21
0
후니안
2023.12.15 11:16:19
연예인이라 해도생각이 있다면 독재자 앞에서 공연 하지 말아야 한다. 북의 초청을 거부한 나훈아 말이 생가 나네요. 나는 독재자 앞에소 노래를 할수가 없었다. 민주화 투사라는 운동권들이...독재자 김일성 일가에 충성 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 할지...
답글작성
15
0
월곡
2023.12.15 10:59:20
백지영씨 감성도 맞다. 자유가 없는 북한 동포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북한 김정은 세력과 북한 동포들을 분리 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유를 맘껏 구가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연예인이 느꼈을 공포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답글
1
13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청공
2023.12.15 11:03:31
탈북이라도 해온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거기에 적을 두고 사는 북한인들은 세계 어디에 나가도 한국인과 마음 터놓고 대할 자유가 없습니다. 학자 두 명이 국제학술 회의에 참가하더라도 감시원 붙여 보내는 곳이 북한입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이고요. 외국에서도 절대 한국인들과 자유롭게 접촉을 못하게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완전 개판 민주개떼
2023.12.15 11:10:45
듣고 지켜보는 감시가 심해서 금강산 갈때, 위대한 수령님의 글귀가 새겨진 곳들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으니 손가락질을 함부로하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해 관광하면서 손가락도 한번 못올리고 말도 제대루 못하고 아이스크림도 커피 한잔도 사먹을데가 없는 답답한 기억만이 남아있다.
답글작성
11
0
Tiramisu
2023.12.15 11:01:23
수명을 다 해가는 정으니. 분명 인민 봉기가 날 때가 되었다.
답글작성
10
0
gene1
2023.12.15 11:00:16
한국엔 공산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주사파 천지요. 그들이 정권을 잡은 한국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아는 사람도 있을거요.
답글작성
10
0
대퍼딜
2023.12.15 11:07:13
돈 때문에 정은이 앞에서 노래 부른거여? ㅉㅉ
답글작성
9
0
sookmek
2023.12.15 11:09:29
백지영 니 처신이나 잘해라 부끄럽다
답글작성
6
3
Jupiter
2023.12.15 11:22:25
백악관 초청에는 말들이 많더만, 평양 초청은 괜찮냐? 자기 대통령에는 뻣뻣한 놈들이 김정은 앞에서는 절절 매는 꼴이 조선 머슴들 같아 보이더라. 스스로 조선 마당놀이 패거리나 기생이 되어 천민으로 전락하는 머저리 놈들..
답글작성
5
0
John-7
2023.12.15 11:19:56
ㅁ-ㅊ-ㄴ 백지영 관심 없시유.
답글작성
4
0
명왕성
2023.12.15 11:25:19
사람들은 북한사람들이 순수하고 착할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국가라는 틀안에서는 개인은 묻혀질거고
답글작성
2
0
조2
2023.12.15 12:11:01
백지영씨, 불러줄 땐 입 헤 벌리고 갔다와놓고, 그 당시 바로도 아니고 이제와서 누구나 다 아는 얘기 갖고 자신의 마케팅에 활용하지마라. 돈과 인기만 보고 쫓아다니는 연예인이 무슨 개념이라도 있는 척 하는거 역겹다.
답글작성
1
0
양산개버린
2023.12.15 11:53:00
북에가서 공연하면 독재정권의 이미지 미화에 이용당하는 딴따라가 되는것임
답글작성
1
0
fcawsaw
2023.12.15 11:51:31
문머저리만 멍청하게 가서 장단 맞추어주고 바보짓을 했지.
답글작성
1
0
사랑의 인사
2023.12.15 11:46:20
한민족? 사상과 이념이 다르면 총부리를 겨누는게 민족이다.
답글작성
1
0
개버린총살
2023.12.15 12:18:33
평화놀이에 미쳐 평양가서 알랑방구낀 개버린이 생각나네.
답글작성
0
0
달수건달
2023.12.15 12:12:30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답글작성
0
0
바른나라
2023.12.15 12:08:37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생각 좀 하고 살아라 백지영...좌익정부에 잘 보일려고 북한 따라가서 김정은한테 굽실거리며 재주 부리고 온게 뭔 자랑거리라고...북한 주민이 애처럽고 정이 많고 묘하게 통하는게 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고 정 그렇다면 그 사지에서 탈출한 탈북민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는 중공과 북한놈들 비판 한번 해봐라..그런건 할 줄도 모르고 생각도 없는거지....머리는 장식품이 아니란다.
답글작성
0
0
하이페이퍼
2023.12.15 12:01:47
저 좋은글이 왜 하필 여기에 나와서 고생을 하는줄 모르겠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답글작성
0
0
workholic
2023.12.15 11:57:59
저런 공포감을 느끼는데 갔다는 것은 결국 끌려 갔다는 거네. 절대 다시 가지 마시오.
답글작성
0
0
김디올
2023.12.15 11:46:18
백지영씨! 북한가서 공연하고 싶단얘기 하면이 정권에 밉보여...북한 얘기만 나오면 쌍심지를 키거든...영부인말고는 아무도 북한괴뢰하고 접촉이 안돼...꿈으로만 간직하삼...
답글작성
0
5
많이 본 뉴스
1
“김정은·리설주 수직 관계 느낌” 백지영이 밝힌 평양공연 뒷얘기
2
유동규처럼 마음이 바뀌면? 野, 김용 판결에 쉬쉬하는 이유
3
날아드는 하마스 로켓 요격하며 질주...이스라엘 전차 방어시스템의 정체
4
한국산 ‘거대 언어 모델’ 솔라, 공개하자마자 세계 1위
5
푸틴 회견 중 대형스크린에...“대선 출마 그만, 젊은층에 양보하라” 문자
6
고문치사로 실형받은 李측근
민주 검증위, 공천 적격 판정
7
與 비대위장, 김한길은 보수층서 이질감…한동훈은 검사라서 부담
8
욕설과 19금 대화...술독에 빠진 유튜브, 음담패설에 취했다
9
[단독] 감사원, 은성수 전 금융위장 아들 병역비리 포착…검찰 수사 요청
10
“차값 3683만원 넘으면 주차 금지”...임대아파트에 LH 공지문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조선경제
스포츠
건강
컬처·
스타일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선일보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