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7
"끄응~~ 으아아아아~"
눈을 떳을 때 몇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날씨는 무척 맑아 보였다.
'이제 실컷 짧은 옷 입을 수 있겠구나~~'
(런던 도착후 계속해서 궂은 날씨때문에 긴팔을 입고 살아야 햇던 우리자매)
맑은날씨에 가뿐한 마음으로 있는 힘껏 기지개를 켜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그르렁~~ 그르렁~~~"
가만~ 이게 무슨 소리지?
나는 가만히 숨을 죽이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쫑끗댔다.
가만히 들어 보니 내 위층에 자는 아저씨가 코를 골면서 자고 있었다.
오.. 외국인들도 코를 고는구나.
잠깐............
그러고 보니... 나도 코를 심하게 고는 편인데...;;;
코고는 거 뿐으랴~ 이까지 갈면서 자는데....ㅡㅡ;
날 낳으신 우리엄마도 나랑은 같이 못자는.......
세상에 뭐그리 불만이 많아서 자면서도 이를가냐고 물어보시는데...
원인은 나도 모르는........
(유일하게 십여년을 같은 방 쓴 내동생만이 내 코골이를 견딜수 있음)
거의 동생이랑 둘이서 호텔에 묵고 잇어서 전혀 코골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방이 떠나라 코를 고는 아저씨를 보니................. 남의 일같지가 않다.;;
"어. 언니 코 골았다. 새삼스레 멀 묻노?"
"ㅡㅁㅡ아~~ 아~~~"
잠시뒤 뽀시락 거리며 일어난 동생헤게 물어보니. 역시나...ㅠㅠ 나 코콜았단다.
웬지 아시아여성의 이미지에 큰 먹칠은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ㅠㅠ
일어나서 시트정리하고 짐챙겨 옷 갈아 입고 씻고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
우리자매는 드라스덴역에 도착했다.
쿵쾅쿵쾅
";;;;;;;;;;;;;;;;;;;;;;;;;;;;;;;;"
이게 역이란 말인가?!
선로만 이리저리 엉켜져 잇을뿐.... 무슨 아파트 공사장에 온거 같다.
"뭐 역이 이렇노~"
"...우선 내려가 보자. 어서 프라하가는 기차 찾아봐야제."
무슨말인지 모르겟지만 이리로 따라오라는 화살표들을 따라
굴러다니는 돌들을 피해 우리는 기차를 타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갔다.
"아.... 노란 출발표 보인다."
"프라하..프라하... 엥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우리가 기차를 갈아타는 오전10시대에는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가 보이지 않았다.
"이건가?....."
"아닌거 같은데..... 프라하 hl.n.역에 가야한다 우리는.."
다만 잇는 건 프라하 머시기머시기라고 적힌 역.
"어쩌지~ 어쩌지~~~"
표시판을 살펴보니 오후 2시쯤이 되서야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가 있었다.
"뭡니까~아저씨 거짓말 쟁이.아저씨 나빠요~.ㅠㅠ"
뮌헨에서 예약할때 아저씨가 여기 예약해 주면서
드라스덴에서는 시간마다 프라하 가는 기차가 잇다고 안심하라고 햇엇는데..
아저씨 거짓말 쟁이!
여기서 멈추지 않은 우리 자매의 걱정거리는 더 있었으니!!
"이거 어디서 개시해야하는거고?"
정작 예약을해서 얻어오긴 햇으나 어떻게 쓰는지 전혀 모르는 체코추가요금표.
"내한테 묻지마라."
"..........................."
기차시간이 점점 다되어 갈 수록 불안에 떨던 우리자매는 결국 인포를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 인포 아니가?"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인 곳으로 간 우리 자매.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앞쪽에서 두런두런 한국 말소리가 들린다.
"여기 아니래요? 어디야 정말~"
"저쪽으로 가면 된대요."
?ㅁ?
"진아... 분위기 이상하제? 여기 아닌거 같제?"
"그럼 나가자."
자세히 보니 여기는 표를 사는 곳인거 같았다.
우리는 앞의 여행객을 슬그머니 따라 갔다.
가게 몇몇을 지나서 보이는 커다란 인포.
"여기구나~"
"그럼 진아. 니가 물어보고 온나."
더이상 당하고 잇을 수만은 없다! 나는 재빨리 선수를 쳤다.
"왜!"
"가스나! 내보고 그걸 어떻게 말하라는 기고!"
가만히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에 동생은 고민하는 얼굴이다.
실례해요.미안해요.나 여기 갈래요. 어떻게 가요.안녕! 이거 주세요.얼마예요.고마워요.
->내가 할줄 아는 영어회화 전부다. ㅡㅡ;(이걸로만 말하고 살앗음.)
프라하로 가야하는데 이표를 어떻게 개시해야하느냐?
프라하로 가고 싶은데 중앙역이 아닌 다른역 이름이 보인다. 그역도 프라하에 있는 역이냐?
-> 나에겐 불가능이다.
투덜투덜 동생은 맘에 안드는 걸음으로 체코표를 들고 가서 인포직원이랑 살랑살랑 얘기한다.
곧 돌아온 동생.
"자기도 이표는 모르겠단다. 아마 기차타고 가면 알아서 해주는거 같다."
"역은 가는게 맞다나?"
순간 동생의 얼굴에 스쳐지나가는 당혹스런 표정.
"다시 물어보고 온나!"
"싫다!!!!! 언니가 가라!!!"
"이씨!!!!!!!!!!!!"
가라 마라 싸우고 있는데 웬 한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저기요."
"예?"
"프라하 가는 표 끊으셨어요?"
"예."
"좀 보여 주실 수 있으세요?"
(체코추가요금표-유효기간이 2달인가? 그표일꺼예요. 비싼거
멋도 모르고 끊엇음;;)
"얼마주고 끊으셧어요?"
얼마더라......
"저희는 비싸게 주고 끊엇는데...."
"아........이거 그건가 보다....."
우리표를 살펴보던 사람은 곧 웃으며 표를 다시 우리에게 건네어 주었다.
무슨얘기인줄 첨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우리표가 유효기간이 꽤긴 나름대로 비싼 추가요금표엿다 그런 얘기인 듯했다.
"고맙습니다. 그럼~"
예의바르게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사람. 앗! 우리도 물어봐야지!
"저기요! 이역 프라하로 가는 거 맞아요?"
"그게 중앙역이예요."
"...............!!!!!!!!!!!!!!!!!!"
또 쓸데없는 걸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 자매.
언제쯤 이 소심한 마음을 갇다버리고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잇으려나...
역 내 빵집에서 빵하나를 사서 다시 가뿐한 마음으로 노란색 표시판을 살핀 우리.
프라하로 가는 기차는 5번 플랫홈에 선다고 했다.
"5번 플랫홈.. 5번플랫홈. ...............웅........."
길을 따라 걸어가긴 했는데............
"진아. 5a 플랫홈이 있다."
"거기가 거긴거 아니가?"
"몰라. ~ㅁ~"
우리자매는 멍하니 땡볕을 맞아 가며 5a플랫홈간판 밑에 서있는데
저쪽 그늘 쪽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언니야. 저족에 사람이 많은데?"
"그늘이라 그렇겟지."
"그런가?"
"더운데 우리도 그늘로 갈까?"
"ㅇㅇ"
동생과 나는 끙끙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갔다.
"흠...."
도착한 곳을 보니. 5번 플랫홈.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돼는 거지 모....
이윽고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들리며 프라하행 기차가 들어 섯다.
"가만... 이사람들 다 프라하로 가는거가?"
역만 해도 정말 사람이 터지게 바글바글한데....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살펴보니 이 기차는 부다페스트까지 간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많나 보다.
"으차~"
밖에서 2등석 금연칸을 확인한 우리는 짐을 올렸다.
"헉. 언니야 다 차있다...."
"그럼 다음칸 가보자."
다음칸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헉.... 다음칸.. 여기는 1등석이잖아...ㅠㅠ"
2등석 금연칸들은 모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싸~ 여기 자리빈다 진아 앉아라~"
"언니야 여긴 흡연칸이다.
동생말에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뭔가 꽤 죄죄한 것이 아까 금연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좀 추잡다고 해야하나?
"..........머 우리둘이 앉아 있으면 돼지. 자리 없자나..."
"웅............."
우리는 캐리어는 창가로 밀어 두고 자리에 앉았다.
"우와~ 아직도 밖에 사람들 많다."
이제 2시간만 더 가면 프라하란 말이지~
"#$&#($)(_"
....................날 쳐다보지 마세요..ㅠㅠ
웬 소년(약 18세로 추정)이 날 쳐다보고 뭐라고 하는데 알아 들을 수 있나...
자리를 가르키는 걸로 봐서는..... 자리가 있냐고 물어보는 거 같은데..
"예쓰~"
"ㅉ@##**&(^)~"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디론가 소리를치며 누군가를 부르는 소년.
그러니 그의 아버지인듯 멋진 수염의 아저씨가 왔다.
"#$^@*&&^$((~"
아저씨가 술 좀 하셧는지 즐거워 보인다.
아.. 아빠생각난다.
우리자매는 옆으로 나란히 않았기 때문에 남은 복도가 자리 둘을 마주 하고 앉은 두 부자.
따끔따끔따끔.
아저씨가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부담 스럽다.
애써 창밖으로 시선을 주며 아저씨의 시선을 피하는데..
"곤니찌와~"
".........................노노. 위아 낫 제페니즈."
이런! 이 아저씨가 말하게 만드네!
"차이니즈?"
............점점!
"노노노~ 위아 코리안."
"아하~ 코리안~"
"예쓰~ "
"아이 노 코리안. 베리 머치~ 세울~ %$^#*$(%*)("
아저씨가 자랑스럽게 자기자랑을 막 늘여 놓았다.
일본에 가봤다는 애기도 햇는데.... 못알아 듣겠더라.
"ㅃㅉㄲㄸㅉ&*&)(@$#%@"
..........어디로 가냐는 뜻인거 갔았다.
"위 아 고잉 투 프라하."
"@!$#@!^%#*&%()"
프라하 좋다는 뜻인 거 같다. 그러면서 헝가리도 좋다고 햇다.
아저씨가 헝가리 사람인데 한번 놀러오면 정말로 좋은 곳이라고 했다.
동생이 한번 가보겟다라고 하고
술김에 떠벌떠벌하는 아버지는 말리는 소년이 막아서서야
아저씨와 나의 부담스러운 대화를 끝을 맺었다.
"$#%$#&$(%*)"
"#$%$@#&^*&^(*)_^"
이번에는 웬커플이 소년에게 옆에 자리가 비냐고 물어본다.
옆자리에는 우리 캐리어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우리자매는 10키로가 훌쩍 넘는 캐리어를 들지 못해
컴파트먼트 좌석위 짐두는 공간에 캐리어를 올려 놓을 수가 없어
항상 자리 옆에 두고 이동을 했었었다.
소년이 자리가 빈다고 대답한 덕분인지 비집고 들어오는 커플.
이..이런!
우리 캐리어를 보더니 우리를 쳐다보는 커플남.
"@!ㄹㄲ&&("
커플여도 우리를 쳐다봤는데....
자기들이 봐도 우리가 우리 몸짝만한 캐리어를 들지 못하게 보였던지
캐리어를 들어 위에다 올려 주었다.
"땡...땡큐~"
"ㅇㄹ꾜&(%$@#("
뭐 댔다는 소린거 같다. ㅡㅡ;;; 먹을 꺼 캐리어에 넣어놨는데..ㅠㅠ
우리는 하염 없이 차창밖을 바라보며 어서어서 기차가 출발하기를 바랬다.
"*)+)@#$@#^"
"%^%$**&)(^_"
또 두부자가 무슨소리를 하는가 싶어 잠시 고개를 돌려 보니
담배를 꺼내 물려던 아저씨를 소년이 말리는게 보였다.
아저씨는 여기는 흡연칸이다라고 얘기하는 거 같았는데..
그말에 소년이 우리를 턱짓으로 가르켰다.
소년!!!!!!! 고마워!!!!!!!!!!!!!!!!!!!!
아저씨는 슬그머니 담배를 들고 역으로 나가 피우셨다. 고마워라~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정돈되고 기차 출발시간이 다 되었다.
"언니야 이제 가는 가 보다."
"응."
덜컹덜컹~
기차가 출발한다~~~~~~~~~~
조금잇으니 표 검사하러 차장언니가 다니기 시작한다.
"어? 진아. 독일언니다."
"글게"
우리가 어떻게 독일기차차장언니인줄 알앗냐면은 유니폼에 적힌 붉은색 D-bahn글씨때문이었다.
"왜 독일차장언니가 있지?"
"이게 독일에서 출발해서 그런건가?"
"그런데 기차는 와이래 후지노? 독일 기차 안 같게."
"웅............."
나중에 보니 국경역에서 독일기차직원언니들오빠들 모두 내리더라. 으흑~
언니들 오빠들 안녕~~~
국경역에 도착하고 얼마 안있어 아까와는 복장이 다른 사람이 왔다.
"passport~"
얼굴 검사하고 도장을 쾅쾅쾅.
아~ 신기하다~
"표는 언제검사 하지?"
"음... 진아 이건 적어두는게 나을 것같은데 여권번호랑.... 들어가는 날짜는.."
"그런가?"
나랑 동생은 비어진 칸에 차례로 적어 내려갔다.
표검사는 생각보다 간단해서 (펀칭) 왜 고민했는지 부끄러울 정도였다.
"으흠. 으흠."
""언니야 꽤 찐한데?"
"좋네....음틋틋틋"
"좋아하기는"
"지는!"
우리자매 맡은 편으로 앉은 커플은 첨에는 손잡는 거 부터 시작하더니
국경역을 넘어 설때 부터 그 수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이제 안보는 척 하면서 볼거 다보기 경지가 상당 수준에 이른 나와 동생은
남자손이 여자 허리를 훔칠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둘이 찐한 키스를 나누면 괜히 잔기침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걸 보고있자니 2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ㅁ~/
프하라 무시기무시기 역.
우리 걱정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꽤 많이 내렸다.
하지만 이역은 중앙역이 아닌거 같았다.(정말 아님. 이역의 지하철은 c선 맨끝역)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향해 걷던 우리는 환전소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진아 환전소다!"
"ㅇㅇ."
"환전해야지."
"언니야 잠깐................."
"엉?"
동생이 말릴새도 없이 이미 돈을 넣어버린 상황.
50파운드를 그냥 환전해 버린 내게 약 2100코룬이 떨어졌다.
1파운드당 44.20코룬에 커미션 5%.
최악의 환율이었다.
"바부탱아!!!!!!!! 내가 잇어보라고 햇자나!!!!!!!"
"나는 환전소 이거뿐인줄 알앗다.ㅠㅠ"
"바보가!!!!"
ㅠㅠ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환율도 좋고 커미션도 싼 환전소들이 눈에 띈다.
더 싼게 보일때마다 싸늘해 지는 동생의 얼굴....ㅠㅠ
".............진아. 표 어떻게 사지."
"혼자 맘대로 사셔!"
삐졋다..........비졌어...................ㅠㅠ
나는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폈다.
지하철표를 도통 어디서 사는지 모르겠다.
옆에는 웬 껌파는 기계만 덩그러니 있고..........
"웃겨 정말!"
".......?"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창구에 간 여자가 바르르 화를 내며 돌아온다.
"동전 안바꿔 준대요. 자판기에서 뽑으래요.앞에 가게 있으니 거기서 바꿔야 겠네."
"뭐 이런 곳이 다있어! $%^#*^#*("
나는 내옆에 잇는 껌파는 기계같은 것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아.... 이게 표파는 기계구나.
우리도 막 환전해서 돈 단위들이 다 컷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로 가야 했다.
"뭐 사지......."
"목 마르니까 물이랑 콜라 사자."
"ㅇㅇ"
가가 15로쿤. 25코룬이나 하는 물과 콜라를 사서 돈을 바꾼 우리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버벅거리면서 24시간 권을 끊엇다.
찰칵~
개표기에 개표를 하고~
드르륵 드르륵~
신나게 내리막길을 캐리어를 끌면서 내려 가는 데 갑자기 한 사람이 나와 내동생 앞을 막는다.
"헉!"
잘가던 내 캐리어 뒤집어 졌다.
"이씨 뭐야!"
"$#%#*&$()"
표를 보여달라는 말 같았다.
표검사를 당하다니....앗 캐리어 가만히 잇어!!!
또 뒤집어 지는 캐리어. 끙~끙~
내리막길이라 그런지 캐리어가 말을 안 듣고 계속 기우뚱 기우뚱 거렸다.
"$%$#&$(($407"
동생표를 확인하고 나보고 머란다.
내표도 보여줘야 하는데... 겨우 캐리어를 붙잡고 표를 보여주니 그 사람을 알앗다고 가란다.
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가만히 바라보니
우리를 붙잡은 사람은 외국사람들은 그냥 보내주고
나와 동생같은 아시아사람들만 잡아 표를 검사하고 있었다.
"씨!!!!!!!!!!뭐야! 기분 나쁘다!"
"근데 언니야 있잖아....... 우리 짐표 안끊엇자나."
"짐표?"
"100배에 짐표 끊는다고 되어 있던데."
.................100배를 확인해 보니 정말 그런 말이 있다!
"정말이네."
생각해보니 잘가던 캐리어가 뒤집어 진게 다 그런 이유엿던거 같다.
역시 난 그리 나쁜 운은 아닌게야~
"그때 언니 캐리어가 요동쳐서 정신 없지만 않앗으면
우리 꼼짝 없이 잡힐뻔했네. 오~~~이건 다~신의 계신거다~"
"ㅡㅡ;"
우리는 어쨋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숙소로 향하는 지하철을 탔다.
프라하에서는 아이비스라는 비지니스호텔체인점에 예약을 해 놓았다.
쓸데 없이 관광지랑 멀고 지하철역이랑도 멀더라. ㅡㅜ^
"여기 아닌줄 알앗네.. 왜 이리 구석에 있노!"
"몰라!!!! ㅡㅜ^"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한 나와 동생.
바우처를 보여주고 열쇠를 받으려는데....
"$%^%$*&^("
"언니야. 디파짓 달란다."
"엥?............"
여지껏 숙소에서 디파짓이라는 걸 받은 적이 없엇지만
여행사 오리엔테이션때 디파짓에 관해 들은 적이 있긴했다.
"............30유로란다."
"! 뭐가 그래 많노!! 10유로 남짓이라드만!"
이미 프라하로 오는 기차 내에서 유로는 다 복대에 넣었건만...
나는 슬그머니 구석으로 숨어 복대를 뒤적거렸다.
"진아 50유로짜리 뿐이다."
"주면 알아서 해주겠지."
50유로를 카운터직원에게 내미니 당혹스런 눈치다.
'!@#!&^("
잔돈 없냐는 얘기 인거 같다
"온니 디스!"
싫음 받지 마!
여직원은 뒤에 남직원한테 가더니 뭐라고 한다.
남직원이 뭐라뭐라고 하자 여직원이 50유로를 받아 20유로로 거스름 돈을 주었다.
"쳇 좋다 말았네."
숙소는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다.
"우와~ 욕조도 있다~~~ㅋㅋ"
욕조 거품목욕을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나. 오늘 당장 실행하기로 했다.ㅋㅋ
대충 짐을 풀고 우리는 100배를 들고 슈퍼를 찾지못햇던 수트트가르트의 한을 풀기 위해
딴거 볼 것도 없이 바로 마트를 찾으러 가기로 정했다.
(국립박물관 앞.분수대.20.40파운드짜리 선그라스끼고서)
Mustek지하철역(B라인)에 내린 우리는 쭉~ 뻗은 길(바플라프광장)을 따라 걷기 시작햇다.
동상도 보이고~
케이에프씨도 보이고~~
"언니야. 코룬 이쯤에 있을 거 같은데?"
나와 동생은 코룬이 표시된 지점을 샅샅이 뒤졌으나 보이질 않는다.
1시간쯤이 지나서야 포기한 나와 동생은 테스코로 발걸음을 돌렸다
"테스코다~!!!!!!!!!!!!!!!!!!!!!!!!!!!"
테스코를 발견한 우리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마트냐~ (딱 하루 못봤음.)
테스코는 쇼핑몰과 같이 잇는 듯 햇는데,
밖에서 잘 살피면 지하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우리자매는 사람들을 따라 성큼 들어섯다~
여태 봐왔던 마트들 보다는 규모가 그리 큰 편이 아니엿지만 그래도 대형 마트였다.
기쁜 마음으로 쇼핑을 하러 나가는데..
걱정거리 하나가 우리 발목을 붙잡는다.
"웅......"
"저거 어디서 구하지?"
바구니가 없다.
물건 사야하는데 바구니가 없다니...........
다시 밖으로 나가봐도 바구니가 없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한참을 머뭇머뭇거리는데 누군가 내 어개를 톡톡 친다.
"?"
착하게 생긴 언니가 나를 보더니 자기가 든 바구니를 가르킨다.
오!
나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나이스~~~ 바디 랭귀지!
"$#$*()%"
말을 못알아 듣겟고... 대충 눈치로 사람들이 쓰고 나온걸 들고 나오면 된다.
이런 뜻인거 같았다.
고마워라!!!
나는 냉큼 지금 계산하고 잇는 사람이 비운 바구니를 내려 놓자마자 들고 왔다.
"진아~~ 바구니 구햇다~~"
"오~ 어떻게 구했는데?"
"다 언니의 비상한 능력때문이지."
"또 구라친다."
왜 내말을 못믿는 게냐~~~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어제 슈퍼 찾지 못한 분풀이는 오늘 다하고 가자!
삑~~삑~~
계산을 끝내니 184코룬이 나온다.
독하게도 장봤다.
"아~ 쇼핑하고 났더니 배고프다~"
"TGI갈까?"
"그럴까~ 음트트트"
우리는 100배를 유심히 살펴가며 TGI로 갔다.
들어가 2명이라고 하고 담배 안피운다고 하니 구석 자리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뭐가 맛잇는데?"
한국에 잇을때도 패밀리레스토랑이라곤 아웃백을 몇번 가본게 전부인 다는
자칭 패밀리레스토랑 마니아라고 하는 동생에게 물어보았다.
"난 빕스만 가지. 티지아이 잘 안가서 나도 잘 모른다."
"잘낫다."
"케이준이나 먹자.전에 그거 먹으니 맛잇더라."
"수프는? 뜨뜻한거 먹고싶다."
"오늘의 수프 시켜먹지. 음료수는 뭘 먹지?"
"간단하게 콜라시키라. 그게 낫다."
"ㅇㅇ"
메뉴를 다 정한 우리는 직원을 불러야 하는데... 구석 자리라 잘 안보인다.
기웃기웃.
"....!....익스큐즈미~~."
겨우 한 직원과 눈이 마주치고 직원이 우리에게로 왔다.
앗! 오빠 잘생겼다! ~ㅁ~
"케이준셀러드라지사이즈. 앤 투데이 스프 투. 앤 코크 투."
가뿐하게 메뉴를 가르켜 가며 주문을 끝낸 우리~
두근두근두근~
(기다리면서 셀카놀이나~)
마침내 케이준샐러드가 나왔다.
"맛있겠다~~"
냠냠 짭짭.
말없이 먹기 시작하는 우리 자매.
오늘의 스프는 토마토 무시기 스프가 나왓는데
평소에 먹는 우윳빛스프가 아니고 투명한 스프라서 신기했다.
간만한 뜨뜻한 걸 먹으니 살 것같다.
"얼마지?"
계산해보니 590코룬이 나왓다.
환산하면 한국돈이랑 같단다.
팁을 생각해서 600코룬을 꺼낸 우리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직원을 불러야 했다.
기웃기웃..........
또 눈이 마주친 그 잘생긴 직원이 웃으면서 다가온다.
잘먹엇느냐~ 계산하겠느냐 라고 물어본다.
우리 600코룬과 계산서를 주자 직원이 들고가 계산을 했다.
"어. 여긴 팁 안받나?"
계산할때 같이 나올 줄 알앗는데 다시 10코룬 거스름 돈을 건네 주는 귀엽게 생긴 오빠.
"갈때 놓고 가는 건가?"
"그런건가?..........얼마 놓지?"
고민하다가 우리는 잔돈을 모조리 놓고 갔다. 그게 한 20코룬이 좀 안되었다.
두런두런
왁자지껄~
들어올땐 몰랐는데 나갈대 보니 한국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프라하에 잇는 한국사람들이 모조리 여기 다 와잇는것 같다.
"아~ 배불러 행복해~~~"
우리는 부른 배를 잡고 한보따리 장봐온 걸 들고지하철에 올라탔다.
"...........응?"
웬 외국청년 둘이서 내동생 양옆으로 섯다.
첨에는 그냥 서나 싶었는데 왼쪽에 선 놈이 한쪽 팔에 옷을 감고 있는게 수상쩍었다.
"어..어?!"
지하철이 덜컹 거리는 것을 틈 타 동생 가방에 스윽 옷을 감을 손을 가져대는 남자!
나는 재빨리 내동생의 가방을 낚아 챘다.
"언니야 왜?"
멀뚱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내동생.
임마! 우리 큰일날뻔 했어!
"저놈이 니 가방 훔치려고 햇다."
"엥?"
동생이 그남자들을 보려는데 그남자들이 막 신경질을 내면서 막 절로 가라는 손직을 햇다.
우리는 그사람들 멀찍이 물러났다.
"쓰발놈들............"
"엥.. 언니야. 소매치기 아닌거 같은데? 저거들 오해한다고 저러는 거 아니가."
이기이기 누구편을 드노!
"못훔쳐서 그런기지. 니가 아까 못봐서 그렇다."
"...설마 소매치기겠나. 오바하기는."
"안그러면 왜 손에 옷을 칭칭 감고 있노!"
"그..그건. 감을 수도 잇지."
ㅡㅡ^ 이기 지 언니 못믿기는!
아무튼 정말 간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전혀 체코에서는 소매치기라고는 생각도 못햇는데 말이다.
숙소에돌아와서 대부분 귀중품은 숙소 보관함에 넣어두는 등 복대와 가방을 재정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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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페스츄리(드라스덴 역) 0.80
환전 50파운드->2100코룬
디파짓 30유로
물 15코룬
콜라(0.5리터) 23코룬
24시간권 70코룬(*2)=140코룬
테스코
오렌지주스(1L) 32.90코룬
오이 1개 11.80코룬
빵 2.90코룬
4.90코룬
1.50코룬(*2)=3.00코룬 (종류별로 다른빵..)
식빵(250g) 8.90코룬
계란과자 12.50코룬(맛있어요~ >ㅁ</)
야채비스캣 14.90코룬(맛없어요..ㅠ)
스니커즈(초코바) 9.90코룬(*2)=19.80코룬
비누(빨래용으로 산) 3.90코룬
웨하스 7.90코룬
바나나(약 1키로) 30.40코룬
감자칩 16.90코룬
우유(1L) 13.90코룬
TGI
콜라 2잔 80.00코룬
스프 2개 150.00코룬
케이준 샐러드 라지 360.00코룬
첫댓글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감사...^^
아..가방 다행이네요..^^
놀라셨겠네요.......
두명이 함께 있었는데도 소매치기를 당할뻔했다니... ;;; 나쁜놈들이네요~ 실패했으면 자기네들이 가야지 왜 님들보고 가라고 손짓합네까...-0- 아무튼 생생하게 여행기를 읽을수 있어서 넘 조아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