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1년~2006년 사이에 발표된 박완서의 총 9편의 소설이 수록된 단편소설집입니다
대부분 소설의 화자가 노년의 여성인 점이 특징이며, 우리 부모님 세대가 주된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현재를 빡빡하게 살아가거나 치열한 현장감, 부댓끼는 사건속의 긴장감 같은 느낌은 거의 없고, 한발 물러서 과거를 회상하거나 시간의 흐름을 관망하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마치 동네 뒷산에 쉬엄쉬엄 올라가 뒷짐지고 마을을 내려다 보는 느낌이라 할까요?
개인적으로 국내 젊은 작가들의 책을 좋아하지만 박완서의 이 관조하는 듯한 문체도 편하게 읽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록된 총 9편의 소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촌여동생을 얕게 보던 화자가 여동생의 재혼을 통해 그리움의 본질에 대해 알게되는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그리움을 위하여>
오랜만에 찾은 어릴적 살던 동네에서 같은 동네 살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로 이후 장편소설로 다시 쓰여진 <그 남자네 집>
자신의 험담을 하는 계원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된 화자와 그 화자를 위로하는 친구를 통해 관계의 거리감에 대해 이야기한 <마흔아홉살>
막내딸이라 생활, 교육적으로 차별받다 미국으로 시집간 화자가 이후 치매에 걸린 노모를 만나러 한국에 들어와 다른건 다 기억 못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자신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상황을 보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이야기 <후남아 밥먹어라>
생활이 어려운 자신에게 “거저나 마찬가지”인 가격으로 집을 전세로 내준 선배로 인해 점차 인생도 “거저나 마찬가지”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답답해 하는 주인공이 과연 그 거저나 마찬가지인 삶을 깨트리게 될지 앞으로가 더 궁금했던 소설 <거저나 마찬가지>
자식을 위해 집을 사주고 자신들은 자식의 집 맞은편에 작은 집을 얻어 살며 아들집 거실불이 켜지면 아들네 식구들이 집에 들어온걸 알고 안도하곤 했는데, 그런 부모를 부담스러워 해 거실불을 켜지 않고 식탁위의 작은 촛불만 켜놓는 아들내외를 통해 부모된 마음의 허탈함을 이야기한 <촛불밝힌 식탁>
사고로 아들내외를 잃고 손주들과 사돈어른과 한집에 살게된 경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은 타인의 시선대로 사는게 아님을 알게 된 <대범한 밥상>
어릴적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 결혼하여 살며 전처의 아들과 자신의 세아이를 잘 키운 복희가 노년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친절한 복희씨> 이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을 통해 복희씨의 “친절”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남은 삶은 자신을 위해 살수 있길 응원하게 되었구요...
은퇴하여 전원주택에서 살던 화자가 서울로 동창들을 만나러 가며 겪는 주변사람들의 조롱과 사소한 악재들을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위로받게된 이야기인 <그래도 해피엔드>
입니다.
전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소설은 <대범한 식탁>과<친절한 복희씨> 였어요
대체로 재미있고, 따뜻하고 편한한 느낌을 주는 박완서의 관록이 느껴지는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추천합니다
책속의 문장...
덧붙임..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은 전자책이 없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지금 고민중이예요... 종이책을 함 도전해봐야하나... ㅎㅎ
읽고 싶은 책을 마음먹은 대로 읽을수 있는 일상이 축복이란걸 예전에도 알았더라면 좀더 열심히 독서했을것 같은데..
아쉽구만요!!
첫댓글 책을 읽어야 하는데
결단을 못하고 있네요ㅜ
축복된 삶 사시길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해요 ^^
쉽진 않겠지만... ㅠ.ㅠ
제 친한 동생중에 복희씨가 있는데 예쁘고 친절하고 다정합죠..
본인은 개명하고프다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예요 복이 한가득 들어올거 같은~
기냥 이름이 반가워서 댓 남겨요 ㅎ
소개해주시는건가요?
@수선화에게(특별회원) 유부녀라~ ㅋㅋㅋㅋ 아쉽네요 레알!!
@날다오리(대충방장)
ㅎㅎㅎ읽으면 편안해져요~
써머님은 언제쯤 편해질런지...
@수선화에게(특별회원) 너님만 죨라 불편해욥ㅋㅋ
지난번에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찾았는데 큰글씨 책 밖에 없더라구요.
큰글씨 책은 말 그대로 글씨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서 그냥 놓고 나왔어요.
글씨가 크면 수선화에게님에게는 좀 낫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글씨는 어떤 책이예요? ㅎ
왠지 궁금해지네요
아무래도 글씨가 크면 좋겠지만 그것보단 줄간격이 넓음 좋겠어요
줄간격때문에 읽을때 피곤한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ㅠ ㅠ
선화님은 뇌섹남 이에요~~ 뇌만 섹쉬한 남자
밤이낮저 라고 들어보셨나요?
그게 저예요...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생각속에 잠시 박혀있네요....
그리워 하는 대상이 되는것도..
그리워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도..
모두 축복같은 일인거 같아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축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좋아서 한참 머물러 있었어요
그때 읽었던 그시절ᆢ
그립네요~~~♧
기억은 다가가면 집착이 되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추억이 되니까요
시간을 돌아보며 관망하는 모습이 바로 그리움 아닌가 싶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리석은 저는 늘 나이에 쫒긴다면서
다른 이의 긴 이야기를 단숨에 훔치는 책의 풍요를 못가지네요...ㅜ
친절한 수선화에게님 수고하셨습니다~
언젠가 그런 말을 본적이 있는거 같아요
책은 시간날때 읽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한다고...
전 그동안 시간날때만 읽은듯해서 반성중입니다 ㅎ
@수선화에게(특별회원) 그렇죠?!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토욜에 복희언니를 만났어요..ㅎ
그분도 친절하셔요...^^
보통 복희란 이름을 가진 분들이 친절한가봐요 ㅎ
물론 책에서 말하는 친절은 긍정적 의미는 아니였지만요 ^^ (친절한 금자씨 페러디래요 ㅎ)
@수선화에게(특별회원) ㅎ 암요암요..~~^^
오늘도 즐거운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