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살고있다.
어이가 없다.
돌아보니 50년의 세월이 바람에 너덜대고 있다.
가슴은 복잡한 심장소리로 혼란스럽고
생각깊은 듯 들리던 맥박은 철없는 뜀박질만 되풀이한다.
깊으면 좋을줄 알았는데...
깊을수록 고독만 한숨되어 힘없는 목젖을 젖히고 쏟아져 온다.
날이 추워져도 움추리지 않던 어깨가 지 맘대로 지랄하고..
우리 송년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패잔병이 되어 돌아가는 듯 했다.
주머니에 꾸겨진 갑빠를 만지작 했지만
이내 꺼내길 포기한다.
왜 이러지?
우울증 인가?
내 눈엔 너희들의 웃음도 노랫소리도
왜 그리 구슬피 들리고 보이는지..
한명,한명 간다며 돌아가는 뒷꽁무니를 보며
그것 또한 슬프디 슬퍼보이는지...
힘 풀린 목소리를 보인 전 회장 태진이도..
공인중개명함 들고온 유석이도 슬픈 눈을
가졌다는 걸 그때 첨 느꼈다.
화장실로 가는 친구들의 뒷태가 다 고독으로 넘쳐난다..
이 모든것이 40을 보내는 ..
50을 맞이하는
나의 마지막 발버둥 일 것 이라고 믿고싶다.
끝으로 돈이 없어 스폰을 못한 내 준비성에 미안도 했고..
그래서 더 더욱 슬픈 송년회였다.
근데 왜 웃음이 날까?
추신: 여자 친구들은 정말 힘이 넘쳤다..
첫 마이크를 잡은 효실의 노래는
넋 잃은 남자들의 넋을 달래는 듯 했고
은숙이의 눈빛은 표범같았이 날렵했다.
숙희의 노래또한 김완선이 트롯을 부르는 듯 했고.
경연이는 주임상사같이 엄격하며 엄마같이 포근했다.
명숙이는 소화하기 힘든 노래를 부르며 왜 자꾸 나에게
마이크를 들이 대는지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나마 현철이가 남자라고 용써봤지만
여자들 기에 못 미치는 듯 했다. 이제 여자들이 무섭다.
여자친구들은 전부 서서 용변볼것같이 씩씩용감무쌍해
보이는지...
진짜 무섭다.
첫댓글 무서우면 잘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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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7.gif)
슬픈후기라.... 그냥 물흐르듯 살자....누가 그러더군 오늘의 문제는 투쟁이요 내일의 문제는 승리요 모든날의 문제는 죽음을 기다는것이라고....
자네는 화장실에서 만나면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를 모르겠스....
투쟁과 승리와 죽음은 모르겠고..그냥 웃자고 쓴 글일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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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그동안 고생 많았다. 명숙이도 애 많이 썼다. 그동안 고마웠다. 연말 잘 보내고 내년에도 잘 살자. ^ ^
여지껏 각자 자리에서 잘 버티고 있는것만도 넘 다행스럽다^^ 칭구들! 너무 대단하이~~
왔다 가느라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