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저에겐 희망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구름이 걷혔더군요! 하.. 어제나 이렇게 기다릴것이지ㅋㅋ
하여튼 am.02:41 옥상으로 향하였습니다. 부모님은 다들 주무시고 몰래 채비를 하고나갔죠. 채비라 해도 뭐.. 안경쓰고 쌍안경 목에 걸고 손전등과 폰 뿐이였죠.ㅋㅋㅋ
와.. 하늘을 보니 플레이아데스성단이 그냥 맨눈으로도 다 보이더군요. 전에는 뿌옇게 안개낀 마냥 보였었는데 말이에요.
목을 뒤로 젖혀 천장을 한없이 바라만 보았죠. 그러던 중 큭 ㅠㅠㅠ 결국에는 떨어졌습니다. 카시오페이아 위쪽으로 하나가 떨어지더군요. (am.02:54)
03:00 - 1개 03:01 - 1개
와 3개나 보았지요.
그러던중 카시오페이아자리에서 반뼘쯤 아래에 별이 하나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움직이는 것 같더군요. 아니겠지 했는데 헐.. 옆에 있던 별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와, 인공위성이다! 하며 신기해하였습니다. 인공위성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다시 유성을 기다리다기다리다 뒷목이 너무 아파서 그만 내려가려하였는데, 누군가가 옥상으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흠칫놀라다가 "..아빠?" 네 아빠였습니다. 조금 무서웠죠.. 낯선사람일까봐서.. 후덜덜 주무시다가 깼는데 제가없어서 찾아 올라오셨나봅니다.
아깐 엄마랑 보다가 이제 아빠랑보게 되었네요. 항상 관측할 때는 부모님이시든 친구들이든 관심이없어서 외롭게 혼자 하였거든요. 물론 별 보는 것이 마냥 즐거워서 많이 느끼진 않았지만요.ㅎ 그런데 오늘은 같이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분이 좋긴하더군요.
아빠는 담배를 피시고 함께 하늘을 보았습니다. 안보인다 할무렵 1개가 떨어졌습니다! am.03:16 이었습니다.
오오 거리며 보다가 조금 기다리는데 무언가 반짝하는 것입니다. 별인가? 비행기인가? 하였는데, 그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잘못보았나 생각하였을 때 ?! 그 반짝였던 곳에서 떨어지더군요. (am.03:18) 그러더니 또 반짝한걸 보았습니다. "아빠아빠 저기 보고있어봐, 저기 뭔가 반짝거렸는데 저기서 떨어질건가봐!" 아니나다를까 또 그곳에서 떨어졌습니다. 그것도 1초간격으로 2개나요!
이렇게 관측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왔지요. 하.. 대략 30분간의 관측으로 7개를 보았습니다. 큭..ㅠㅠㅠ 감동스럽습니다. 그리곤 저는 잠자리에 누워 눈을 반짝이다가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부모님이랑 같이 관측을 하는것도 ㅜㅜ...전 한 번도 없었는데..하아 그래도 ㅋㅋ 오늘 봐서 많이봐서 다행입니다!
기분이 좋더군용ㅋㅋㅋ 넹많이봐서넘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