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뒤로 돌아 집으로...
2006년 5월 13일 [토]. 잔뜩 흐림.
일곱번 째 騎行 ! 상해에서 홍콩까지
저녁밥 잘 먹고, 일찌기 잠자리에 들었는데...
2층 방에서 창문을 여니 옆집 지붕이었다. 밤새 내린 보슬비 때문에 낙숫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자야 했는데...
새벽 2시쯤.
로인의 딸 왕윈[王雲]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달라고 전해 달란다. 혹시 몰라 내 전화를 들고 가서 서너차레부르니 짱지에가 먼저 대답을 하기에 칭다오에서 로인에게 전화가 왔다고 전화를 해 달라고 전해주고 돌아왔는데...
저녁을 먹을 때 전화가 한 차례왔었다.
아빠가 편치 않아서 어쩌고 하면서... 그때 이래저래하라고 하였고... 지나가는 말로 자기는 내일 돌아가야겠다고 하였는데... 불길하게 새벽에 전화가 온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o2Ex%26fldid%3D5ODL%26dataid%3D77%26fileid%3D1%26regdt%3D%26disk%3D31%26grpcode%3Dchinadesk%26dncnt%3DN%26.jpg)
+++ 쑈탄 말대로 이렇게 모기향을 피워도 아무일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 비는 아니고 안개가 자욱하여 보슬비가 내림과 같은 정도이다. +++
규칙대로 6시에 기상을 하였고....
여성동지들은 방까지 찾아가 깨워야 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짐을 싣는데...
짱지에가 내게 묻는다. 로인이 네게 뭔 말이 없었냐고... 아니! 아무 말도 없었는데...
짱지에 왈!
로인의 난런[男人- 남편을 이르는 듯]이 간 밤에 세상을 떴단다.
뭐!
뭐라구! 그럼 왜 나한테 전하지 않았냐...?
아뭏튼 빨리 서둘러 돌아가야지 않는가!
먼저 로인을 찾아 확인을 하여야 했다.
"그렇단다."
그럼 빨리 돌아 가야지 !
짱지에도 같이 돌아 가겠단다.
그럼 혼자 남은 쑈탄은... ? 홍콩까지 가면서 중간에 스케쥴이 빵빵한데....
여관 주인에게 알아보니 마침 항저우 비행장은 자전거 타고 가도 반시간이면 닿는 단다.
야치엔진[鎭]에 비행기표와 기차표를 파는 곳이 있지만 아직은 너무 이른 아침.
서둘러 짐을 꾸려 자전거에 올랐다.
쑈싼궈지지창[蕭山國際機場]까지는 길이 멀고도 험했다.
쌍하이에서 헤맨것은 시작에 불과하였다.
공항은 멀지 않지만 마음은 몹시 급하고 직접 바로 뚫린 길이 아니라 골목골목을 돌고 돌아 찾아 가는길.
수십 번이나 길을 물어야 했다.
공항에 이르니 자전거는 들어가지 못하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뻣뻣하게 서 있었지만, 우리는 아랑곳 없이 그대로 들어 갔다.
9시 반 비행기가 뜨기까지 한 시간이 조금 더 남아 있다.
표를 떼고 짐을 꾸리는데...
나는 경험이 많아 문제가 없는데... 더구나 대한의 남아로 군 생활 3년을 했고, 5분 대기조 출동 훈련하던 풍부한 경험으로 메이원티인데...
로인과 짱지에가 문제. 쑈탄이 나서서 도와주고...
짐을 다 꾸린 내가 덩지[登機 - Boarding pass]수속을 하려니, 처음부터 우리를 지켜 보던 직원이 하는 말.
라이뿌지라[來不及拉 - 미치지 못하다]!
오잉! 뭐시라꼬....
두 사람의 자전거는 아직도 포장을 하고 있는 중.
하는 수 없다!
짐은 둔 채로 로인만 먼저 태워 보냈다.
++++ 경험자 답게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자전거를 해체하여 짐을 꾸렸다. +++
+++ 10위엔을 주고 산것으로 기억이 된다. 비싸도 배가 고프니 먹을 수 밖에. +++
공항에는 강도만 사는지....
모두가 비싸다.
면세로 판다는 담배도 비싸고, 밥도 비싸고 사발면도 비싸고... 하다못해 마시는 물도 밖에서 보다 훨씬 더 비싸다.
우리가 기다리는 다음 비행기는 12시 반 비행기.
+++ 둘이서 3인분. 짐이 엄청나다. +++
+++ 너무 커서 밀어 넣기가 힘들다. 결국은 넣지 못하고 카트에 싣고 직접 실으러 갔는데... 우리가 올림픽 맞이 활동하는 사람들임을 알아 그런지 짐도 많고 크고... 문제가 있었지만, 항공사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였다.+++
짱지에의 지엔안터[捷安特 - giant] 여행 전용 자전거는 핸들 목의 각도가 조절이 되기도 하고 나비모양의 핸들은 높낮이가 다른 두 개의 핸들인데... 해체를 하지 않았기에 부피가 너무 컷다.
또한 공항에서 포장을 하자니 그 비싸기는 높은 공항 청사 천장을 뚫고도 남음이 있다.
여행 전용 자전거의 난해함.
하나, 우리가 타는 MTB에 비하여 크다.
둘, 알루미늄이 아니고 철이라서 무겁기까지 하며,
셋, 주인이 여성이라서 뜯지 못한다. - 시간이 모자라 누구도 도울 수 없다. 다음 비행기를 타더라도 또 뜯을 수도 없고...
+++ 비행기에 앉아 상념에 잠긴 장지에. +++
+++ 해양 올림픽(요트)의 도시 칭다오가 당신을 환영합니다. - 늘 생기는 의문? 누가 뭘 어떻게 환영을 한다는 것인지....?+++
낳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는 것은 순서가 없다.
세상으로 나올 때는 낌새가 있지만, 돌아 갈 때는 잠깐이다.
누구라도 예외가 없을 것이다.
언제쯤이면 스스로 알아서 준비를 하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 될 것이다.
자기도 자전거를 마련하여 가끔은 칭다오에서의 평시 활동에 참가를 했던... 아내의 자전거 활동을 적극 지지하던 왕 선생은 세상을 그렇게 떴다.
+++ 칭다오 해양 올림픽 선전물. 그리고 자전거 수리기구, 충전기를 비롯하여 새로산 헤어 드라이어와 끌신 등등은 2막을 위하여 짐으로 꾸려져 보관되었다. +++
+++ 여기서 마무리가 되어 쌍하이에서 항저우(소산[蕭山] 아전[衙前])까지 자전거가 움직인 거리는 319km이다. +++
이전에 쓴 두 개의 거리계 합이 16,843km이며,
새 거리계의 돌아온 뒤 눈금이 11,795 km 이므로 지금까지 자전거를 탄 거리는 28,638km쯤 된다.
+++ 얼마나 닳까? 보고 싶어 찍었는데... +++
+++ 왕밍[網名 - inter net 이름] 리쟈추저우[離家出走]가 넣어 준 소독약 면봉 등의 구급약품. +++
+++산동주재 문회보[文匯報] 기자가 송고한 기사... - 음메! 그란디 뭐시라고! 나가 쉰아홉살이라구라... +++
일곱 번 째 기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아니, 날이 선선해지면 9월 초 쯤에 제 2막을 올릴것이다.
제 2 막은 버스나 기차로 항저우까지 이동을 할 것이고, 서호에서 시작을 할 것이다.
짱지에와 로인은 이미 200위엔을 들여 샹깡[香港 - hongkong]을 갈 수 있는 통씽쩡[通行證]을 만들어 놓았기에 갈 것이고... 그 분들이 아니라면 나 혼자라도 달려 이를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중국 전역을 도는 "迎奧運 十萬八千里" 자전거 여행은 계속 될 것이다.
자전거 여행 준비물 : http://cafe.naver.com/acebike/772
자전거 편안하게 타기 : http://cafe.naver.com/acebike/653
중국에서 자전거 탈 때 주의점 : http://cafe.naver.com/acebike/479
장거리 여행의 노하우 http://cafe.naver.com/acebike/790
중국의 도로 http://cafe.naver.com/acebike/517
티벳으로 이어지는 다섯 줄기의 길: http://cafe.naver.com/acebike/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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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실력입니다 .한번 같이 동행하고 싶어요 저도 연길로 부터 장백산까지 자전거타고 두번 갔다온적이 있는데 .....시간이되면..........!!!
흠... 로인의 로꿍이 가셨군요..
서둘러 짐을 꾸려 여행을 중지하신 주청도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전해집니다.
오늘.. 제 어깨를 주물러주셨을 때 처럼..^^
헤헤!!!
진짜 어깨가 아파서 죽을 것 같으면.... 돈을 주고도 치료를 못하게 됐다면...
주청도가 나설 것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