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유인 82달
○ 98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인생론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이고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60이 되기까지는 모든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나와 가까운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하게 된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 10월01일 이틀전 남우골프가 전주 샹그리라cc에서 있었다. 4팀 16명이 참석했는데 3명이 초청선수다. 유00본부장과 후배들이 함께 한 운동은 날씨도 쾌청하고 아이언 쌩크를 잡아 만족한 경기다. 골프가 참 어려운 운동이다. 핸디 30으로 출발하여 점차 줄이다가 다시 30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지난달에 갑자기 쌩크가 나 동네 연습장에 10만원을 주니 13장을 주어 1주에 1번씩 나가고 있다. 아마츄어인 우리도 안 맞으면 스트레스 받는데 프로선수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 10월02일 동네 한바퀴 도는길에 세탁소가 열려 들어가보니 암 투병중인 사장님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일하고 있다. 5월에 황달이 와서 담도암 진단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중인데 항암 10차중 7번을 마쳤단다. 다행히 항암 부작용이 적고 암크기도 줄어서 좋고 교회 장로시라 신앙의 힘으로 버티신단다. 힘 내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고 하루 89만원 하는 특실도 있어봤다니 돈 없으면 치료도 못하는게 암환자의 현실이다. 저녁에는 진흥청 모임이 평화동에서 있어 빠가매운탕에 와인을 몇잔하니 배가 부르다.
○ 10월03일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집사람하고 동네 병원에 갔는데 작년에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조회를 해보니 폐렴주사는 맞았는데 맞지 않았다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온다는데 아직은 괞찮으니 버텨보기로 한다. 가격도 15만원으로 만만치가 않고 파상풍과 일본뇌염도 맞아야 한다고 메모해준다. 오후에는 정읍 구절초를 보러 갈까 했는데 집사람이 감기 기운이 있어 포기한다.
○ 10월04일 상고퇴직 선후배(기린봉모임)이 시내 동호횟집에서 있어 버쓰를 탄다. 24명중 14명이 온다 하더니 2명은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아 12명이 4상을 받는다.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는데 비주류 4명이 앉아 막걸리 1병을 시킨다. 회장님은 갑자기 회의 한다더니 최고참 3명이 회장을 돌아가며 하기로 했는데 이를 바꿔 다음 기수로 회장을 넘긴다 하니 당사자가 부당하다며 펄펄 뛴다. 넘기려는 회장이나 받지 않으려는 선배 말에 배꼽을 쥔다. 연말에 결정 하기로 대충 봉합하고 회를 실컷 먹은후 골프와 건강관련 이야기꽃을 피운다.
○ 10월05일 남원친구 모임인 돌산회가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있어 13시 버쓰를 탄다. 서울사는 회장이 격조높게 호텔에서 모임을 해보자하여 만나는데 5성급은 아니고 청담동 시내에 위치한다. 뷔페에서 참치를 포함해 회 위주로 싫컷 먹고 생맥주집에 가보는데 젊은이들로 꽉차 우리 차지가 아니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를 사서 호텔에서 먹기로 한다. 이튿날은 태풍영향으로 우산을 쓰고 선릉에 산책을 하고 점심을 딸 혼사를 치른 오교수가 부담하여 회로 잘먹는다.
○ 10월06일 친구들과 헤어져 13시반에 작은애가 운영하는 “이처럼치과”에 들러 전에 치료한 잇몸사진을 찍어 상태를 보니 양호하다. 1층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했고 다음달엔 삼성써비스센터가 2층에 입주예정이라 한다. 매주 올리는 블러그에 “임플란트 가격”이라 올렸더니 인터넷 “다음”에서 조회하면 “문정동치과 임플란트 가격”으로 2,000여명이 조회를 하여 실검색 1위를 달성 중이란다. 미사리 손자손녀를 보고 저녁을 먹은후 수서발 SRT를 끊어줘 타보니 1시간 반만에 전주에 도착한다.
○ 10월09일 슬로시티 청산도를 상고친구 4부부가 봉고차로 3시간 달려 완도항에 11시쯤 도착한다.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난뒤 14시에 청산농협 배에 몸을 싣는다. 50분을 달려 항구 가까운 숙소에 여장을 풀고 코스모스 만발한 서편제 촬영지를 본후 전복 해삼 멍게를 안주삼아 58도 중국술로 피로를 푼다. 이튿날은 전북죽을 먹고 범바위와 섬을 일주하고 11시에 청산농협 배 취항식을 본뒤 약산 염소수육과 전골을 맛있게 먹고 전주에 21시에 도착하니 친구들과 함께한 가을여행이 끝나는데 차량과 운전을 담당한 영돈친구가 고맙다.
○ 10월10일 이처럼치과 원장인 작은애가 손이 가끔 저리다 하여 집사람이 쓰던 파라핀을 녹여 손의 통증을 줄이는 의료기를 택배로 보낸다. 사랑니를 빼는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이다 보니 일종의 직업병인가 보다. 하기는 큰애가 사법고시 볼때 저리고 통증있는 손 때문에 시험보고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고 악전고투 했던때가 생각난다. 근본적으로 손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좀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포장을 한다.
○ 10월13일 서울사는 남원친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연 2주 서울을 간다. 내리자마자 20시차를 예매하고 양재역 부근 “느린마을 양조장”에서 친구 9명이 만나는데 초등졸업후 처음보는 박00친구도 나온다. 막걸리를 먹으며 시킨 안주가 4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 친구 모두 짜증을 내고 인근 양재삼겹살 집으로 자리를 옮겨 급히 먹고 20시차를 탄다. 차 시간을 바꿔보려 했으나 전화로는 예매가 안된다고 하고 다음 모임은 12월22일 만나기로 정한다.
○ 10월16일 복지관에는 치매노인을 모시는 방이 따로 있고 점심에는 몸이 불편한 노인에게 직원들이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자리까지 가져다 주기도 한다. 휠체어 타는 분은 밥값 2천원도 받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며 저러게 까지 살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닐것이다. 저녁에는 상고 소모임 전삼회 8명이 평화동 “장수천”에서 메기매운탕으로 회포를 푸는 날인데 2명이 선약이 있어 6명이 만난다.
○ 10월17일 협우골프가 7명 2팀이 충주 대영cc에서 있다. 만족할 스코어를 적어내고 시내 숙소 앞 식당에서 삼겹으로 회포를 푼다. 술이 모자란 친구는 숙소에 돌아와 2차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이튿날 08시 베이스cc에서 2라운드가 펼쳐지고 파 2천,보기 1천, 버디 3천원으로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운동을 마치니 “현대크루즈여행”에서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며 알래스카 크루즈를 후불제로 (2인 800만원) 홍보하나 회장만 신청하여 체면을 세우고 내년 5월을 기약하며 마무리한다.
○ 10월19일 경남친구 모임이 작년 봄 부산 방문에 이어 부안 변산에서 답방이 이뤄진다. 골프를 좋아하는 종운친구와 나는 백양 우리들cc에서 3연장이 벌어지고 저녁에 경남 5명,11동기회 2명, 전북 4명등 11명이 75년 졸업후 43년만에 처음 보는 친구도 있는 의미있는 영호남 동기모임이다. 꽃게와 싱싱한 회를 안주로 회포를 풀고 2차 격포 노래방과 3차 생합탕까지 당일 마무리하고 다음날은 내소사 산책과 새만금,선유도 드라이브하고 점심을 복탕으로 부안에서 마무리하니 1박2일 행사가 종료된다.
○ 10월23일 가을철 산불감시 시험이 13시반에 시내천변에서 있다. 아침에는 비가 조금 뿌리더니 오후엔 말짱 갠다. 40여명이 오는데 젊은아줌마,총각도 보인다. 낯익은 얼굴과 인사를 하고 전에 남원군농협에 근무할 때 보절농협에 계시던 상고선배를 만나 안부를 묻는다. 필기시험과 면접, 5km경보를 42분에 주파하는데 가을부터 바뀌는 것이 주5일제로 토,일요일엔 근무하고 주중1일 쉬던 것을 2일 쉬니 급여가 줄어든다. 발표는 다음날인 24일 오후에 한다는데 합격메시지가 온다.
○ 10월24일 1년 4계절중 5월과 10월이 가장 좋은 달이다. 이달에 1박2일 모임이 4번이니 서울로, 청산도로, 충주로, 변산으로 바쁘게 뛰어다닌다. 올여름에 그렇게 더워 고생했는데 때가되니 추위를 걱정하고 두꺼운 옷을 꺼내니 세월의 조화가 대단하다. 저녁에는 분기로 만나는 남원 선후배모임인 오작교가 혁신도시에서 있어 가보는데 모임들이 겹치는지 6명만 나와 남원군농협 시절 이야기꽃을 피운다. 모두 40여년전 일로 새록새록 떠오른다.
○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일요일 11시엔 “안디옥교회”를 집사람과 같이 다닌다. 10여년전에 어머니 살아계실때 모시고 다니다가 중단된뒤 큰며느리 권유로 나가고 있다. 한창 젊을때는 모르다가 나이먹고 나니 나약한 인간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커다란 신의 영역이 있지싶고 유명한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님 설교중애 “ 하나님을 믿고 죽으면 심판받아 천국가는데 만약 아니면 말고 안 믿다가 지옥가면 얼마나 억울합니까?”하신다. 1시간 목사님 설교를 듣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직은 믿음이 깊지 않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자주 나가다 보면 까막눈이 떠질때가 오리라 믿는다. 또한 집사람과 같이 하는 시간이라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