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시작하는 공부를 하러 가는 중입니다.
차가 많이 정체되는 시간이라 정체될 것을 감안하여 출발합니다.
그랬음에도 늦었을 경우에는 더욱 마음을 느긋하게 가집니다.
정체된 도로를 나의 힘으로 풀 길은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도로에서 늦게 되는 시간에 대하여는 초연합니다.
정체된 도로에 초연해졌듯이
사람 그리고 일에 대하여도 그렇게 초연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체된 길에서 나는 공부를 합니다.
일어교재 테이프도 듣고, MP3 음악도 듣고, 밀린 생각도 하면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립니다.
그렇듯이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사람과의 관계가 얽혔을 때도 정체된 길에서 갖는 누림을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불려서 앉힌 솥에서 밥이 된 후 압력밥솥의 추를 젖혀 김을 뺐기 때문에
쌀이 푹 잘 익었으면서도 고슬고슬 김밥용 밥으로 아주 잘 되었습니다.
엄마가 가꾸어 기름짜 보내주신 참기름으로 고소함을 더했습니다.
단무지, 치즈, 목우촌햄, 부추, 계란지단, 우엉조림, 빨간 파프리카, 맛살 등 여덟가지 재료를 넣었습니다.
오늘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한 줄만 먹어도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것 같습니다.
파프리카를 넣었더니 빨간색이 돋보여 먹음직스럽습니다.
김밥 한 줄을 투명용기에 넣어 저녁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나갔습니다.
공부 마치고 집에 오면 라면 반쪽이라도 먹게 되는데
이렇게 간단히 도시락 싸가지고 가니 집에 와서 안 먹어도 되니 좋습니다.
요즘은 간단한 도시락 싸가지고 나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식당에 가서 먹는 많은 분량에 대한 부담도 없고
경제적인 부담도 없고
장소와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자세히 보면 긴 탑 아래 사각김밥도시락이 보입니다.
내가 이렇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다는 것도 언젠가는 내 삶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공부 끝나고 혼자서 탑 앞에서 먹었습니다.
나는 혼자서도 잘 놉니다.
나는 혼자서도 잘 먹습니다.
누구나 혼자서도 잘 놀아야 합니다.
누구나 혼자서도 잘 먹여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서도 잘 먹을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 김남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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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었다고 생각되어서 그 다음날 또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첫댓글 혼자서도 잘 놀아야 한다는 말씀은 진광님의 공부가 저 멀리 앞서 가고 있음을 나타내 보여줍니다. 법문입니다. 현대인들의 비극은, 현대인들의 병은 그렇게 혼자서 잘 놀지 못하고, 그 혼자만의 기쁨을 헤어나고자 하는데서 생깁니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을 때, 타인을 속박하지 않고,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마치고 드시면 배고프지 않나요? 공부하시기 전에 드시지요? 나무아미타불
오늘도 ~~ 칭찬 감사합니다. '혼자 잘 놀 수 있을 때 타인을 속박하지 않고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음'을 새기면서 잘 놀겠습니다. 공부 시작전에 먹으려고 했는데 차가 너무 정체 되었어요. 운전석 옆에 있었으면 운전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데 트렁크에 있었거든요.
김남숙 선생님 어제 김밥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 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먹으려니 약간 쑥스러웠지만요. 선생님 말씀처럼 집에 와서 따로 요깃거리를 먹지 않더라구요. 여러모로 신경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따뜻한 커피를 여러 미우님들에게 나누어주려고 준비해 오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훈훈해 집니다. ごちそうさまでした。나무 아미타불
ごちそうさまでした고찌소우사마데시타잘먹었습니다한 말씀 또 가르쳐 주셨네요 감사합니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따뜻한 커피물 가져가는데 드시는 분이 없으셔요.
진광님, 이제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시긴 다 틀린듯....김밥 같이 먹으려고 주변으로 웅성웅성 모여 들지 않을까요..제가 있었으면 한입만, 한입만, 하면서 졸졸 따라다녔을 거에요^^ 여담인데, 왜 파는 김밥과 직접 싼 김밥은 맛이 다를까요. 재료가 덜 들어가도 직접 싼게 훨씬 맛있어요.
ㅋㅋㅋ...저두요, 저두요! 저두 끼워 주세요. 침 삼키고 있습니다. 무슨 김밥이 저렇게 먹음직스럽게 이쁜가요? 파프리카 넣은 김밥은 처음 구경하네요. 보기 좋은 김밥이 맛도 있을 듯..^^
석탑 사진..아주 몽환적입니다.._()_
석탑 언제 석탑의 특징에 대하여 탑 전공인 김춘호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아직은 탑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 몰라요.
진광님, 탑 전공인 교수님은 일본불교사의 김춘호 선생님이에요. 그리고 이필원 교수님 전공은 초기불교입니다. 이교수님은 그러니까 인도 전공인 셈이지요. 하지만 일본에서 유학하셧고,일본어를 잘 하시고, 더하여 우리 연구소의 운명에 대해서 늘 심심한 염려를 해주시고 있기에 모신 것입니다. 아직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생각해 보니, 파트리카 들어간 김밥은 먹어본 적이 없는데, 혹시 김밥에서 냉면 맛 나는 것 아닌지요? 파프리카는 시원 달콤하잖아요? 나무아미타불
윗 댓글에 이필원교수님으로 썼다가 김춘호 교수님으로 수정하였습니다. 헷갈리지는 않았는데요, 정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글자를 쓰면서 두 분을 동시에 생각하다가 글씨가 생각 밖으로 나가면서 잘 못 써졌어요. 인도불교 이필원교수님, 탑 전공 김춘호 교수님 실하게 기억하구요. 네 입학식 때 김춘호교수님께서 차차기 일본불교사연구소장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니 김호성 교수님께서 크게 를 보내셨던 것 기억합니다. 그런 말씀 하시는 김춘호 교수님 계시니 든든하시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에게 혜택을 주신 연구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간접적인 홍보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였습니다. 사각사각 맛있습니다. 저는 맛 보다 우선 눈으로 봤을 때 이쁜 김밥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엄마가 김밥을 아주 화려하게 싸주셨기 때문에 김밥 보면 우리 엄마가 싸주시던 그 화려하고 맛있는 김밥 생각이 절로 납니다. 언제 엄마한테 김밥 싸라고 해야겠어요.그리고 알록록 빨강파랑노랑 파프리카 김밥 구경해 보세요. 제가 만들어서 여기에 올려보고 그 맛도 알려 드릴게요. 이제 날마다 김밥 만들어 먹을 듯
파프리카 들어간 김밥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씀을 하십디다. 김춘호 선생님이 소장을 하시겠다니, 우리 일본불교사연구소는 잘 될 것같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제 책임은 김춘호 소장님 같은 분(바로 김춘호 소장이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고, 그 모든 것이 저 혼자만의 권한인 것은 아니지만)들이 나와서 연구소 소장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 "명운"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 역시, 그런 저의 책임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진광님처럼, 우리 모두가 각자 "우리 연구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뇌한다면,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연구소 발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주인의식을 갖는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연구소는 발전하겠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눈으로만 봐도 참 맛있네요! 직접 먹어보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요 ^^